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홍석천과 한혜진

 

어제 방송분이 홍석천 씨였죠.

시간 할애의 대부분이 홍석천 씨의 '동성애 특강' 이 돼버린 감이 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어떤 부분들은 감명깊을 정도.

방송 시작부터 커밍아웃 얘기로 들어간 거 보니 한 주 분량으로 맞추려고 초반의 가벼운 토크는 편집한 거 같아요.

홍석천 씨야 워낙 달변이니 방송분량이야 충분히 나왔겠지만 2주분으로 빼는 건 제작진 측에서도 모험이었겠죠 ㅎㅎ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궁그미.

그래도 다소 비장할 정도로(tomorrow 배경음 나올 때는 좀 뿜었;) 어떤 용어의 오용이나 MC들의 말실수 없이 진지하게 방송하려고 노력한 프로그램에 고맙습니다.

 

조카들의 편지나 방송 말미에 종교 얘기는 정말 감명 깊었어요.

정말 세상의 모든 동성애자 부모님이 듣고 싶은 내용을 조카가 삼촌을 위해 써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부모님 영상에서는 아직도 이성애자로 바뀌어-_-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는 말에 씁쓸했지만 그건 그냥 한국 부모님의 마음인 거겠죠.

 

그리고 오늘 방송을 통해 저는 한혜진 씨의 양지 팬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전부터 힐링캠프 보면서 팬심이 자라나고 있었지만, 그리고 26년 찍었다는 소식 들었을 때 이미 반 넘어갔지만(결정적인 건 나얼과의 결별;),

나얼-,-의 지난 행태를 알기에 그런 그와 사귀었던 한혜진 씨한테도 지레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오늘부로 팬심 봉인해제. 얍빠!

 

홍석천 씨도 오랫동안 기독교였고, 커밍아웃 후, 신에게 버려지는 건가 고민했다던 홍석천 씨에게 한혜진 씨가 한 말이 신은 무엇보다 사랑일 거라 생각해요. 였어요. 분명히 사랑하고 계실 거라고.

저는 이 말에서 한혜진 씨가 이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요. 독실한 신자로서, 교리와 자신이 생각하는 신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내린 답이었겠죠.

한혜진 씨의 마지막 말-자신도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사람이지만 홍석천 씨를 만나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은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큰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뱀풋. 건조한 아저씨 mc 둘 사이에서 동성애자 게스트에게 공감하며 같이 눈시울 붉히는 여성mc의 존재는 참 은혜롭네요. 한혜진 씨의 힐링캠프 합류는 본인에게나 제작진에게나 신의 한수였다고 다시금 생각합니다

 

 

    • 여러가지 면에서 한혜진씨는 고전적 미인형 같습니다.
    • 저도 어제 힐링캠프 정말 감명깊게 봤어요. 저도 말씀하신 그 한혜진의 말 때문에 한혜진이 달라보이더라고요. 그런데 Tomorrow는 정말 깼어요ㅜㅜ
      • ㅋㅋ정말 깼죠? 지금 확인했는데 시청률도 전주 대비 3퍼센트나 올랐어요. 제가 다 고무되네요
    • 어제 방송 진정성이 있더군요.

      전 다른 것보다 석천씨 부모님,이경규씨 연배의 사람들이 한순간에 다 이해한다 하면서 그러는게 더 거짓이라고 봐서요.

      자신들의 보수성을 지키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모습이 좋았네요.

      김제동도 자기도 이해하는척만했던거 같다는 말도 그렇고요.

      이성애자는 결국 동성애자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는거거든요. 머리로만이 대부분이죠. 가슴까지는 많이 힘든 경지죠.
      • 저도 이경규 씨가 여러차례 섭외 반대했다는 얘기하는거나 김제동 씨의 인정은 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이해가 가요. 그런데 홍석천 씨가 부모님께 커밍아웃한지는 13년이 지났는데도 바뀌기를 바란다고 간절히 말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자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든거구나 싶었습니다.
    • 방송 꼭 보고 싶어요. 혜진씨 말 참 좋아요.
      • 꼭 보세요. 무척 엄숙하고 경건한; 때도 있었지만 재미도 적절히 있었습니다ㅋㅋ
    • 아뇨 홍석천 씨는 이번주로 끝이에요.ㅜㅠ
    • 저도 한혜진에게 약간 좋지않은 편견이 있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어제방송은 감동적이었고 mc들의 태도도 참 좋았어요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신이 사랑하실거라는 얘기도 감동이었죠 신은 내안에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근데 홍석천이 제가 모르는 제3의 종교를 가진줄 알았네요 기독교라는 언급을 안하길래요...

      굉장히 슬펐겠어요 신에게 버림받은 기분이라니..

      예전에 어느분이 듀게에 쓰신글 중에 그분의 연인이 가독교신자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신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던 글이 제 마음속에 남아있지요
      • 아무래도 기독교라고 직접 언급하기는 부담스러웠을테고 한혜진 씨와 같은 그 종교라고 넌지시 말했어요.

        저는 그 부분 보며 얼마전에 게이 분이

        '신이 우리를 싫어한다면 왜 이렇게 귀엽게 창조했겠어?'라는 영어 피켓들고 시위하는 사진 찍힌거 생각났어요ㅋㅋㅋ
        • 전 이글 보니 가가누나의 born this way가사가 생각나네요. 신은 실수를 하지 않고 난 이렇게 태어났다. 고로 나는 신에게 사랑받는 수퍼스타! 라는 논리의 가사였던듯.
    • 문득 생각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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