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토커 / 베를린 / 신세계 (스포일러일지도요)

듀게 모님께 양도받은 CGV 할인권으로 어제 하루 세 영화를 모두 다 봤습니다. 음하하.

 

<스토커>

일단 저는 박쥐를 기점으로 '아이구'라는 심정으로 박찬욱 감독에게서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대체 뭔 얘길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대중들이 자기 영화를 봐 줄 거라는 그 근거 있는? 자신감이 밉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스토커는 이게 뭔가요.

아름답도 잔혹하고 미친 영화네요. 하려는 얘기도 저한테는 분명하게 전달되었구요.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의 양식적이고 장식적인 미술 장치들이 오글오글거리다 숨이 막힐 지경이었는데 (박쥐에서 정점 찍음요! 악!)   

<스토커> 에선 싹 밀어버리고 남길 것만 남겼네요. 이런 여백 좋습니다... 흐흐흑. 이런 걸 원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론 학교 시퀀스들이 흥을 좀 깨긴 했어요.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순 없었을까요.

고딕에서 갑자기 현대로 튀는 느낌적인 느낌...

동기나 감정 연결 면에서 참 구멍이 많은 각본이었는데 냄새 풀풀 풍기며 밀어 붙이는 연출로 다 메웠네요.. 꺅...

 

<베를린>

남북간 첩보물을 스파이물에 맞춰 규격화했다는 느낌입니다.

표절에 관해선 제가 아는 바가 없어 모르겠네요.

액션씬 몇 가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후반부 보리밭(?ㅋㅋ) 총격씬은 지루. 

베를린 속 하정우는 여전히 훌륭한데 저는 역시 류승범한테 눈이 갔습니다. 뭘 입어도 이렇게 멋지구리한가요.

참... 엔딩 시퀀스는... 대놓고 본 시리즈! 이보다 더 적나라할 수 없다!...

순간 메멘토를 대놓고 다시 만든 인도 영화(제목 까먹음)가 생각나기도 했구요;;

본시리즈 제작진들은 베를린을 볼 수 있을까요? 보면 어떤 느낌일지.

표중성의 결말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해야 마땅하지만 그래도 다르게 해 볼 노력이라도 해 보지 그랬나요. 쩝쩝.

어찌됐건.. 표중성 동무. 다음에 또 보자우!

 

<신세계>

음.. 그냥 각본만 쓰시는 게 더 나을지도요. 연출 면에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었어요.

심지어 군데군데 나름 요래조래 시도해 본 연출적 노력이 보이긴 했는데, 제대로 해낸 건 없고 하다 만 느낌들만 난무하고요.

... 뭐라 그래야 하나..

'무간도류 영화들의 아우라를 지워내려고 애 많이 썼네...' 정도의 느낌?

아무래도 쓰는 입장에선 등 뒤에 그런 영화들을 업고서 부담감이 컸을 테니까요.

잔인한  장면도 꽤 되고, 대사도 쎈 게 있지만  <스토커>보다 잔인하진 않습니다.

보여주는 게 능사는 아니다는 말씀.

너무 다 보여주고 보여주고 말도 많이 하고, 여백이 없는 빽빽한 영화였어요.

말로 다 안 해도 니맘찌 내맘찌 남자들 눈물 크..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게 필요합니다.

 

 

 

 

 

 

 

 

 

 

 

 

 

 

 

 

 

 

 

 

 

 

 

 

 

 

 

 

 

 

  

 

    • 영화평론가 아닌 일반인이 하루 세편 대단한거죠.
    • 스토커 궁금해지네요. 전 박쥐도 좋았거든요. 그런 미술과 미장센도 좋아하고..그 배우의 각본이란게 믿음이 안 갔는데 각본을 극복한 연출력이라니 다행스럽구요.
      신세계는 제 예감도 그렇더군요. 대사가 쓸데없이 빽빽할 것 같았어요.
      베를린은 참 좋았습니당. 마지막까지. 단지 한석규 캐릭터나 류승범 캐릭터에서 좀 진부한 감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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