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쇼몽 질문 (1950년작이지만 스포일러?!)

드디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봤는데요, 부인 역할을 한 교 마치코씨의 손을 사용한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타죠마루와의 장면에서도 손을 굉장히 과장되게 쓰지만 나중에 증언하는 장면에서도 손을 불안하고 비일상적으로 움직이거든요.



포스터에서도 손이 무려 중심입니다. 이건 제가 예쁜 손 페티쉬-_-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만은 아니겠죠? 쿄 마치코씨의 손이 참 예쁘긴 예쁩니다. 매니큐어같은 것도 안한 손인데, 소녀와 성인 여성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손이었습니다. 하지만 변태 아니에요 전.


혹시 관련한 리뷰가 있을까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별 내용을 못찾겠습니다. 혹시 저랑 비슷하게 느끼신 분 계신가요?

    • 강민영이던가? TV문학관 비슷한데서 라쇼몽같은 형식을 빌린 작품을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엄청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모체가 라쇼몽이라는 걸 알고 찾아봤었던게 기억나네요.
      • 아무래도 철학적인 무거운 질문을 던지니까 영향이 큰 게 아닌가 싶어요.
        1964년작 헐리웃의 리메이크도 있대요.
        •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는 아직 못본게 많네요.
          철학 뿐 아니라 심리학적, 뇌과학적인 접근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우리의 기억은 실제 들어온 정보를 영화나 사진처럼 저장하는게 아니라 기억하기 좋게 조작해서 넣어둔다고 하니.
          • 뭉뚱그려 철학적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겠군요. 그리고 법적 접근도...
    • 부끄럽지만 [라쇼몽]은 인식의 주관성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는 주장을 담은 제 회원 리뷰를…… ^^;;

      http://djuna.cine21.com/xe/?_filter=search&mid=breview&search_keyword=%EB%9D%BC%EC%87%BC%EB%AA%BD&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130560

      이미지를 이글루스에 올리고 링크했는데 그 사이 이글루스의 이미지 외부 링크 정책이 바뀌는 바람에 화질이 형편없이 나빠졌네요 :-(
      • 감사합니다. 영화본 후 리뷰 읽는 것 좋아하는데 즐겁게 읽겠습니다.

        저도 결국 제일 객관적인 증언은 이해관계가 없는 마지막 증인의 증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칼을 훔치긴 했지만 사실 그게 사실 관계 왜곡할 유인은 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이 대사는 마음에 들어서 따로 적어뒀습니다.
        しかし人間は弱いからそうなんだ。弱いからこそ、嘘を己にさえしてしまうんだ。
        But it's because men are weak that they lie, even to themselves.

        + 특히 고개를 끄덕이며 읽은 부분은 쿄 마치코씨가 연기한 부인 캐릭터의 매력입니다. 또 마음에 들어서 적어둔 대사가 있는데 마지막 증언 부분에서 미후네 토시로씨가 연기하는 산적한테 너라면 나를 일상의 거짓말(daily farce라고 번역하더군요 영어론)에서 구해줄 줄 알았는데! 하고 외치는 그거였어요.
      • 감사히 읽었습니다. :-)

        영화 자체만 보아서는 oldies님의 해석이 맞을 수 있겠지만 일단 인간의 뇌는 자신도 모르게 조작된 기억을 진실로 믿는답니다.
        그러니깐 영화를 보는 우리로서는 각각 개인적인 이유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본인은 그 빤한 거짓말을 진실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에서 대략 이런 형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디테일은 틀리지만 맥락만)
        A가 유명인을 레스토랑에서 만난 이야기를 B와 C에게 열심히 해줍니다. 디테일까지 이야기해주는데
        알고보면 그 유명인을 만난건 B였고 그걸 A에게 이야기해줬었죠. A는 그 이야기가 워낙 강렬해
        어느순간 자신이 그 유명인을 직접 만났전 것으로 거짓된 "진실"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 예전에 영화보다 재밌게^^; 읽었어요. 재감상을 부르는 글.
    • 라쇼몽 음악을 좋아해서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손을 강조한 부분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영화의 구조가 참 효과적인데 원작 소설을 잘 표현한건지 아니면 소설과는 전혀 다른지 궁금해요.
      • 영화 라쇼몽은 단편소설 <나생문>과 <덤불 속>을 합친 건데,
        이야기 줄거리와 형식은 <덤불 속>에서 가져왔어요.
        • 일본 중학교 교과서인가에 나오는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만 어디서 주어들었는데 몇 개의 이야기가 합쳐진 거였군요.
          그렇다면 확실히 영화만의 독특한 구성이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TV문학관이 아니라 베스트 극장에서 최민수 오연수(맞는지 가물가물)가 했을 거예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유디트와 라쇼몽을 합친 것 같은 에피소드.
    • OscarP/ 볼레로 음악을 집어넣은 건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저도.
      큰고양이/ 호오 그런 좋은 게 있었는데 저는 왜 못봤을까요? *_*
      • 찾아보니 91년 8월 베스트극장 <달>이라네요. 최민수 오연수 주연.
        • 감사합니다. 드라마 자체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말씀하신 제목으로 검색해서 줄거리 읽어봤어요. 큰고양님 블로그 같은데요 여기 :)
          • 저도 가물가물해서 찾아보니까 제 블로그가 나오더라고요....것 참 :)
    • 이 작품은 90년대 초반에 Iron Maze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어요. 피츠버그를 배경으로한 현대물이었으니까 리메이크라기보다는 재구성이라 하는게 더 맞겠지만요. 우리나라에선 실패한 성공이란 제목으로 개봉을 했고요.
    • 밤 새고 가서 세 편째 연달아 보는 중이긴 했지만 꾸벅꾸벅 졸며 본 영화라 뭐라 할 말이... 다시 보게 되면 손을 눈여겨봐야겠어요.
    • 패니/ 혹시 예쁜 손을 좋아하신다면 'ㅅ'* 더더욱요.
      아메닉/ 찾아보니 일본인 감독 영화이고 브리짓 폰다씨도 나오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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