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스탠드 재밌습니다
놈놈놈보다 재밌었습니다. 김지운 연출작 중에는 장화,홍련 이후로 제일 재밌었네요.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락적인 재미엔 김지운이 의도한만큼 뽑혀 나온것같아요.
무게 잡지도 않고 스케일의 압박에 시달리지도 않고 가볍게 만든 잔인하고 잔혹한 쾌감을 일으키게 하는
R등급 성인 오락물이요.
총격씬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선혈이 낭자하고 머리가 터지거나 으깨지는 식으로 표현이 되는데
별로 잔인하단 생각은 안 들고 경쾌해요.
카레이싱의 속도감도 넘치고요.
아무리 아놀드 이미지가 추락했고 총기 사고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입소문을 탈법한 영화인데
처참하게 망해서 안타깝네요. 그래도 헐리우드에서 김지운의 연출력 정도는 증명한 셈이니 차기작 한두편은
김지운이 연출할 의사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화,홍련 이후로 풀세팅 된 상태에서의 고용 감독 제의는 숱하게 받았다고도 하니까요.
재미있게 봤고 김지운이 헐리우드 시스템에서 자기 입김을 내세우기가 힘들었다고 하지만
영화 보면 김지운 색깔 확실히 나는 작품입니다. 오히려 한국에서와 같은 영향력이 없는 상태에서 만들다 보니
예전 김지운 영화에서 느껴졌던 가벼운 재미와 유머가 살아난것같아요.
아놀드 역할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았을 법한 성격인데 김지운도 그런걸 의도한것같네요.
나이도 있고 또 극중에서도 영감, 노인이라는 표현으로 지칭되고 있는데 나이에 어울리는 배역이었고
잘 소화했습니다. 단독 주연작인 줄 알았는데 앙상블 영화네요. 생각보다 아놀드 비중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다니엘 헤니도 비중은 적지만 끝까지 나오는 CIA직원으로 나오고 그 러브 액츄얼리의 브라질계 미남 청년도 나오네요.
근데 이 영화 국내에서 일주일 이상 못 버틸것같아요. 극장에 사람 진짜 없었고 제가 본 영화관에선 이미 잡혀 있는 상영일정표를
수정했을 정도에요. 원래는 일주일은 전회차 상영 예정이었는데 이틀 상영하더니 오늘 일자부턴 하루 3회차 상영으로 줄었습니다.
어제 봤을 때도 극장에 달랑 5명 있었어요.
이렇게 쫄딱 망했지만 평가는 괜찮으니 저주 받은 걸작 혹은 숨은 영화 찾기로 나중에 회고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