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프로야구에 있어 비관론자입니다.

0. 일요일에 자기 싫어 아이패드로 쓰는 글입니다. 왠지 뻘글이 될거 같네요.

1. 제목도 그렇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한국프로야구에 있어서 비관론자입니다. 

물론 엄청 잘나갑니다. 관중수도 역대기록 경신했고, 시청률 조사를 보면, 하루평균 거의 300만명이 프로야구를 본다고 합니다. 스폰서 비용도 역대최고. 9구단 10구단 아주 거침이 없죠. 

2. 하지만 전 불안합니다. 첫번째로 한국의 프로리그가 그 자체로 수익이 나는 리그가 아니라는 점이 있습니다. 입장권은 싸고, 상품은 재고가 쌓이고, (가장 중요한) 중계료도 헐값입니다. 당분간은 이게 해결될것 같진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모기업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는거죠. 무형의 홍보효과를 말하긴 하는데, 사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가 어려우면 가장 먼저 정리될 대상이란거, 이게 좀 불안합니다. 한번 모기업이 망해본 팀팬은 압니다. 팀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다시 돌아오는데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궁금한게 히어로즈는 완전 정상화된건가요??

3. 더 불안한건 유소년 운동 유망주들이 야구를 안한다는 점입니다. 어릴때 운동잘하는 애는 야구 시켜도 잘하고, 축구 시켜도 잘하고, 뭐든지 잘합니다. 2002년 이후로 이런 유망주들이 축구로 몰립니다. 2008년에 서울, 포항 이런 구단은 유소년 축구에 20억 이상을 투자한 반면, 2009년 야구구단중에 1억을 넘긴팀이 없습니다.

이렇게 유망주가 줄고, 그나마 잘한애들은 미국에서 가져갑니다. 남은애들중에 얼마전까진 엔씨가, 앞으론 케이티가 우선지명합니다. 2012년의 하향평준화 프레임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 경기의 질이 하락할것에 대해선 불안한 구석이 있습니다. 

4. 단기적으로 확 망할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서서히 줄어들것 같은 불안함. 여튼 두가지가 필요한거죠. 구단이 돈을 벌어야하고, 유소년들을 야구하게 만들어야한다. 근데 뭐 둘 다 쉬워보이지가 않아요. .
    • 수익부분은 국내 모든 프로리그가 안고 있는 숙제 일것입니다. 프로축구팬 입장에서는 그나마 시민구단들 생기는 것 보면 야구보다는 마음 편하지만 항상 휘청휘청한 시민구단들의 모습 보면 구단늘리기도 좋지만 내실 다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은가 싶습니다.입장권과 상품은 정말 우리나라 문화권에서 어떻게 선행되어야 할지 감도 안옵니다. 이영표가 마케팅에 투자해야한다 말하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뭘 싶지요.
      유망주 부분은 축구가 쓸어가고 있다. 가 정론 처럼 퍼졌었지만 최근 wbc와 올림픽에서 한 건해서 비교적 야구를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늘었다고는 하더군요
      그래도 야구는 기자들이나 중계 등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으니 잘풀어 나갈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어허어. 어제 탄천에서 낮술먹은게 안깬 와중에 쓴 망글이네요.

        수익부분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시스템 자체가 문제 같아요. 살기가 빡빡하니깐 스포츠나 문화상품 보러가기도, 돈을 쓰기도 부담이 되는거.

        유망주 부분은 좀 최신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어요.정말 08년 이후로 야구 유망주가 늘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싶어서요. 다만 학부모 입장에서 축구는 야구에 비해 돈이 적게 들고, 나중에 갈 수 있는 팀도 많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죠.
    • 저 혹시나 해서 정보를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프로야구 상품화 사업 관련해서 일하고 있는데요, 상품이 재고가 쌓이기는 커녕 없어서 못파는 지경까지 다다르는 일도 종종 있답니다. (우선은 수도권 구단에 한정해두겠습니다.) 사실 그 수익이 엄청 큰 비용인 구단의 운영비에 어마나 보탬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지만 구단에서도, 상품화 사업자들도 생각보다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는 편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쵱휴여님 의견에는 저 역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입니다^.^
      • 프로야구 상품에 있어선 잘 나가는 팀들도 있군요. 롯데나 엘지 두산 같은 경우? 그 부분에 있어선 제 지식이 낡고 얕았습니다. ㅠㅠ
    • 그리고 유소년 얘기도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이 추측으로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지금 유소년 선수들 많이 늘어가는 중입니다. 제 모교 중학교만 해도 제가 다닐때(2000년대 초반)이랑 지금이랑 야구부원수가 천지차이더군요.
      아무래도 야구가 인기가 많아지다보니 그쪽으로 공급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유소년 선수들 공급은 늘어가는데 수요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교 야구팀이 너무 부족하다는 건데, 그 문제는 kbo나 kba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고, 개선 노력중이기도 합니다
      • 추측이 많이 섞인 글이긴 합니다. 최신의 데이터를 찾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최소한 2008년즈음의 데이터를 보면 유소년 등록 선수수가 축구 22만명대 야구 6천명 정도더군요. 프로축구구단은 전부 초,중,고 팀을 꾸리고 있고, 전북은 한해에 50억을 투자할 예정이라네요. 단순히 야구가 아니라 전 종목에 걸친 유망주를 빨아들이는거죠. 단순히 한해 한해의 인기를 떠나서 시스템을 잘 다져놨다는거가 중요하다고 봐요.

        그리스인죠스바님의 모교에 야구부원이 늘었다고는 하는데 그것도 전체 중학교 수가 줄어서 모교로 선수들이 모이는 걸 수도 있지요. 넵 이것도 추측입니다만.(저도 야구 인기덕분에 늘었다고 믿기는 합니다~) 협회나 구단차원에서의 가시적인 노력이 안보이는지라 좀 깝깝합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봐도 '유소년'을 검색하면 무슨무슨 선수들이 유소년 야구캠프를 연다~ 이런 정보만 나오더군요.
    • 모 농구단의 오너그룹 회장님이 농구단과 회식을 하면서 '그런데 왜 농구단은 수익을 내지 못해?' 라고 물었대요. 그 말이 '우리 회장님은 이렇게 짠돌이.. 스포츠단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다니..' 라는 늬앙스로 떠돌더군요. 은연중에 다들 '스포츠팀은 모회사가 홍보비 들여서 하는 것'이라고 다들 각인된게 아닐지..
      • 왠지 그 그룹을 알거 같은 느낌이...농구는 그나마 들어가는 돈이 적어서 심한 손해는 안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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