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듣기에 한국말은 어떤 느낌일까요?

가끔 이런 바낭성 물음을 해보신 분이 저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에게 중국어는 시끄럽고 사납다. 일본어는 가식적이다 (AV 여배우들의 교성 때문인가...) 동남아쪽 말은 땍땍거린다, 서남아쪽은 숨넘어갈 것 같다, 독일어계통은 가래침 끓는 소리. 이태리어는 거 참 말 많다 (...) 프랑스어는 여자 꼬시는 말, 뭐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말은 어떨까 궁금한 적이 있는데, 마침 케이블방송에서 영화 <몽골>이 하네요? 몽골어로 만들어진 영화같은데, 영화 내용에 집중안하고 딴 짓하면서 들으면 우리나라 말 비슷한 느낌이 나네요!

 

지금 스크린에서 한 번 봐보세요.ㅎㅎㅎ

 

 

    • 저희 신랑 왈 (푸랑수사람입니당), 그게 아랍말 같다쟈나요. 흑. 좀 억센 억양감이 있다는 얘기죠.
    • 싸우는 투라고 하더군요.

      아침 알람으로 뉴스채널을 예약해 놓았었는데 잠결에 들으면 굉장히 격앙돼 있다는 느낌이에요. 잠결에 한국어를 들으면 전 모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따콩따콩따콩따콩
    • 억세고 격앙된 느낌인가요? 저는 우리말이 단조로운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는데...(억세고 격앙된 느낌은 북한 때문일겁니다. ㅋㅋ)
    • 예전에 지인이 나뭇가지 부러뜨리는 소리같다고 하더군요.
    • 몽골어는 전혀 못하지만 울란바타르에 며칠 갔다온 적이 있어요. 어순, 문법적으로는 우리말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말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발음을 쓰고 (그러니까 말을 못알아듣는 사람이 들으면 바람소리 같은 발음이 있죠), 하여튼 몽골어 발음은 어려운 걸로 유명하지 않나요? 울란바타르에서도 발음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은 전혀 없어요. 얼굴들이 좀 비슷해서 느껴지는 착각이라면 몰라도...
      • 전 몽골어를 하나도 모릅니다. 우연히 영화에서 나오는 말들이 우리말이랑 비슷한 음감을 주길래 외국인이 듣는 한국말의 느낌이 지금 제가 듣는 몽골어의 느낌과 비슷한가보다 하는거죠. 근데 저만의 느낌인가보군요.
    • 뉴스 들을 때의 느낌과 드라마나 노래 들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른 걸로. 특히 뉴스에서 -해따고 함니다. -해씀니다. 이런 어미들이 아주아주 빠른 속도로 쉬지 않고 반복될 때의 느낌을 상상해보세요.
      • 그러네요. 우리야 익숙하지만 외국인이 듣기에 말끝마다 -다, -니다로 끝나는 음을 가진 언어는 묘한 느낌이겠네요.
        • 핀란드 말에도 동사 접미사 -da/-dä가 자주 쓰이는데 한번 들어보세요ㅎㅎ
          • 핀란드 말 하면 저는 "파돌리기송"이 떠오릅니다.
            얍짭쌉빠라 띡따리 굴란 ~~
        • 외국인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뉴스를 보면 반복되는 한두 가지 단어로 이게 한국어라는 걸 구분하게 되는데 그게 보통 저 단어들이죠. 외국인들 귀에는 한국어는 '씀니다쌈니다해씀니다해따고함니다' <-이 단어만 반복되는 듯한 착각이^^; 하지만 익숙해지면 다른 것도 들리겠죠.

          그래도 드라마나 인터뷰, 노래가사속 한국어는 다르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이쪽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상대적으로 억양이 단조로운 서울말을 들려줄 때랑 경상/전라방언같은 억양이 강한 말을 들려줄 때랑 반응이 많이 달라요. ㅎㅎ
      • 제가 옛날에 좀 재밌는 경험이 있었는데, 대학다닐 때 셔틀버스 안에서 두 여학생이 신나고 빠른 속도로 대화를 주고받더군요. 근데 이게 경상도 사투리인지 일본어인지 저로서는 도무지 분간이 안가는 겁니다.

        그리고 전라도 시골 할머니들의 심한 사투리는 은근히 중국말 비슷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제가 전라도 사람이라 고향사람한테 지간하면 그런 느낌을 안받겠지만 매우 억양심한 시골로 가면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 네 저도 경상도 여행하다가 깜짝 놀랐어요. 정말 일본말이랑 억양이 너무 비슷해서.
    • 저에게 중국어는 슈크림 같고, 광둥어는 초코민트 아이스크림 같고, 일본어는 스펀지 케이크 같고, 태국어는 포도알 같고, 독일어는 버터쿠키 같고, 이탈리아어는 팝콘 같고, 프랑스어는 달지 않고 아무 것도 안 발린 막대과자(빼빼로) 같아요. 중국어로는 음악을 만들고 싶고요, 광둥어로는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야기 나누고 싶고 고백도 이 말로 듣고 싶고요, 일본어로는 보드랍고 푹신푹신한 느낌이라 아가한테 동화를 들려주고 싶고요, 태국어로는 편한 사람들이랑 두런두런 수다 떨고 싶고요, 독일어로는 시를 읊고 싶고, 이탈리아어로는 춤을 추고 싶고, 프랑스어로는 낙엽을 밟고 싶어요. 우리말로는 뉴스를 읽고 싶어요(뉴스 발음을 좋아해요).
      • 예상치 못한 글에서 야밤 테러를 당한 느낌적인 느낌이... ㅠㅠ
    • 이게 문제인지 아님 문화차이겠지만, 대부분 한국에서는 목청을 높여 얘기하는 경향이 있어서 (저만 그런가요... 흑), 좀 과격하게 들리지 않나 해요. 요기서는 말을 조용히 하니까.
    • 뉴스에서는 문어체 문장인데다가 특유의 억양이 있어서 좀 격앙된 느낌이긴 하죠. 옛날 엄기영이 앵커하던 시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던게 전형적인 아나운서 억양인데 실제 대화 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으니 이건 예외로 치는 게 나을 듯.
      그냥 일상적인 대화체 표준어는 억양도 별로 없고 빠른 편이라 키보드로 다다다다 치는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 예전에 이런 코메디 본적 있을겁니다.
      각 나라의 특징만 흉내내는 그런 코미디. 남보원인가 백남봉인가 코미디언중에서...
      우연히 일본 라디오 방송 토크쇼를 채널을 돌리다가 이상한 한국말이 나와 채널을 잠시 멈춘적이 있습니다.
      그때 일본 코미디언이 각나라 흉내를 내며 한국말을 하는데 북한말을 하더군요.
      그 특유의 말빠르고 선동적인 표현. 제가 들어도 웃기더군요.
      나중에는 한국말도 아니면서 흉내만 내는데 바로 북한사람말 느낌을 한국말 느낌으로 생각하는데에 놀래었습니다.
      •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예전만 해도 외국에선 북한이 더 유명했으니까요. 뉴스 틀어서 나오는 한국어는 대부분 북한뉴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 어릴때 학원에 있던 원어민 강사는 한국말은 나뭇가지 부러지는 느낌이 난다고 하더군요. 말의 높낮이 변화가 없고 맺음말이 한결같고(아마 어미가 일정하게 변한다는걸 이렇게 표현한 듯?) 악센트가 없어서인지 말 사이에 잘 쉰대요(띄어 읽는다는 얘기인가 봅니다). 듣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런것도 같다고 느꼈어요. 특히 한국말로 랩하는 경우 분명 토박이면서도 일부러 교포 발음을 추구하는 많은 가수들을 보면 요즘도 저 말이 자꾸 생각납니다-_-
      • 위에 레사님이 댓글로 "나뭇가지 부러지는 느낌"이라고 적으신 것이 뭔 뜻인가 했는데, 그런 의미였군요. 이제 이해했습니다.
    • 예전에 일본tv에서 일본개그맨이 그냥 들리는 느낌으로 따라하는걸 봤는데요 크트 크트트 이런 느낌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습니다 습니다 이것도 계속하더군요
    • 중국말 같다고 하더군요. 해~뭐뭐뭐~ ~래써~해써~ 친촤? 래써~? 가 반복된다고.(여자들이랑만 말한 거 같긴 한데..)
      글고 제가 재한몽골인 학교 앞에서 근 10년을 넘게 살고 있는데...조금도 비슷하진 않습니다 ㅜ.ㅜ 제가 아직까지 몽골말로 '그래/네/엄마'가 뭔지 알아내지 못하였음...
    • 경상도 억양이 일본이랑 비슷한 건 우리 억양이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ㅋ
      그리고 오사카던가 여튼 일드에서 자주나오는 시골 억양은 꼭 전라도 사투리 같더군요.
    • 제가 경상도 출신인데 한창 일본어를 배울 때 뭔가 수월하다는 느낌을 묘하게 받은 적이 있어요. 의성어나 의태어 표현들에 대해서는 발음할 때 꽤 귀여운 것들이 많다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제 프랑스인 친구는 몽글몽글 파릇파릇 깡충깡충 뭐 이런 것들을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저는 가끔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 저도 의성어 의태어 너무 좋아요. 동글동글, 둥글둥글 등등 모양이나 깡총깡총 껑충껑충 동작의 느낌들을 세심하게 표현할수 있는게. 이게 번역이 안된다는것을 보며 한국어의 우월함(?)을 느낍니다.
    • 아시아의 불어 같다 이런 말은 들어봤어요. 서울말은 물처럼 흐르는 느낌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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