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전공에 대해.

가끔 인터넷에서 인문학에 대한 짤막한 강좌 동영상이 올라오면, 보면서 "아 이래서 인문학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는 것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일 터. 인문학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가능성을 높여줄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하는 지금의 사회가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요 근래 들어서는 인문학에 관련된 강좌들도 많이 생기고, 인터넷이나, TV에서 인문학을 다루는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기 시작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돈이 안되는 것이 사실이죠. 그리고 대학에서 취업에 도움이 안되는 전공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기피하고 있다는 내용도 많이 들리고 있고요.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인문학을 기피하고 있다는 현상입니다. 인문학이 돈이 안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업에서 인문학을 접목시켜 사업을 구상할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업관이나 교육에 관련된 부분이라면 모를까, 그것 때분이라면 수요가 그리 많을 수가 없지요. 그렇다면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대중들에게서 수요를 찾아야 되는데, 인문학의 특성 상. 연예인처럼 한 분야에 대해 나름 독보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돈이 안되는 학문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게 아닐까요? 인문학 전공의 기피 현상이 2000년대 들어서 갑자기 생긴 현상이라면 모르겠습니다. 대학만 나와도 취업이 보장되었던 시대에는 인문학을 나와도 어떻게든 취직이 되었었고, 전공에 대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았겠죠. 전 이게 오히려 더 비정상이라고 생각되네요. 비싼 돈을 주고 졸업을 했는데 왜 취직이 안되는지를 따지기 전에 인문학 자체가 취업에 맞는 학문인지를 따지는게 순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인문학은 결코 점수에 맞춰서 들어가 공부를 하는 학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하게 자기의 길인지 아닌지 고민 끝에 들어서야 하는,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끝에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심 하에 들어서야 하는 길이 아닐런지요.

 

이 북으로 뭘 볼까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봤습니다.

    • 많은 학생들이 점수에 맞춰서 어문학이나 철학과 같은 학문을 선택하곤 합니다.
      상당수는 복수전공/전과/편입으로 귀결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대학원 진학->강사->교수 워너비 테크를 타는 듯 합니다.
    • 그런데 사실 웃긴것이 대다수 문과 계통 전공자들이 회사에서 하는일은 대부분 전공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이 그냥 할수 있는 일입니다.
      굳이 상경계열 이런거 한정할 이유가 없는일들. 대학졸업생의 과잉공급으로 인해서 빚어진 현상이긴 하지만 좀 이상하죠.
    • 전 그래서 대학에서 인문학부를 좀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이름난 몇 개 대학 인문학 전공자는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도 하고 대학원도 가고 유학도 가고 그럴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거의 취업 준비 학원 같이 변해가는 마당에 거기서 전공이 인문학이면 정말 난감하죠. 괜히 정원 늘리느라 과만 만들어놓고 학교 차원에서 지원은 눈꼽만큼도 안 해주고, 관리도 안 되고, 그냥 4년제 졸업장 줄게 등록금이나 내놓아라 수준인 경우가 많고요(점수 낮은 학교 까자는 게 아니고 경험담입니다-_-). 물론 이미 공부 쪽으로 접어든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지방의 작은 대학들에서도 인문학부가 더 늘어나야 제 밥줄도 늘어날런지 모르겠지만, 전체로 봤을 때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에요. 정말 나는 밥 먹고 살기 힘들어도 좋으니 이 공부를 하고 싶다 하는 소수만 골라서 받고 확실하게 공부 시키고 그런 소수에게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도 해주고(기업에서 돈 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국가적으로는 필요한 분야니까) 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 인문학은 주류였던 경험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늘 그자리에 있었죠. 위기인적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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