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저는

어지간한 집 아들 부럽지 않은 짬돌이였습니다. 그래서 제 모친께서는 분량 생각하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음식을 만드셔도 음식물 쓰레기 걱정을 안 하셔도 되었죠.

근데 나이가 드니 짬돌이 노릇도 어렵네요. 우선 먹는 양이 엄청 줄었으니까요.
하지만 모친께서는 여전히 예전처럼 음식을 하십니다. 이번 연휴에 저는 김치냉장고에 남아있는 설용 전이랑 만두속을 마저 먹어야 해요. 그리고 아마 일요일부터랑 다음 주에는 대보름 나물을... 이 와중에 모친께서는 제가 좋아한다며, 당신은 안 드시는 꽁치김치찌개를 한 냄비 끓이셨습니다. 후...
    • 저도 충격을 먹었습니다.
      나이 먹으면서 내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을..!
      (식욕은 아직 여전한데!)
    • 저도 스물 넷 넘으면서부터는 그전처럼 많이 못먹겠더라고요. 식욕은 그대로지만요ㅜㅜ. 몸에서 필요한 음식의 양이 줄어든 것 같아요.
    • ㅎㅎㅎ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효자시군요^^
      몸 만든다거나 하는 그럴싸한 구실을 만들어 음식을 적게 만드시도록 유도하는게 좋겠네요.
    • 오랜만에 집에 갔는데 남동생이 예전보다 밥을 조금 풀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요

      제 기억 속의 남동생은 라면 두 개 계란 듬뿍 넣어먹고 남은 국물이 안보일 때 까지 밥 말아서 먹고 간식먹고를 무한반복하던 식신이었거든요

      대접 안에 얌전히 든 적당량의 밥을 보며 아 우리도 이제 늙는구나 숙연한 마음이...
    • 엇! 왜 저는 august님을 효녀로 알고 있지요?
      .
      .
      아~~ 이..입 닥칠게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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