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감독의 파이 이야기와 3D에 대한 짧은 메모?

지금 성시경의 음악도시를 다시 듣기 하고 있었는데 김혜리 기자가 게스트로 나오는 영화 코너에서,

시작부분의 짧은 토크에서 <파이이야기>의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김혜리 기자가 하는 말은, 자신은 이전까지 어떤 매체에 따라 영화에서 받는 감동이나 느낌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었는데..

파이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고, 좋은 3D 환경에서 볼 때 확실히 받는 느낌이 달라졌다고.. 

그런 면에서 <파이이야기>가 3D라는 영화 형식?을 형식적 측면 뿐 아니라 내용적이든 어떤 다른 측면에서도 잘 녹아들게 사용하고 있는 영화라는 평을 하는데

비단 김혜리 기자뿐 아니라 주변에서 종종 <파이이야기>에 대한 저런 평가를 들어봤었던 것 같아요. 


기술적인 발전이 문화적 형식, 매체에 영향을 주고 어떤 새로운 표현방식을 가능하게 할때, 그것이 정착?하는 과정이랄까.. 그런 이야기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파이이야기의 3D 사용법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것이 각종 종교 예술의 시각적 구현 방식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현실보다 이상화된, '신의 세계'를 현란하게 구현해서 보는 이의 사방을 둘러싸도록 하는...

인도의 사원이나 유럽의 중세 교회들(이라고 한정짓긴 애매하지만 적어도 스테인글라스나 프레스코화로 치장된),

한국 사찰의 내부에 들어가면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체험들이요. 

그리고 그게 파이이야기의 주제나 내용과 정말 밀착되어 있다고 생각했었죠. 


<아바타>의 3D가 이국적인 장소의 '탐험'이나 '관광'의 공간을 제공해주었다면.. 그러니까 사파리 체험과 같은..

<파이이야기>의 3D는 종교적 체험을 제공해 주었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cg로 재현된 호랑이의 생생함은 약간 포섭하지 못하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요. ㅎㅎ


갑자기 끄적끄적. 저도 3D로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 양쪽 눈 시력차 때문에 3D감상을 하면 지독한 두통이 오는 저는 이런 글 읽으면 슬퍼져요 ㅠㅠ
      좋다고들 하는데 상상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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