제로다크서티를 보고. (+ 첫부분 질문)
결말이 이미 지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그걸 전세계 사람들이 최근에 접한 내용을 다룬다는 건 어려운 일 같습니다.
더군다나 제작과정에서 그 '실화'가 달라졌다는 것은 감독에게 있어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네요.
듀나님 리뷰였나요, 제작 의도 그대로 끌고갔으면 좋았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는 바뀐 것도 괜찮은거 같아요.
허트 로커에서의 시리얼 코너 씬을 찍은 감독 답달까, 덤덤하게 보여주는 그 모습이 좋았어요. 폭발씬들의 연출은 그만치 덤덤하진 않았지만ㅎ
특히 타겟을 제거한 부대원에게 "일이나 해"라고 덤덤하게 일을 처리하는 그들의 모습도 좋았고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제로니모'의 피살장면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씬 같고, 죽고 나서야 디카로만 언뜻 보이는 처리.
'전쟁영화' , '영웅물'을 의식적으로 피한다는 느낌도 있지만 그 덤덤함이 좋았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결말을 아는 실화임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의 감정선과 긴장을 같이 따라가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작전이 끝나고서도 여유있게 보지 못하고 마지막 장면에서야 같이 쉬게 되더군요.
중간에 흐름이 조금 끊기는 느낌, 제작 중간에 방향이 틀어진 것을 알아서 그런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즐겁게 봤어요.
"민족의 원쑤! 내놈을 처단하겠다!!!!" 이런 호방함 혹은 복수심이 아니라 내가 해야할 '일'로 접근했다는 평도 동의할 수 있었고요.
좋은 영화였습니다.
노미네이트만 되고 오스카를 타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아르고는 아직 못봤으니 이른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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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처음 부분을 놓쳤어요... 고문씬부터 봤는데 그 전 장면에 911희생자들 통화내용이 나왔던 것 같은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