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올려보는 외래어(?) 멘붕

이 떡밥은 여러번 회자 되었지만 저는 또 생각 났기에 뜬금없지만 올려봅니다.

 

여러분은 '비닐'이 외래어 라는 것을 언제 아셨나요?

 

저는 중학교 때 영단어 책에서 이 단어를 접했는데 그거슨 마치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놀라움 이었어요.

 

무려 vinyl 이라니! 단어가 생긴것도 섹시해!

 

더 한 충격은, 그 해 겨울 외국 사시는 친척댁으로 놀러갔다 수퍼마켓에서 있는 힘껏 혀를 굴리며

 

뷔닐 붹 플리즈 했는데 아무도 못알아 듣더라는 이야기.. 또르르

 

 

 

또 다른걸로는, 실생활에서 쓰는 외래어 중에 진짜 영어로는 그 단어가 아닌게 너무 많더라구요. 이 깨달음도 친척댁에서 치고받고 하면서 알았네요.

 

린스가 린스가 아니고 차의 트렁크가 트렁크가 아닌 뭐.. 그런거. 어린 나이에 어찌나 멘붕이던지.

 

 

 

또 이런것도 있네요.

 

축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잘 안봅니다 나이 드니까 새벽에 축구 보는 것도 힘들어서요)

 

어느 날 알고 보니 분데스리가가 '분데 스리가'가 아니라 '분데스 리가' 더군요.

 

이런게 아주 여러 개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잘 안나네요.

 

 

 

또 다른 것으로는, 저희 가족이 여권상에 영문 성이 다 다르게 되어 있어요.

 

예를 들자면 부모님은 Lim 저는 Yim 이런식..

 

한번은 부모님이 제가 살던 곳에 다니러 오셨는데 영어가 짧은 저희 부모님은 이미그레이션에서 엄청 버벅대셨고

 

저 주시려고 옷가지며 먹을거며 잔뜩 가져왔는데 체류 기간은 일주일 밖에 안된다 그러니까

 

오피서가 엄청 의심을 한거예요. 불법 체류자가 되어 일 할까봐.

 

두 시간을 기다려서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저에게 전화가 왔고, 오피서가 제 호구조사를 끝낸 후 한 시간이 지나서야 부모님이 나오셨습니다.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영어가 안되니 통역사가 와서 같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딸의 성은 Yim인데 당신들 성은 Lim인게 말이 되냐고 의심을 했고, 통역사가 부모님 말씀을 열심히 통역하여 한국말로는 lim이나 yim이나 똑같다, 여기 ethnic script를 봐라, 했는데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대요.

 

결국 짐을 다 뒤져도 잠정적인 불법체류를 의심할 만한 서류같은게 없고, 여행 목적이 분명 하고, 한국에서 신원이 확실한(?) 점으로 미루어 짐작하여 입국을 허가 했대요.

 

끝까지 제가 딸인거는 안믿는걸로... ㅠㅠ

 

그 오피서가 특별하게 다른 언어에 대한 이해가 딸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영어권 사람들한테 브래드 피트가 빵발이고 조셉고든래빗이 토끼고 하는걸 설명하려면, 아마.. 안될거예요....ㅎㅎ

 

 

 

또 다른 걸로는 외국인들이 f 발음을 p로 내는 한국식 발음을 되게 웃겨 하더라구요. '핸드 ' 하면 애들이 그렇게 배꼽을 잡고 웃고는 했습니다. 일 때문에 알게된 어떤 친구는 저를 볼때면 f가 잔뜩 들어간 문장을 주고 한국식 발음을 해달라고 거의 비는 수준. 유 하면 너무 좋아해요. 그러면서 저는 내 발음이 아무리 구려도 너의 '아취 더 쎄요' 보다 낫다 하죠.

 

 

쓰고보니 바낭도 이런 바낭이 없네요. 듀게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건강하시기를 바랄게요.

 

 

 

    • vinyl (발음은 "바이널"에 가깝..)은 단독으로 써서 LP판이라는 의미의 용례를 제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수퍼에서 비닐봉다리 달라고 하셨다니 최소한 뉴욕은 아니었나봐요. 여긴 "이 가방에 넣을 거니까 봉다리 필요없어!!"하고 허겁지겁 말해야 봉다리를 안주고 당연하게 뭐든 봉다리에 넣어주는 게 기본이라.
      • 네 바이닐 알고 있죠 장판 이런거 말 할때도 vinyl이라고 말하는거 같아요. 저희 친적 집은 캐나다 어느 시골 마을.. 지금은 거기 안사시지만요.
      • 슈퍼에서는 비닐 보다는 plastic bag 이라고 많이 하죠... 이것도 처음 들었을때 멘붕 ㅠㅠ
        그리고 대표적인 외래어 빵..
    • 미괄식 구성이네요.
      새해 폭 많히 팓으쎄효!
    •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비닐이 참 예쁜 수순 한국어인줄 알았는데 무려 v 로 시작되는 단어였다니!
      맨 처음이 어떤 단어였는지는 생각이 안나지만, 그 때 느낌이 우주의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은 충격 비슷한 거였어요^^;;
      특히 전 한국어인줄만 알았다가 나중에 일본어란걸 알게 되었을 때 일종의 배신감/슬픔을 느꼈어요. 오뎅, 우동, 사라다.. 그리고 정겨운 사투리인줄만 알았던 즈봉, 우와기... ㅠㅠ
      그 후에는 받침이 없거나 쉬운 단어는 일본어가 아닌지 확인하는 습관까지 생겼네요.
      아, 저도 미괄식할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무가 프랑스어 gomme인 걸 알고 멘붕했던 게 국딩 4년차였죠.



      ㅅ(... ㅅ
      • 사전엔 어원이 제대로 나와 있어서 알게 된...



        ..근데 진짜 폰에서 글쓰면 왜이리 커서가 지멋대로 가서 붙는건지 모르겠네요;;;
    • 흠 이런건 관련이 없겠지만 프랑스 살면서 아직도 재미있는 건, 까까, 뽀뽀에요.
      까까가 똥이라는 뜻인데 우리는 까까줄까? 과자의 뜻이쟎아요. 요기서 애기들이 "까까" 하면 끙아하고 싶다는 뜻인데 첨에는 과자달라는 줄 알았죠. 그리고 뽀뽀는 여기서 애기들이 쓰는 요강이거든요,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혼자 볼일보기전까지 쓰는데. 이것도, 뽀뽀 뽀뽀, 하면 자꾸 웃기더라구요.
      • 와 이건 새로운 수준의 놀라움이네요. 잘못 말하면 큰일 나겠어요 특히나 까까
      • 와 이건 새로운 수준의 놀라움이네요. 잘못 말하면 큰일 나겠어요 특히나 까까
      • 겨울 바람에 손이 '꽁꽁' 발이 '꽁꽁'도 ....꽁 ~ 꽁 ~
        뽀뽀는 몰랐는데 것도 웃기네요. ㅋㅋ
        • 네, 얼마전에 신랑에게 가르쳐줬던 겨울동요라... 꽁꽁꽁 할때 신랑이 넘 좋아해요! "꽁"은 불어로 바보 멍청 얼간이등의 뜻으로 쓰이거든요... ㅎㅎㅎ 꽁꽁꽁! 하면 세배로 꽁인거죠...
          • 오래 전부터 그 노래는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한국동요가 된 것같아요. ㅋㅋ 이게 다 겨울 바람때문입니다.(!) 싫다는 사례를 못 들었어염. 율동과 함께 하면 즐거움 폭발~
    • 뽀뽀 안에 까까를 넣네요 헉!
      • 헉 "잘했네"라고 해야겠죠...? ㅋㅋㅋ
    • 어릴 때 구두, 가방도 외래어라는 걸 알고는 깜짝 놀랐더랬죠.
      그리고 "치고 박고" 가 아니라 "치고 받고" 가 맞을 겁니다.
      • 맞아요 구두 가방도. 지적 감사합니다.
        • 세탁기.. 는 일어에서 온것이지만 중국말로 쓰면 같은 것이니까, 외래어가 아닌건가요...?
          저도 다꾸앙 안하고 단무지하는데. 일제의 잔제가 은근히 많은 것 같아요, 일일이 찾아보면.
    • 맛세이가 프랑스어라는걸 알았을때도 충격이 컸어요
      • 맛세이는 일본언줄 알았는데..ㅠㅠ
      • 엥 먼 뜻입니까...? 맛세이...? 호.
    • "바이닐"과 플라스틱백은 어릴 때 미국에서 살아서 충격받을 일은 없었는데 광고나 뉴스에서 얼핏 얼핏 흘려 듣던 모기지론이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일거라 짐작했다가 그게 모.기.지.론이 아니고 mortgage loan인 걸 알고 아! 하면서 동시에 빵 터진 적이 있네요. 근데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하지 못했어요. 웃긴데.
    • 저는 '붕가붕가'(…)가 우리말인줄 알았습니다. 이탈리아 말이더라고요. 이탈리아 총리 덕분에 알게됐…-_-;
      • 블링블링이랑 비슷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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