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 세월 - 디 아워스
순서대로 오늘 마지막으로 영화 디 아워스를 봤습니다.
앞의 두 책을 읽지 않았으면 영화를 충분히 이해했을까 싶긴 합니다만 참 좋았습니다.
덕분에 좀 더 넓고 깊어진 기분입니다.
1.
메릴 스트립 같은 큰 누님, 이모님, 교수님 밑에 있고싶은 은밀한(?) 욕망이 있네요.
마구 재롱떨게 해주지만 지나치면 지그시 주의를 주실 것 같은 모습.
2.
감독님은 최고급 재료를 건네받은 호텔 쉐프 같으셨을 듯 해요.
메릴 스트립, 줄리안 무어, 니콜 키드먼, 애드 해리스까지 - 그러고보니 다들 이름이 (한글로) 다섯 자?
3.
도대체 이런 소설은 어떻게 영화화 할 수 있을까 싶은데 감독님 대단하세요.
-그래서 필모를 찾아보니 역시나 - 빌리 엘리어트 감독님이셨군요. @_@
4.
소설에서 묘사된 외모와 영화속 인물
로라 브라운과 댄 브라운은 소설속 묘사와는 반대로 느껴지지만
버지니아와 언니 바네사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네사가 웃음을 짓는다. 그녀의 얼굴은 결연해 보이고, 피부는 눈부신 분홍빛이다.
나이가 버지니아보다 세 살이나 위인데도 더 젊어 보이는데, 둘 다 그 사실을 잘 안다.
만약 버지니아가 조토의 프레스코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금욕적이고 비쩍 마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면,
바네사는 후기 바로크 시대의 세련된, 하지만 이름을 날리지 못한 어느 예술가가 장밋빛 대리석으로 다듬은 인물상에 더 가깝다.
그녀의 얼굴과 몸은 인간의 풍성함을, 그리고 너무나 풍성한 나머지 천상의 세계로 조금씩 흘러넘치는
그런 상태를 묘사하려는, 조금은 감상적인 시도처럼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