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객 해본적 있어요.

 


 아주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학교 다닐적인데 같은 과 친구가 K본부 알바자리 하나 생겼다고 해서 갔어요. 거기 피디가 아는 형님이래나

 오오! 그 당시로는 매우 거금 3만냥!!!(공사판 노가다 일당이 3만 5천원하던 시절)

 시사토크 프로그램같은 프로그램이었는데, 방청객 질문 순서가 있었어요.

 제작진 스탭중 한분이 프로그램 시작전 방청객 사이를 돌아 다니다가 몇 사람을 지목하던데 저도 거기에 끼었어요.


 쪽대본을 하나 주더군요. 그리고 그 중에 어떤 질문을 하라고 지시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카메라를 불러 대충 화면발도 체크하고 (나란 남자 카메라발좀 받는 남자 훗~ -_-;;)


 다행히 잘 외워서 질문을 했고 얼이 빠저서 패널의 답이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ㅋㅋ


 사전준비+녹화 다 해서 3시간 좀 넘게 걸렸던거 같아요. 


 마치고 나오는데 같이 갔던 패거리중 이런 쏠쏠한 알바자리 잘 집어 오는 친구 하나가 저 말고 다른 애들에게

 이거 마치고 바로 앞 여의도 광장에서 여당후보 유세알바하는데 가자고 하더군요. 일당 5만원! ㅎㄷㄷ

 제 성향을 알기 때문에 저 빼고 가려고 했데요. 무지 미안해 하면서 -_-;;


 같은 날 두가지 일을 연달아 겪으면서 세상의 보이지 않는 이면이ㅣ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었고 그 만큼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대학생 알바까지 동원하며 유세인파를 모아 대통령까지 해먹었던 그 놈에 비하면야

 제가 대본대로 질문을 했던 그 토크프로그램이나 요즘 떠들썩한 정법이나 새발의 피겠죠.

 

 보아하니 왜 나만 갖고 그래? 하는 태도가 보입니다. 게중에는 난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단 말야! 하고 징징대는 연예인들도 보이구요.

 그러게요.  한국사회 전체가 짜고 치는 고스톱판처럼 개판인데.... 


 다만, 참 제작진들이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 안타까워요.

 조금 과장된 측면은 있었으나 대부분의 의혹들은 오해다. 그러나 여하간에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 

 앞으로 더욱 진정성! 있는 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정도로 두리뭉실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하면 될일을 끝까지 잡아 떼고 명예 운운하고 지들이 버럭 버럭 화를 내니 짜증이 다 나요. 

 나쁜건 그렇다처도 멍청한건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 전 90년대 후반쯤 유시민씨가 진행을 할 때 100분토론 방청객으로 나간게 방송 출연(?)으론 유일한 경험이에요. 물론 질문은 안하고 곱게 앉아만 있다 왔죠. 차비하라고 2만원 씩 주더라고요.
    • 가족분이 손석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패널은 아니지만 발언권을 가진 방청객으로 나간 적 있는데, 역시 대본이 나왔고 그 때문에 오히려 할 말 제대로 못 하고 버벅거렸다고 했어요. 다 그런가봐요.
    • 사단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와 비슷하군요
    • 방청객 일당이 많이 올랐군요. 저는 86년도에 5천원 받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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