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발작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2쯤 부터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답답해서 숨을 제대로 못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깊은 한숨을 쉬어야 숨쉬는 것처럼 느껴지는거예요.

스스로는 못느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왜 숨을 그렇게 쉬냐고 해서 알게 됐었구요.

그 이후로는 그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어떤 일을 끝내야 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점점 심해지더군요.

그렇게 증상을 자각한게 한 5년 쯤? 재작년에는 그렇게 숨을 쉬는 증상이 심장병에서 나타난다는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병원에 갔었는데, 심장병의 경우에는 누웠을 때 더 힘들고 조금 힘든 운동을 하고 나서 그런 호흡곤란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일상 생활을 하다가도 그냥 호흡곤란이 오거든요.

그래서 그냥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하면서 가끔씩 오는 호흡곤란도 어쩔 수 없겠거니 하면서 지냈어요.


그러다가 오늘, 지하철에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증상 때문에 회사에 출근을 못했습니다.


잠을 많이 못자긴 했어요. 한 세시간 정도? 그래도 그 정도 자고서도 회사에서 멀쩡했던 적이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최근에 소화가 잘 안되고 변비도 있어서 불편하긴 했지만 그것도 늘상 있는 일이었구요.

지하철도 늘 마지막 칸 벽에 붙어 서서 가요. 오늘도 그랬어요.

그런데 오늘 따라 되게 앉아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곤했어요. 그래도 자리가 없으니 편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가려고 했죠.

숨 쉬는 것이 좀 힘들긴 했지만 빨리 회사에 가서 쉬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근데 가면갈수록 유난히 속이 더부룩하고, 방귀가 나올 것 같아서 참고 있었었어요.

너무 피곤한가보다 싶어서 오늘 반차를 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지하철에 사람이 잔뜩 들어와 핸드폰도 제대로 못 볼 만큼 복잡해졌는데 뭔가 머리가 아득해지는거예요.

현기증이 나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으로 가면서 온 몸에 힘이 없어지고 정말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미칠거 같더라구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참아왔던 방귀가 연속적으로 뀌어지고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큰게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ㅠㅠ

저도 모르게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좀처럼 현기증이 사그라들지 않더라구요.

그제서야 회사에 가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그냥 내렸어요.

걸으면서도 현기증이 가시지 않았는데 구토가 날 것 같기도 했어요.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화장실을 찾아서 걸었어요. 화장실이 멀어서 한참을 걸었는데 답답한데서 나와서 그런지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화장실에 가보니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이 차가웠어요. 화장실에서 한참을 쉬다가 좀 현기증이 가라앉고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번에도 심장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가 하고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도 했는데 아무 이상이 안나와서 집에서 증상을 검색하다가

공황 발작과 증상이 유사하다는걸 알았어요.

사실 아직 장애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잠 잘자고 운동하면서 지내면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는 안가봤는데요.

제가 건강염려증이 있기도 해서 과하게 받아들인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조금 더 두고보려고 하거든요.


공황 발작이 있었거나, 주변에 그런 분들이 계신 분들..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지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 저혈압이 있으신가요. 병원 꼭 가세요.
    • 잠이 모자라면 심장기능이 약해져요.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될거 같은데요.
    • 저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컨퍼런스 같이 여러 사람이 모인 포멀한 장소에 가면 어깨와 등이 아프고 들숨과 날숨이 균형이 안맞는 증상이 있었구요,
      아침 9시 근처 강남 일대를 지나던 초만원 2호선에서 새벽달님과 거의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후로는 불편한 자리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무의식중에 조금씩 익혔던 것 같고,
      그 이후의 건강검진 결과도 괜찮았어요. 만원 지하철에서의 증상은 다시 나타난 적 없구요.
    • 이 증상이 다시 나타날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안심되네요. 체력 관리를 잘 해야겠어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몇년 전 사람이 많은 전철을 탔었는데 갑자기 어지러워져서 손잡이 기둥에 메달리다싶이 기대어있었어요. 간신히 버텨서 도착역에서 내렸는데그대로 플랫폼에 주저앉아버렸어요. 울었었나 기억은 안나지만 한 참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나중에 걸어갔어요. 저도 현기증에 구토증세가 있었는데 차멀미나 체할 때의 구토증세과는 달랐어요. . 숨이 막히는 것도 같았고, 아무튼 아주 괴로웠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시기였고, 끼니는 챙겼지만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수면부족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저는 다행히 그 때 이후로 다시 그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어요. 혹시 염분이나 미네랄 섭취는 잘 하고 계신가요?
    • 원글님 글만으로는 공황발작이었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들어요
      저도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었고, 위 사례랑 유사한 경험을 몇번 한적이 있습니다
      병원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이게 참 말만 쉬울수도 있는 얘긴데..스트레스를 줄여야 합니다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만들어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도록 노력해보세요
    • 저는 유사 증세로 약 먹고 있어요.
      제 경우는 이번 겨울에 버스나 쇼핑몰 같은 곳에서 갑자기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 증상이 생겼었구요
      그 전부터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려서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려웠어요. 가끔 정기검진에서 부정맥이 나타날 때가 있었구요.
      공황발작 증상은 보통 갑자기 시작되었다가 이삼십분 내에 가라앉아서 참을만했었는데 점점 강도가 심해지더라구요.
      특히 위가 급 더부룩해지고 트림이나 가스가 생기는 현상이 같이 생기죠.. 이것도 심장질환 증상이랑 비슷하구요.
      원인은 스트레스와 피로인 것 같아요. 알면서도 스트레스 줄이기 쉽지 않죠.
      자율신경실조 증세도 웹 검색해보면 비슷하던데, 일단은 병원 가서 상담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근데 큰 병원에서 심전도 24시간 모니터링에 심초음파 브레인MRI까지 온갖 검사를 했는데도 이상이 없다면서
      공황장애나 자율신경실조 진단은 안해주더라구요. 협심증인가 싶어 응급실에 두번이나 갈 정도였는데
      걍 신경성이라고.... 전 증상이 오면 겁이 나서 죽을거 같았는데 말이죠.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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