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창의 출가소식

고등학교 시절에 눈에 띄는 동기가 한 명 있었는데요.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왠지 대화도 통할 것 같은, 근데 얘기를 해본 기억은 거의 없네요.

친해질 기회도 없었고 선뜻 다가가기도 머쓱하고 해서, 그냥 거리를 두고 그 친구의 존재를 약간은 의식하면서,    

요즘의 관심사는 무엇일지 궁금해 하기도 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성격이 과묵해서 대하기 어렵거나 그런 타입은 아니었고, 밝고 재밌는 친구였고  

대학교도 같은 학교를 입학했었는데 그 친구는 나중에 더 좋은데를 갔고요. 


이후에도 그 친구가 가끔 생각날 때면 이래저래 소식을 알아보곤 했습니다.

재능있고 활동도 뭔가 다방면으로 많이 하는 친구라 소식 듣는게 어렵진 않더군요.

오늘 저녁에도 문득 그 친구의 소식을 궁금해 하다가, 출가하여 어느 절에서 수행하고 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약간 예상은 했었는데-인생에 굴곡이 많았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보였거든요- 

그 근거 불충분의 막연한 짐작이 사실이 된 것을 알고 나니 놀랍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총명하더니 사람 생에서 가장 좋은 길로 갔구나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 불쌍한 중생이 마음 어지러울 때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실까요?

스님의 평안과 성불을 기도합니다.








   




    • 부처님이 요즘 태어나셨다면 절에 들어가셨을지가 궁금해요 ㅎ
      • 부처님이 요즘 한국에서 태어나셨으면, 재벌가에서 태어나서 정략결혼하고 누릴 거 다 누리고 즐길 거 다 즐기시다가
        서민 or 빈민층이 사는 곳을 보고 충격 받아서 자선 사업....은 아니고 출가를 하셨을지도요.

        그리고 언론에선 재벌가 장남 출가 하다 그 이면은~ 이렇게 기사가;;
        • 우왕 ㅎ 잘 맞아떨어지네요 / 그럼 예수님은요?
          • 예수야 당연 혁명분자
    • 좋지만 어려운 결정 하셨네요. 스님의 평안과 성불을 기도합니다.2
    • 출가하신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는데요. 아직 정식으로 계를 받기 전이고 수련 중이면 이 때는 자제하는 게 좋다고 들었어요. 전혀 안 되는 건 아니고요.

      제 친구도 출가했는데 올 봄에 수련이 끝나면 한번 찾아가기로 했어요. 얼굴 보면 00아! 하고 이름 부르고 싶어질 것 같은데 저도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겠죠.
      • 5년의 수련과정을 모두 마쳤다고 들었어요. 아마 정식으로 스님이 되신 것 같습니다.
        살면서 만날 날이 과연 올지는 모르겠지만..
    • 좀 뜬금없는 질문인데 친구나 가족이 출가하면 상호 존대를 해야 하는 건가요?
      • 불가에서는 부모자식간에도 그리 하더군요
    • 꿈이 수녀였던 옛 친구가 생각나네요. 전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스님의 라이프 스타일은 동경하게 되더라고요
      보들이 님께서 적으신 것처럼 '사람 생에게 가장 좋은 길'에 매우 근접한 인생 중 하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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