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라는 것

저랑 제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싸운 일이 거의 없어요.(한살차이 자매)

거의 없다는 것도 기억이 안 나니까 아마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이지 사실 싸운 기억이 안 납니다.


근데 자매가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싸운 이유로 첫번째로 많이 드는 이유가 자매 간에 물건을 말 안 하고 써서 그랬다는 이유가 제일 많더라구요. 

뭐, 어렸을 때 얘기겠지만요.

근데 저희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상대방 물건을 얘기 안 하고 쓴 일은 전혀 없고

그냥 서로 상대방 물건에 손 댄 일이 별로 없어요. 


이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엄마가
너네가 인정머리가 없어서 그래!라고 하시는군요.

저희 자매는 프라이버시라는 걸 어디서 배운 걸까요.



+

컴퓨터 사용 우선순위로도 많이 싸웠다는데

저희는 1순위는 과제, 2순위는 학생운동, 3순위가 노는 일로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이걸로도 싸운 일이 없어요. 

둘 다 게임에는 취미가 없고 동생이 기숙사 생활을 주로 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만.

아주 어릴 때는 동생이 언니 노는데 따라간다고 떼를 써서도 많이 싸운다는데

저는 엄마가 동생에게 너네 언니 좀 데리고 나가라고 할 정도로 놀러 나가는 일이 아예 없어서 이런 일도 없었고;; 

이 얘기는 친구들에게 듣고는 나는 동생의 사회화 과정에 별 기여를 못해준 언니였구나 싶어서 동생이 약간 안쓰러웠습니다.

    • 자매지간 부러워요. 모녀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군요.

      저흰 초코우유 때문에 싸웠어요. 당시에는 초코 우유가 비싸서 전부 다 초코로 배달시키진 못하고 흰우유 반 초코우유 반, 이렇게 배달 우유를 먹었거든요. 격일제로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이렇게 초코우유를 마셨는데 매번 누구 하나는 어제 먹고 또 먹으려고 해서 싸웠죠.
    • 좋은 자매네요. 저희는 예로 드신이유들로 수도 없이 싸우고 있지요. 모두에게 노트북이 생긴 이후로는 컴퓨터 때문에는 안 싸우지만..
    • 저는 여동생것과 제것을 한데 그러모아 우리 모두의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싸울 일이 없어요



      어렸을 때는 제가 못된 짓도 종종 했는데 아주아주 후회합니다

      특히 국민학교때 학교 소풍가서 받아온 인형을 여동생 안주고 옆동에 사는 애기한테 준거 수십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미안해요

      동생은 언니가 학교갔다 언제오나 종일 집에서 문만 쳐다보면서 기다렸대요

      돌아보니 부침개 더 많이 먹겠다고 저기 보라고 대충 얼르고는 동생것까지 홀라당 먹어버린 적도 있고요

      저한테서 종일 안떨어지니까 혼자 자고싶어서 울린 적도 있습니다

      저는 나쁜 언니였어요

      다시 애기때로 돌아가면 후회 안남게 잘해주고 싶네요
      • 아 저도 애기때로 돌아가고싶어요! (뻘플이다..)
        글루건님 귀여우세요.ㅋ
        • 손잡고 같이가요, 종일 엎드리다가 배밀이만 해도 폭풍칭찬받던 그때로요ㅋ
    • 저는 동생과 싸우지 않고 주로 혼내는 입장이었어요.
      동생 학원을 제때 보내기 위해, 오락실에서 데려오기 위해, 밥을 먹이기 위해.
    • 자려고 누웠다가 이 글을 보고 댓글을 달려는데 왠일인지 모바일에서 로긴이 안돼서 노트북을 켜서 씁니다.
      아!! 이거였어요. 제가 바라던 자매는.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줄줄 아는, 서로를 최소한의 인격체로 인정해 주는 관계요.
      제 동생은 백번천번을 말해도 제 물건을 씁니다. 물론 저는 동생의 물건을 쓰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런 시도도 한 적이 없었어요.
      옷이며 가방이며 구두는 물론이고 자기 방에 빨래를 산처럼 쌓아두다 입을게 떨어지면 제 속옷도 가져다 입었죠. 심지어는 제 다이어리를 읽고 그걸 페이스 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_;!!
      클 때도 주구장창 싸웠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오히려 더 많이 싸워요. 나이차가 조금 나기 때문에(4살) 어렸을 때는 한방에 제압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불가능하기 때문일거예요.
      컴퓨터 이야기를 하셨으니 꺼내는 흑역사지만... 어렸을 때 세자매가 서로 컴퓨터를 더 하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는 꼴을, 만취한 채 귀가하신 아버지가 보시고선 2층 높이의 집에서 모니터를 던져 버린적도 있습니다-_-

      그리고 글루건님. 그런걸 악행(?)이라고 쓰신 거라면 접어 두셔요.
      자매대전이 계속해서 이어질 때 제가 했던 행동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습니다만,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앞에서 말 한 동생의 개념상실이 지속 될 때 제가 여러차례 경고를 했고 한 번만 더 그런 짓을 하면 니 방에 음식물 쓰레기를 부어 버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났었죠..

      아 쓰다 보니 다시금 화가 나네요.
      쨌든 본문은 굉장히 부러우면서도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이네요.
      • 우..우와;;! 캡이네요. 저도 어릴때 오빠랑 엄청 싸우긴 했지만 이성 형제랑은 어느 순간부터 힘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므로...
    • 형제끼리싸우는거 부럽다고 하면 웃길까요.

      외동이로자라 사회화가 덜되서 양보안하면 나쁜년인줄 교육받아지금도 내사 더할거라고싸우는게 체면상하는일같이느껴지곤합니다~



      저는 양보보단 싸움을 좋아합니다.

      너해 너해 하는 훈훈한 결말보단 싸우다가 그럼 우리 공평하게 이렇게이렇게하자며 뭔갈정하는걸 좋아하죠.



      암튼 뻘글니고, 제 동생은 아주어린데도 언니 성격이 지랄맞은걸 아는지 제방 제물건에 허락없이 손댄적이 거의없네요.

      심지어는 엄마님도 제일기장을 펴놔도 안읽습니다.

      우리집에서만 존재한다면 무정부에 법없어도 살집인데 이렇게 살다가 외부에 나가니 주의력이약해서 큰일!
    • 저희 자매도 별로 싸운 적은 없는 듯..자랄 땐 패션도 공유하고 놀기도 같이 놀고 좋았어요. 늙은 지금도 그렇고.

      저보다 동생이 훨씬 더 착하고 이쁘고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똑똑하고 돈도 잘 벌고 엄마한테도 잘하고..더 언니 같아요. 울 아기한테도 넘 잘해주고..

      결론은 동생이 있어, 자매라 넘 좋다 ㅎㅎ 근데 동생입장에선 언니가 별 신통치 않아 별로일지도^^;
    • 저희 자매는 니 거 내 거가 얼마나 철저한지 정말 요만한 것 하나도 각자 다 챙겼죠. 인형, 책, 엄마 옆자리, 아빠에게 업히기, 모든 걸 놓고 치열하게 싸웠어요. 그나마 커서는 컴퓨터는 사이좋게 나눠 쓰지만 이것도 솔직히 노트북이 있고 스마트 기기 있고 그래서 이렇지, 노트북 없을 땐 피터지게 싸웠어요. 심지어 저희 자매 중 한 명이 어릴 때부터 이 게시판에 다녔는데 저보다 먼저 다녀서 마치 이 공간도 그 한 명만의 것인 양 되어 있었고 여기 회원제로 바뀐 후에도 절대 자기 아이디도 닉네임도 안 알려주고 심지어 저더러 오지 말라고도 했어요. 그러다 결국 저도 가입했는데 가입하고 나서도 자기 닉네임 뭔지 안 알려주다가 제가 댓글 보고 맞혔어요. 그래서 이 게시판에서는 서로 약간 원수 진 사이처럼 모르는 척 하고 누가 게시글에 댓글 달아놨으면 다른 사람은 안 달고 그리고 상대방이 글 쓰면 그 글에 절대 댓글 안 다는 건 당연한 암묵적 룰처럼 되어있죠. 서로 유령 취급. 그리고 모 비공개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피가 같은 아이디를 착출하는데, 그래서 아이디를 공유하고 하나의 아이디로 걍 한 사람인 척 하는 것만이 방법인데 절대 안 가르쳐주네요. 그럼 내가 따로 가입해서 널 아이피 하나에 아이디 두 개 사용자로 만들어 강퇴당하게 만들겠다고 하면 또 난리 난리... 근데 싸울 땐 싸우더라도 가장 편한 친구로는 좋긴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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