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는 기계, 소시지, 양배추 절임, 감자, 감자, 감자, 그리고 독버섯 수프


...제목을 보고 짐작가시는 게 있는 분이라면 아마 이 시리즈의 팬이실 거라 생각하지만... 같은 책을 봤어도 기억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전 먹을거 위주로 기억하고 있네요. -_-;


제게 있어 이 책은(제가 읽을 땐 대도둑 호첸플로츠였지만) '커피 가는 기계'와 '코담배'의 존재를 가르쳐 준 책이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커피라고 하면 병에 든 과립이나, 커피믹스 밖엔 없던 시절이라, 저게 뭔지 알게 된 건 훨씬 나중.


돌리면 노래가 나오는 커피 가는 기계라든가, 소시지, 양배추 절임 따위를 훔치는 '왕도둑'이 나오는 책이었지요.


제가 어렸을 때 본 책은 1부와 2부만 있었는데, 나중에 나온 비룡소 버전에는 시리즈 완결편이 있더군요.

호첸플로츠가 갱생하는 이야기라 뭔가 실망(...)스러웠던 게 함정.


작가 프로이슬러 씨가 89세로 돌아가셨단 뉴스를 좀전에 보고 무척 놀랐어요. 사실 아직 살아계신 작가분인지도 몰랐...

바로 조금 전에 감자튀김 27만원어치 사진을 보며 호첸플로츠 생각난다 그랬거든요.

좋은 곳으로 가시길...

    • 호첸플로츠! 반가운 이름입니다
    • 저도 기억나요 양배추 절임.
      어릴 적에 배고프면 열어보던 책들 중 하나였죠.
    • 일곱자루 칼 호첸플로츠/ 후춧가루 총 호첸플로츠 집에 있어요! 주인공인 두 소년이 마법사의 성에 팔려갔다가 두꺼비로 변한 금색 요정의 마법을 풀어주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러프한 흑백 펜화인 삽화가 빛을 단순하고 간결하게, 너무 뛰어나게 묘사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애완견to악어도 귀여운 설정이었는데...

      이 작가의 작품으로 <작은 물요정>도 읽었었는데, 먹을것과 입을 것에 대해 정말 너무 뛰어난 감각을 지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크라바트>입니다. 인트로부터 결말까지 하나 하나 다 완벽하게 느껴져요. 제가 좀 종교적 상징 같은 것에 약해서 크라바트에 큰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긴 한데요,
      주제의식도 그렇고 구조도 그렇고 작가가 지어내는 시각적 심상도 너무 풍부하고....
    • 독버섯도 먹는 버섯이 있나보군요,
    • 제목 보자마자 알았어요.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복숭아 크림 쿠키, 자우어크라우트,, 그리고 감자!
      저는 대도둑과 꾀보바보라는 제목으로 읽었지요.
    • 잊고 살았는데.... 소시지, 양배추절임.... 어렸을때 집에있던 동화전집으로 읽었던것 같네요. 메르헨 동화전집이었던가....
    • 아펠시트루델(애플 슈트르델)의 존재를 알게 해 준 동화이기도 하죠. 거기에 살라미 소세지하며.
    • 저도 제목만 보고 호첸플로츠인걸 알았어요! 소시지와 양배추절임은 카스펠과 제펠이 매 주 목요일에 먹던 음식이었죠, 아마?;

      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 대도둑 호첸플로츠... 대마법사 페트로질리우스 츠바켈만...의 감자를 깎다가 소시지 창고에 들어가서 소시지를 맛보는 장면을 특히 좋아합니다. 살라미 소시지를 실제로 먹어보게되는건 아주 먼 뒷날이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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