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보고왔어요

마침 씨네큐브 생일쿠폰을 쓸 수 있는 날이 오늘까지라 쿠폰으로 개봉하자마자 보고왔어요. 홍상수감독 영화는 보고난 뒤에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데 이번에도 그렇네요. 정은채가 주인공이고 나레이션도 나와서 옥희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비슷한 것 같진 않아요.

초반에 해원이 제인 버킨을 우연히 만나고 흥분해서 말들을 쏟아내는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사심이 들어간 듯 보이기도 했고요. ㅎㅎ 해원으로 나오는 정은채 정말 예뻐요. 이마도 좁은 것 같고 옆에서 보면 턱선도 부각되어 보이는데 그럼에도 예뻐요. 그래서 더 예뻐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해원이가 만나는 사람들이 해원이에게 예쁘다고 말하는데 전혀 우습지 않더군요. 홍상수 영화 속 남자들이 여자 꼬시려고 너 정말 아름답다, 예쁘다 이런 사탕발림을 하는 것과는 전후문맥이나 분위기가 달랐어요. 진심으로 들렸달까.

영화는 재미있게 봤는데 슬프네요. 요즘 감기로 골골댄지 일주일이 넘어가는데 약기운에 몽롱하게 봐서 더 그런 것 같긴 해요. 다른나라에서는 그냥 그랬는데 이번 영화는 홍감독님 최근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 ㅎㅎ 저도 방금 씨네큐브서 보고왔는데..ㅋㅋ
      얼마 전에 하하하를 보고 봐서 그런지 .. 빵 터지는 부분이 종종 있더라고요(더 이상은 스포라 여기까지만..ㅋㅋ)
      • 제가 봤던 상영관에서는 유준상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하하 캐릭터의 연장선+ 배우 유준상 자체가 다른나라에서와 무릎팍 등으로 밝은 캐릭터로 각인... 요런 이유때문이 아니었을까요ㅎㅎ
    • 그 전부터 정은채가 샬롯 갱스부르 느낌이 많이 난다 싶었는데
      •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도 갱스부르처럼 나이들고 싶다고 했더라구요^^. 정말 느낌이 비슷해요.
    • 저도 다보고나서 어쩐지 슬픈 기분이 들었어요. 볼때는 하하하보다도 더 웃으면서 봤었는데... 생각보다도 정은채라는 배우 그리고 그녀가 연기하는 해원의 비중이 큰 영화였어요. 해원은 똑똑하고, 비에 젖은 청바지를 입고도 참 예쁜 사람이더군요... 홍감독 영화 속 여성 캐릭터중에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 정유미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인가요?
        • 정유미가 출연한 편수는 많지만 작품 안에서 더 비중있고 주체적인 인물을 연기한건 정은채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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