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게임을 정말 좋아해요.


저는 게임을 정말 좋아합니다.

단순히 타임킬링용 여가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가진 문화적 특성, 가능성 자체를 사랑합니다.

듀게 분들이 영화를 데이트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보는 영상을 넘어, 각각의 영화,감독,배우,장르들이 가진 특성 자체를 사랑하고 즐기시는 것 처럼요.


그래서 저는 스팀이라는 게임 유통 플랫폼에도 꽤나 많은 게임들을 가지고 있어요. (영화 DVD를 모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요)

아직 학생이다보니 일상적으로 돈을 조금씩 아껴가면서,

10달러 이내의 인디게임부터, 50달러 이상의 가격을 가진 대형 퍼블리셔 게임까지 가끔씩 질러주고, 재미있게 플레이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아래 부부관련, 혹은 육아와 게임에 관한 글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린 아이와 게임의 관계는 다소 주의해야할 필요성이 있지만,

이를 떠나서 게임 자체를 백해무익한 것으로 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셔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게임을 하는 사람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 시선도 유독 슬펐고요.


듀게는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의 모임이지요.

그리고 영화 자체로 문화와, 예술, 오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체이고요.

사실 저는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듀게에도 그런 분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게임이라는 문화, 혹은 매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최소한 호의적이진 않더라도 중립적일줄 알았는데,

게임 자체를 싫어하는 분도 꽤 있으셔서 새삼 놀라기도 했습니다.

물론 게임 자체를 어떻게 보느냐는 개인의 자유이기에, 제가 왈가왈부할 경우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게임에 대해 좀 더 넓게 보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제가 보기에는 영화의 아들은 아니지만, 최소한 조카는 될만큼,

영화라는 매체가 시작한 '현실에는 없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구현, 표헌하는 것'의 연장선에서 활동하는 매체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표현을 넘어, 게이머가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게임이 구성한 룰과 상호반응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면서,

영화가 수행할 수 없었던 기능이나 새로운 분야의 개척을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게임이 양날의 측면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모든 문화상품,

특히 생산적인 일, 소위 노동과는 정반대의 소비, 소모, 향유적 특성을 지닌 문화와 여가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측면이기도 합니다.

물론 게임이 신생 매체인만큼 그러한 측면에 대해 논의만 많고, 이렇다할 대안이 아직 나오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요.


그런만큼, 듀게에서는 게임에 대해 조금이라도 개방적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


언젠가 시간이 되면 제가 생각하는 게임에 대해 몇가지의 글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곰곰히 고민을 해보아야 겠네요.



    • 저도 게임은 책이나 영화와 다를 바 없는 훌륭한 매체라 생각하는데 너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보여 아쉽더라구요. 한편으로 책은 또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밤 새워 책을 읽는 아이는 문제라고 생각할 지언정 기특하게 여기면서 밤 새워 게임을 하면 그냥 큰 문제라고 생각하죠.
    • 저도 게임을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게임의 중독성.. 이건 티비나 책 같은 것과는 또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라서..
      게임은 자기가 돈벌어서 앞가림할 수 있을정도가 된 후에 즐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어릴 때는 가능한 한 접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게
      가능한 한 통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인도 자칫 잘못하면 중독되기 쉬운데..
      뭐 꼭 리니지 같은 현질 게임 아니더라도
      지뢰찾기에도 중독될 수 있거든요..
      • 사실 게임은 엄청난 시간을 요구한다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인데, 이는 피드백을 위해서는.게이머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과 같은 일부 장르에만 국한된 특성입니다.



        패키지 게임의 경우 길어도 10시간이면 한 게임을 끝마칠 수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장르마다 특성이 다르듯, 게임도 장르,분야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것이죠.



        게이머의 반복적인 결제와 시간을 착취해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의 게임이 일반화된 것은 국내에서 애초에 온라인 및 캐주얼 이외의 게임이 사장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이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만 마련된다면 지금의 시간/중독성을 요구하는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게임들이 충분히 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배경 없이 게임을 금지하고, 안좋게 보는 분위기 속에서는 아케이드나 온라인게임만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어요 ㅜㅜ
    • 저도요! 초등학생 시절 영웅전설3를 하면서 느꼈던 감동은 여느 책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 이상이었어요ㅎㅎ
    • 글쓴분은 꽤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게임을 나쁘게 보는 사람이 조금, 게임을 옹호하려는 사람이 조금 있는 걸로 보였습니다.
      그 외 다수는 아이가 게임을 적절히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분별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입장이었고요. (거기에서 게임이 아니라 아이의 연령이 문제되었죠.)
      나와 대척점에 있는 글을 크게 보면 받지 않아도 될 상처를 받게되죠. 적당히 흘려보는 힘도 길러야..
    • 솔직히 뭐 다른 건 그렇다 쳐도 마약 운운하는 얘기들은 좀 우스웠습니다.
        • 음 담배의 유해성은 게임과 다른것같아요. 정말 백해무익한게 담배이니까요. 직접적인 몸에 해도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구요. 사실 좀더 가까이 접할수없는 것, 대마초나 엑스터시같은 마약에 대한 혐오감은 상상력으로 증진되어서 더 크지않나요? 사실 폭력성으로나 사회유익성으론 술이 더 유해하지만 되려 술이 더 혐오스럽지 않은 것처럼요.
          • 담배도 장점 있습니다. 저렴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않나요...맛으로 즐기는 분들도 있고요. 백해무익하다는 취급보다는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보는거죠.
            • 제 글에 반박으로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유익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는 흡연자이지만 절대 없다.네요. 머 제 베스트프랜드이기하지만, 단순히 좋아한다=유익하다. 이런 공식이 아니니까요. 담배는 게임과 비교대상이 아닌 것 같아요.
              • 친구의 아버님께선 중학교 때 큰 수술을 하셨는데, 후에 고통을 견디는 방법으로 병원에서 무려 담배를 추천해주었다고 합니다.
                유익한 점이 '절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 저는 멜로봇님이 굳이 그런 특수한 경우까지 예로 들으셔서 담배는 "유익할수도 있다" 라고 하시는 걸 이해 못하겠어요. 댓글에 "무려"라고 적으신걸 보아 담배에 대한 입견은 저처럼 좋지않은 듯 하신데.
                  • 만약 그렇게 진통효과가 심리적이 아닌 과학적으로 있다면 머 '유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댓글을 적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로얄밀티님의 처음 댓글은 수정이 되었네요. 내용적인 면은 많이 다르진 않습니다만. 제가 괜히 꼬집어 말하는 식으로 보일수 있겠다 싶어서 첨언해요.
        • 싫어하시는게 뭐가 문젭니까. 다만 공개된 게시판에서는 말조심 하시란 얘깁니다. 막말로 계정비 한푼 보태준것도 없는 사람이 마약이네 뭐네 이런소리 하고 있으면 기분나쁜거 당연한거 아닙니까? 싫어하는 감정 가지시는거야 별 수 없는데 그거 도돌이표식으로 따지면 '저는 로얄 밀크티님 처럼 편견에 가득찬 사람을 마약중독자 만큼이나 싫어합니다.' 라고 써도 되겠습니까? 이거 인정하실 수 있으세요?

          그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혐오감 표출하는거 자랑 아닙니다.
          • 저..저기 왠지 제가 글을 애매하게 써서 마약 및 담배류 단초를 제공한 것 같아 죄송해요 ㅜㅜ 서로 마음 언짢으지 않으셨으면 해요 ㅜ
          • 남의 취향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자랑아닙니다. 좋아하시는 사람들이랑 같이 좋아하시죠. 싫다는 사람 건드리지 말고요. 본인이 좋으면 즐겁게 즐기면 그만이죠.
            (원글님 글에 리플단게 아니라 아래 글에서 끌어와 쓰셨길래 댓글에 대해 리플단겁니다)
    • 여자분들이 연인 특히 결혼하기 싫어하는 남자로 꼬박꼬박 언급되죠. 게임 하는 남자 엄청 싫어하더군요.
      물론 게임을 열심히하면 연인보다 게임에 신경을 더 쏟는거 같기에 그렇겠지만 이래저래 게임은 성별에 따라 더 감정이 나뉘는거 같아요.

      참고로 저도 유난히 게임이 더 나쁜 매체라 생각안하거든요. 정말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자오락이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매체보다 더 뇌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과격한 락 음악이나 과격한 랩 음악 이런 것 보다 더
      악영향이 큰가요?
      • 돈고 권력을 가져다 주는 지식의 전파가 아직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니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그에 가까이 갈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그렇게 책, 책, 책 하는 것이겠죠. 아마 심시티를 잘 하면 서울 시장이 되는 사회였다면 게임, 게임, 게임 하는 사회가 되었을테고 게임 하는 남자는 이상형이 되었을 겁니다. 지식 전달 매체가 바뀌는 날이 온다면 독서가 지금과 같이 미덕인 사회는 사라지겠죠.
    • 국민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오락실 가봤었는데
      그 사실을 어머니께 걸려서 오지게 뚜드려 맞았던 기억이 나네요.
    • 물론 댓글중에 게임에 대한 유해성이나 게이머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많이 보였으나, 그걸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마 그 분들이 떠오린 게이머들은 잉삵님처럼 여러장르를 고루해보며 자제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피시방에서 죽자살자 게임만하는 게이머들을 많이 떠오르신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전 게임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게임을 배척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가 즐겁지않다해서 나쁜건 아니니까요. 밑에 보육토론글의 예는 다른 상황이니....자제할 수없는 4살아이에게는 독과같은 것이니 그런 말들이 나온 것이겠죠... 상처받지마세요. 게임리뷰 간간히 잘 읽어보고있습니다.
    • 게임자체를 유해하다고 보진않습니다.게임 잘하는 사람들 중에 좋은사람도 많이 봐왔구요.오해하진 마셨으면 합니다.밑에 글쓰신분의 아이가 아마 4살이 아니였다면 댓글들이 그렇게 달리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해봅니다.
    • 특히 게임하는 아빠, 게임하는 수험생이 게임의 이미지를 많이 갉아먹는 듯.
      게임에 빠진 유부남은 특히 개인적으로 분노의 주먹이 부르르....
    • 음 괜히 찔려서...
      게임을 안 좋아하고 4살아이 글에도 댓글을 썼던 사람으로
      게임이 나쁘다는 생각은 안해요. 충분히 훌륭하게 여가시간을 즐길수 있는 장르죠
      저희 신랑의 경우를 봐서도 그렇고요.
      듀게에서 본 게임들이 아이에게 게임을 사줄때 큰 도움이 되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완다의 거상같은)
      단지 육아문제에서는 게임 자체가 아니라 그 영향이나 다른 부분때문에 예민해지는거지 게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예요.
    • 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만, 게임에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쇼핑도 중독성이 있고 웹서핑도 중독성이 있고 커피도 중독성이 있고 운동도 중독성이 있죠. 중독성이 있는 행위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중독성을 고려해야 할 행위들이라는 게 요지입니다.

      문제는, 게임의 경우는 중독성을 자제하도록 되어 있는 장치 보다 - 특히 온라인 게임 - 중독성을 높이도록 되어 있는 장치들이 많다는 겁니다. 게임 자체의 게임성, 거기에서 얻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합리적으로 배치되는 게 아니라 요즘의 온라인 게임들은 특히 캐쥬얼 게임들 - 쥬니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에서는 중독성을 높이고 경쟁을 높여 게임에 할애하는 돈+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아이에게 접하게 하는 시점과 방법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이지 게임 자체가 나쁘다..? 이것이라면 저도 할 말이 많습니다. 게임이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도 그 반대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게임을 '백해무익하다' 라고 쓴 사람으로서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저는 게임에 중증으로 중독됐다고 생각하고, 실재로 일상활생에 지장을 받기 직전의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게임이 '해롭다' 라는 자각조차 없으면 더 심각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사람이 게임이 나쁘지 않다라고 말한다면 알콜중독자나 마약중독자가 "술이랑 마약은 해롭지 않아."라고 말하는 만큼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로운 중독 중에 뭘 하나 선택하라면 게임을 선택하겠지만요.
      • 그러면 본인의 경우로 한정해서 이야기 하셨으면 더 좋았겠죠. 하지만 그 글은 일반론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였거든요.
        • 저는 제 경험이 일반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새로 글을 작성 중이니 그 글을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 육아 문제는 어차피 애 키우지 않으니 할 말 없구요.
      (여기서 아무리 왈가왈부해봤자 부모가 알아서 할 일이고요. 각자 스타일대로. 정답은 없죠.)

      게임이 마약이라면, 여타 다른 취미도 다 마약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커피,영화,맛집탐방 기타 등등.
      • 게임중독도 무섭지만 아이돌중독도 참 무섭긴 합니다. 내 스스로 나이값 못하는거같아요;
    • 게임을 만드는 일을 했던 적이 있어서 게임과 중독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중독성이 게임 자체의 특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게임의 경우 중독성을 높이도록 하는 장치들이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개발자의 의도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돈 + 시간의 할애, 시간의 경우에는 돈의 소비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돈이겠네요.

      하지만 그것은 다시 말하면 개발 목표나 방향에 따라 게임의 중독 요소란 것이 다르게 반영될 수 있는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고 봐요.
      게임도 상품이니 돈이 되는 것이 좋겠지만
      그것을 그냥 불량식품처럼 만들것이냐 아니면 꽤 그럴듯한 소비품이자 문화 컨텐츠로 만들것이냐는 지금 현재 제작 필드 내에서 진행중인 고민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그 고민에 의한 선택이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라고 하냐면

      게임을 만들 때, 게임을 할때, 혹은 할 게임을 선택할 때, 각각의 경우에 게임의 중독성과 질에 대한 판단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단지 "게임"을 하느냐 마느냐로 그 중독성의 문제를 생각하는건 다소 러프한 접근이라는 거죠.

      최근에 만들어지는 게임 중에서는 정말로 거의 악질(?)적으로 중독적인 요소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기획된 것들이 있어요.
      이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평가를 내린다면 그것은 '나쁜' 게임, '위험한' 게임이 되어야지
      그냥 '나쁜 게임', '위험한 게임'이 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게임에 애초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그 두개의 차이가 크지 않게 느껴지실수 있지만..
      전 큰 차이라고 여겨지네요.
    • 그리고 저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플레이 타임을 시간 낭비라든가 전혀 의미가 없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건 정말로 위험한 중독 상태인것 같아요. 저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할 때는 그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안하거든요. 재미있으려고 한거니까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면 재미도 없고 지쳐서 잘 안하게 되구요.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의 시간을 부정하면서까지 게임을 하는 상태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 그런 피학적인 상태를 저도 가끔 겪는데 어떠한 상황인지 혹시 아시나요?
        • 글쎄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제 경우에 1년정도 게임을 그렇게 우울하게 했었던 때는 분명 도피나 의존성향이 커져 있었던 때였어요. 당시 좀 힘든 일이 있었거든요.
    • 위의 nomen님의 의견이 전반적으로 동의하구요.
      게임이라는 매체가 가진 특성을 분석하고 논의해야 할 필요성은 있습니다. 분명히 기존의 매체와는 다른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중독성이 있고 정서상 좋지 않는 영향을 주거나,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는 게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안 그런 게임도 있죠. 심지어 딱 한 번 몇 시간 하는 것만으로 끝나고 더 이상 할 여지가 없는 게임이나 중독성이 거의 없는 게임도 존재합니다.

      독서가 사회적으로 권장되니 무슨 책을 읽어도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게임도 매체 자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볼 게 아니라 그 게임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통계를 내고 보면 비교적 유익하지 못한 쪽으로 분류되는 게임이 더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별도로 게임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논의되어야 할 문제지 유익하지 못한 내용을 담은 게임이 많으므로 게임 자체를 안 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 드라마 중엔 막장 드라마가 많으니 한국 드라마는 유해한 매체로 분류해서 못 보게 해야 한다, 라는 주장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이 두 주장을 동시에 지지하시는 분이 계실 것도 같군요.)

      살아가면서 TV를 전혀 안 볼 수 없는 것처럼 게임 역시 피할 수 없는 매체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게임이 많이 나올지, 그리고 내 아이에게는 어떤 게임을 시켜야 할지를 논의해야지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게임을 접하지도 못하게 차단할지 논의하는 것은 발전적이지 못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의 부모 세대들은 우리 세대가 접하게 되는 게임이나 만화 같은 매체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그건 나쁘니까 무조건 하지 마라, 는 식으로 막는 분들이 많았죠. 하지만 저는 이제 오히려 부모들이 그런 매체에 대해 아이보다 더 잘 알고 걸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게임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한 게임에 중독된 채 주구장창 의미없는 노가다만 하면서 자존감을 깎아먹고 있지는 않죠. 더 좋은 게임, 더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고. 그런건 누가 만드는지도 알고싶어하고, 스팀같은데 가서 더 알아보고 싸게 구입도 하고 직접 유저 컨텐츠 만들고 공유하면서 사회 생활도 하고 전반적인 컴퓨터 스킬도 올리고.. 그러면서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것도 배우는거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렇게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 게임이 나쁜 게 아니라 중독이 나쁜 거죠. ...하지만 게임이 유독 욕먹는 이유는 중독 되기 쉬운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는 것;;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운동과는 달리 신체적 에너지 소모가 적고(최소한 몸이 지쳐서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두 세시간이면 한편 끝나는 책이나 영화와 달리 한 편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도 길고(시뮬레이션이나 온라인 게임은 사실상 무한대), 집집마다 컴퓨터 & 스마트폰은 다들 있으니 접근성과 접근비용도 굉장히 낮으며, 무료 온라인 게임이나 불법 다운로드면 그 비용마저 없죠.

      주변에 사람이 없어 못할 일도 없고, 몸이 지쳐서 못할 일도 없고, 다 끝내서 못할 일도 없고, 돈이 없어서 못할 일도 없고,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최강의 중독적 취미... 사실 취미 중에 그 정도가 다를 뿐 중독되지 않는 게 어디있고 게임 자체가 특별히 더 나쁜 건 아니지만, 주변에서 가장 흔히 하는 게 게임이고 또 중독 가능성이 높은 것도 게임이니 유독 타겟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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