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불평등합니다

정치성향을 포함한 성격과 신체가 유전자의 영향을 받다니!

인간이 불평등하다는 건 참 불편합니다.


전설적인 운동선수들의 자녀는 중박정도 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역시 유명한 예술가들의 자녀가 좋은 성취를 이뤄내는 경우도 많죠.


아주 뻔한 예체능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집니다.

노력하면 누구나 수능만점을 맞을 수 있나요? 정말 노력하면 공부 잘 할 수 있나요?


물론 노력하면 어느정도 따라잡을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예전엔 부모가 과학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녀가 이공계에 많이 진학하면 그게 과학책장에 둘러쌓인 환경탓이라고 생각했지만

분석해보니 부모가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자녀도 유전적인 영향을 물려받았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죠.


진보/보수적인 정치성향이나 조직화된 종교에 대한 성향이 유전적인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것은 불편합니다.

물론 유전자 결정론은 틀린 것이지만 사람이 변화하기는 아주아주 힘들다는 것이죠.


노력하면 외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적들이 많죠. 근데 코스프레해봤다가 성공했지만 피곤하셔서 그만두신 분 많습니다.

아니 성공은 하셨습니까? 저건 마치 술은 마셔야 는다며 강권하는 꼰대 복학생 선배를 보는 것 같아요. 엉터리죠.


'teen height premium'연구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젠장 왜 십대에 키큰애가 돈을 잘 버는 거죠? 인간은 짜증나게도 PC하지 않아요!

행히도 우리는 사회는 부모(의 재력이나 지위)와 유전자라는 고를 수 없고 노력할 수 없는, 하지만 아주아주 강력한 인자의 영향속에 삽니다.


평등하다는 건 가진자들의 물타기죠.

그들이 지닌 게 부모인지 유전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기회의 평등만으론 부족하죠. 보편적 복지가 왜 필요합니까? 모든 일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삶의 질이 어느정도는 넘어야죠. 장애인을 왜 우대하겠습니까? 그들은 기회의 평등만으론 살 수가 없습니다. 능력에 따른 차별도 보정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clancy님은 정말 출신학교를 전혀 보지 않는 게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일부 직종에선 외모도 실력일 수도 있고요. 아나운서, 배우 등.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내용만으로는 공감하기 어렵네요. 실제 실력이 더 뛰어났는데도 학교때문에 지는 게 문제지 출신학교를 전혀보지 않는 게 평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국가유공자나 군필자 가산점이 이 영역에서 논란이죠.

        잘 몰라서 질문드리는데 clancy님은 그 케이스 자세히 설명부탁드리고 출신학교대신 무엇으로 평가를 했어야한다고 보십니까?
    • 연구를 자세히 읽어봐야겠습니다만 근육의 발전에 기여하는 유전자와 정치성향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죠.
    • 세상은 불평등하니까 나름의 현실에 만족하거나 집착을 버리는 법을 익혀두는 것도 정신건강에 유용합니다
      • 노력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건 맞죠. 하지만 노력만하면 내가 탑클래스의 축구선수가 된다던가, 수능만점을 받는다는가 킹카퀸카가 될 수 있다던가 하는 무리한 꿈같은 건 버리는 게 본인에게 이롭습니다.
    • 같은 부모라도 형제 간에 정치적 성향 다른 경우도 많지 않나요. 이번 선거에서도 보듯 세대간의 상이도 있고. 부모님은 보수, 자식은 진보. 어쩌면 흔하지 않을지라도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도 같구요.

      얼마전 들은 이야기로는 난자가 정자를 택할 때 단순히 달리기 1등한 정자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등위권 내에 들어온 정자 중 이전 선택지와 다른 선택지를 가진 정자를 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대요. 그래서 우스개로 1차 체력테스트, 2차 면접이라고..ㅋ
      우수성을 보전하려는 본능과 다양성을 보전하려는 본능이 같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더 생존번식에 유리하니까. 태어나는 인구들 중 일정분의 비율로 정치적 성향도 나뉘어질 것 같은.

      글 달고서 원문 다시 읽어보니.. 제가 댓글 잘못 달았을까 싶군요. 불평등하죠. 그래서 안타깝긴 하지만 그것 자체는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인듯..;
      • 그래서 이 경우 연구에서 입양으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쌍둥이를 사용합니다. 본성과 양육이 맞물리니까요. 정치성향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형제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 참 재미있는게 그 유전전 차이와 더불어 환경의 차이, 그리고 같은 환경 내에서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개인의 차이에 따라 변수가 너무 많죠. 사람이 같은 수가 없는 듯. 그런데 또 그걸 크게 확대시켜 보면 닌스트롬님이 말씀하신 대로 부모의 환경에 따라 그 자식들(형제끼리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도 얼추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죠. 그것이 또 한 가정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클래스와 지역, 국가, 인종까지도 확대될 수 있고..(유대인들을 보면)..
          • 형제가 같은 가정에 사는지 입양돼서 다른 가정에서 자라는지 상관없습니다. 성격의 차이는 비슷한 정도로 존재하죠. 적어도 미국을 연구해보니 그렇다네요.
    • 닌스트롬 님 글은 능력의 평등의 얘기고 clancy 님 댓글은 말씀은 기회의 평등 얘기인것 같네요.

      사회과학적인 얘기를 떠나 제가 조금 아는 자연과학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유전되는 능력의 불평등은 생물학에선 보통 "다양성"이라고 하죠.

      7천만년 전에 운석이 떨어질 때, 그전까지만 해도 지배적인 위치에 있던 공룡들은 이랬지 않았을까요. "아 쒸바! 난 왜이렇게 등치가 큰거야" 등치는 충돌 이전에는 자신들의 능력이었을 텐데요.

      별 수 있나요. 평등이든 다양성이든 말은 달리 해도 결국 내 표현형이 다른 이의 표현형과 다르다, 그리고 이 시대엔 내 표현형이 열등하다 라는 고민은 충분히 가능해보입니다. 답이 없더라도요.

      운석이나 기다려야죠.
      • 구석기시대부터 오십만년을 기다렸더니 허약하고 꾀많은 너드도 해볼만합니다.
    • 어렸을 때는 뭐든지 노력하면 될 수 있다고 배웠고 믿었어요. 그래서 무모한 도전도 해보고, 오래 꿈을 붙잡고 있기도 했네요.
      하지만 제가 어른이 되고보니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함부로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도 누군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요.
      •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하면 멘붕이죠.
    • 인간이 만들어낸 평등이 당위도 필연도 아닌 것은 당연하죠.
      그건 지향하려고 만든 단어일 뿐이니까요. 비슷한 느낌의 단어로 인권이 있어요.
      하지만 지향하려고 그런 단어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해 인류를 쓰다듬어 줍시다.
      • 미국독립선언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고 했죠. 단 백인만.
        십계명에서 "살인을 하지 말라"고 했죠. 단 유대인에게만.

        "인간이 평등하다"는 개념의 발명은 대단한 것입니다.
      • 좋은 말이네요. 그런 면에서 전 항상 사람의 집단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외모 재능 뭐 이런 것들이 불평등한 거야 당연한 건데, 그걸 유전이랑 연관시키는 것엔 전 별로 공감이 안가더라고요. 예외가 워낙 많기도 하고...
      인간은 불평등하다는 말이 불편한 게 아니라 '모두 다 유전자 탓이다'라는 말에 납득이 안가는 겁니다.(여기서 중요한 건 '모두 다~'라는 말이죠)
      생물학적 결정론이니 하는 말은 세심하게 언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 데에나 막 갖다붙이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서 말이죠.
      • 그래서 60년대엔 유전자가 성격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를 하는 사람에 대한 멸시가 상당했죠. 결론은 양육보단 유전자가 영향이 더 크다고 나왔고. 물론 유전자가 모두는 아닙니다.
        • 결론이 벌써 났어요?
          • 엄밀히 말하자면 양육의 영향이 미약합니다. 본성과 양육을 제외한 부분에 대한 연구는 아직 결론이 안 낫고.
        • 아 좀 놀라서 대대댓글을 좀 짧게 달았는데, 예전에 유전자중 80프로 이상을 차지하(리라고 예상되)는 표현형 없는 정크유전자도 구체적으로 밝혀지는데 한참 걸린다는 글을 읽었거든요. 하물며 표현형이 단순 물리적인 것도 아니고 복잡하게 작용하는 성격을 규정하는 유전자에 대해 벌써 연구가 끝났나 하는 뜻입니다.
          • 물론 어떤 유전자가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는 거의 나온 게 없죠. 중력의 본질도 아직 정확히 모르죠. 중력을 팩트라고 다들 믿긴 합니다만.
            • 아 중력 그거랑은 조금 다른 얘긴데요. 위에 다른분이 언급하셨듯이 유전자가 환경에 의해 표현형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제가 정크 언급한 것도 정크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는 경우도 조금씩 밝혀지는 상황에서 이 유전자가 이 표현형인 줄 알았는데 다른 환경을 넣으니 다른 표현형이 나오더라는 것도 가능해보이고, 그런 경우에 이것이 유전자 영향인가 환경 영향인가를 따지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같아서 실험 설계하려면 머리 빠개지겠구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이쪽 전공은 아닌데 관심이 많다보니까 궁금한게 많아서 그렇습니다. 관련 자료같은거 넷에서 검색해서 구해보기 쉬울까요.
              • 책 사세요. 개성의 탄생. 본성과 양육. 양육쇼크.
                • 혹시 그 외에 다른 책도 있을까요? 빈 서판이 임상적으로 완전히 독파되었다는 건가요?
                • 닌스트롬님 말씀은 정성적으로는 유전의 영향이 더 큰데 정량적으로는 아직 추산하기 어렵다는 뜻 같군요. 제가 읽어온 책들은 정성적으로 무엇이 크다 말하기 어렵고 정량적 결과가 나와도 현재 수준으로는 앞으로 뒤집히기 쉽다는 취지의 것들이 많고 저도 그쪽에 동의하는 입장이라 본의 아니게 꼬치꼬치 캐묻는 모양이 됐습니다.
                • 저도 전공자가 아니라 잘 모릅니다만 정량적으로도 양육보단 유전쪽이 크다고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주장하는 최근 5년내에 쓰인 책이 뭐 있을까요? 저도 더 공부하게요. 리뷰논문도 좋고요.
                • 최근 5년은 제가 책을 많이 못봐서 없고, 굳이 말하자면 대부분의 생물학자가 쓴 대부분의 책이라고 밖에 얘기해드리기가 어렵네요. "정량적으로" 라는 말에서 제가 좀 오해를 남긴 듯한데 정량적이라는건 "유전자가 68프로 환경이 32프로 영향을 줍니다"라고 수치화할 수 있을때(오차와 반론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서라도) 그렇게 부를 수가 있는건데 지금 과학 수준으로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정성적"으로 유전자의 영향 > 환경의 영향 인지는 말을 하더라도 얼만큼 차이냐 답할 수는 없을 거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주장은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알아내면서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었죠. 제가 주장 대신 취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제가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유전자의 영향이 더 크다고 말을 하기에는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취지를 밝히는 거라 봐주시면 돼요.
                  • 제가 본 책이나 글들에서는 성격에 있어서 유전의 영향을 50%정도라고 하더군요.

                    요새 그쪽 책을 읽지 않아서 레퍼런스는 기억이 안 나지만

                    많은 저자들이 일관되게 그렇다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학자 누구누구가 그렇게 주장했다, 가 아니라 요즘 연구들에 따르면, 이란 식이었어요.
      • 제가 범죄가 유전이라고 했나요? 남자가 여자보다 강간을 많이하죠. 누구나 다 압니다. 그렇다고 강간범 주홍글씨 찍지는 않아요.
    • 인간이 불평등하다라는 팩트를 알아낸 것을 축하드립니다
      자 그러면 어떡하실건지요?
      • 위에서 언급했듯이 보편적 복지를 추구합니다.
    • 인간은 평등하다, 하자 않다고 말하려면 평등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선행되어야겠죠?

      평등을 암묵적으로 정의하고서

      인간은 불평등하다고 결론내리시네요.

      지능이나 신체능력이 같으면 평등한 건가요?



      평등의 정의는 분명하지.않고 사람마다 다를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평등하다는 말은 당위명제라고 봐야겠죠.
      • 레토릭이죠. 이 글은 논문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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