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갔다 왔습니다

전에 일때문에 세종시를 자주 다니는 분과 이야기 나눴는데, 그 분 말씀이 "남자들은 모르지만 거기 여자들은 멘붕을 겪을 정도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며칠전에 회사 일로 세종시에 갔다 왔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세종시 거기 가니 참 기가 막히더군요. 정부청사는 채 완공도 안끝났고 둘러보면 오로지 허허벌판에 공사판만 쫘악 펼쳐져 있고 마트도

 

극장도 편의점도 식당도 무엇도 없는 황량한 벌판을 보니 멘붕이 온단 소리가 나올법 하더군요.

 

거기서 하루 내내 일을 보는데 사무관들은 말을 아끼고 관리자 직급 공무원들은 '신문 방송에 하도 나오니 우리가 뭔 할말이 있겠냐'면서 '국민 세금 받는 처지에서 우리가 와서 뿌리 내려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더군

 

요. 갖다온 풍속도는 참 요지경이었습니다. 이야기 듣다 보니 무슨 대학생 자취촌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퇴근해 할일 없으니 괜히 사람들 붙잡고 저녁에 술자리 만들고 누구는 드라마 편성표를 줄줄이 꿰고

 

그렇게 여가를 때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군요.

 

전에 과천은 그나마 강남과 가까워서 각종 혜택을 묻어갈 수 있었다지만 여긴 앞으로 자녀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차라리 원안대로 행정수도로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들었습니

 

다. 하지만 행정수도는 힘들어 보입니다. 했으면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늦어버렸죠. 뭐 대통령 중에 누군가가 결단하면 될일일지 모르겠습니다.

 

공공기관이 이주하면 10년은 있어야 자리가 잡힌다던데 그 10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이 곳에 기업을 유치해야 도시가 의도대로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렇게 될까 싶기도 하더군요.

 

 

 

 

    • 저처럼 애인도 없고 달린 가족도 없고 혼자놀기 특회된 모솔들 대거 임용하면될일을...
      • 저처럼 서울 싫어하고 딸린 가족이 기꺼이 따라오겠다고 하고 가족끼리 놀면 그걸로 충분한 사람을 대거 임용하는 방법도 있습죠
    • 세종시가 정말 무서울 거 같은 건 어디에 살든 어디서 놀든 둘러보면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 공무원 아니면 공무원 관계자들이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루종일 일하고 돌아왔는데 집에 들어가면 이웃 사촌이 모두 상사, 동료라면, 숨 좀 트일라고 술마시러 커미마시러 왔는데 손님이 다 그렇다면... 저라면 정말 숨막혀서 못살 거 같아요.



      인프라없는 것도 그렇고. 조선시대 사민정책 생각도 나구요. 그 땐 신분상승의 기회라도 있었죠.



      거기 내려가기 싫어하고 가더라도 거기로 가족 모두 이사가는 거 싫어하는 거 저는 십분 이해합니다.
      • 군인 관사 아파트의 도시급 확장이 되려나요...; 가끔 여자분들 많은 게시판에 이웃 주부와 성향이 안 맞아서 더이상 안 어울리고 싶은데 관사다보니 어렵다는 식의 글을 봤어요.
      • 세종시에 옮겨간 정부부처들이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어떻게 다 알고 지내겠습니까. 사실 사무실만 하나 건너가고 층 하나 건너가면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너무 과한 걱정을 하시는 듯.
        그리고 사민정책은 북방변경지역의 오지로 강제이주해 간 것인데, 세종시 근처 (정확히는 대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나쁘군요. 이래서 강제로라도 수도이전 해야 한다니깐요.
        • 과한걱정에 동감.



          세종시는 과천과 집값을 비교해보면 간단하죠.
    • 공무원들 내려가서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해야죠. 3부가 다 내려갔어야 되요. 그래도 거기 정 붙이면 좋은데 많이 있을 겁니다. 거기 착하신 분들 나쁜 도시물이나 안 들였으면 좋겠네요.
    • 음.. 차차 괜찮아지겠죠.

      전 세종시가 좋습니다.
    • 저도 이참에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수도권 vs. 비수도권의 비교체험을 통해 낙후된 지방의 처지를 깨닫게 되었으면 싶습니다. 세종시에 인프라가 부족하니 퇴근해서 할 일이 없니 뭐니 징징대는데, 지방에는 인프라가 왜 부족하게 되었을런지.. 이제껏 퇴근 후 할일이 없는데도 어떻게 살고 있었을지부터 좀 생각해 봐야겠죠.
      이참에 아예 한 10년마다 수도를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는 정책이라도 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지금보다 훨신 더 균형적인 국가발전이 되겠죠.
      • 중앙부처 공무원이 알아봤자 수도권 전국 절반의 인구가 관심이 없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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