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고메이 494에서 가방에 밀린(?) 일화
리뉴얼한 갤러리아 식품관을 간만에 방문했어요. 부자피자와 바토스가 들어왔단 소릴 듣고 이태원까지 넘어가기 싫어서 간건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예전엔 동네 사람들이나 드나들던 한가로운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명동 뺨치게 바글거리더군요.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여튼, 뭐 목적은 맛난 걸 먹겠다는 데 있었으니, 같이 온 후배에게 테이블이 빠지는 걸 좀 기다리라고 말하고 저는 피자를 주문하러 갔죠.
돌아와서보니 후배는 테이블은 2인용 빈 걸 차지했는데, 의자가 하나 밖에 없어서 우물 쭈물 서 있더군요. 우선 저먼저 앉아 있으라고.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옆 사람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가져갔다나.
뭐 혼자 온 거라고 오해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럼 다른 테이블에서 남는 의자를 좀 빌리지 그랬더니 그 아이의 대답에 빵터졌어요.
-가방 놔야 된다고 안된대요!
그말을 듣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빈 의자는 많은 데 다들 가방님을 올려놓느라고 빼주질 않는 거더군요. 여기 저기 다 물어봤는데,
한명도 승락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아예 들은 척도 안하거나, 일행이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결국 우리가 다 먹고 나갈때까지 그 일행은 안나타났는데
말이죠-_-
직원에게도 부탁했는데, 직원 역시 남는 의자가 없다면서 우물쭈물 거리더군요.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계속 밀려들어오고...
결국 직원 의자 빼서 혼자 다른 의자에 앉아서 피자 먹었네요 ㅎㅎㅎㅎ 포크도 없다고 해서 손으로 허겁지겁. 한 30분 만에 해치웠나?
시장통 속에서 4만원 짜리 피자를 이상한 의자에 앉아서 허겁지겁 먹는 기분!!
물론 제 가방이야 바닥에 내동댕이!
(저는 철저한 인본주의자-?뭐래니-라서 에르메스 할애비가 와도 일단 자리 없음 바닥에 던지고 봅니다-_- 비오면 머리 가리구요. 명품 백이면 비오면
안고 뛴다는 건 누가 만들어낸 말이랍니까!)
근데 정말 재밌는게 어떻게 하나 같이 그 많은 테이블 중 단 한 명도 의자를 내주지 않았을까요. 몇몇 아주머니 들은 이 상황을 모르고 식판을 들고
식당가를 계속 헤매이시던데, 합석 되냐고 묻는 데 누구 하나 안해주더라고요...
마치 청담동 앨리스 드라마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라니.
나는 누군가 여긴 또 어딘가...
뭐 근본적으로는 사람이 그렇게 많음에도 가방 보관이나 의자수를 관리 못하는 갤러랴에 책임이 있겠지만요.
전 그다지 항의하는 성격은 또 못되어서 내 다시는 안가고 말지 이러고 나와버렸네요.
-오~! 역시 나는 가방에 밀리는 레벨이었어. 하긴 내가 좀 레벨이 떨어지긴 하지
이러고 개그나 치고-_-
오늘의 교훈은 부자 피자는 아무리 기다린다고해도 이태원에 가서 먹자 였습니다 하하.
맛은 있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