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좋네요

딱 기대한 정도로 뽑아져 나온거 같아요. 괜찮네요. 하정우야 뭐 언제나 만족스럽지만 기대이상을 보여준건 오히려 전지현이었어요. 슈퍼스타가 된 이후에 한동안 망작테크를 타다가 작년

에 도둑들에서 다 잊고있었던 이 여자를 오랜만에 본 제 느낌은.... 아.... 이게 바로 슈퍼스타의 아우라다....이런거였거든요. 연기는 여전히 못하지만 그래도 일단 그림이 워낙 좋으니까 (이건 이쁘다는 이야기랑 다른거죠. 김태희한테서는 이런 아우라가 안남) 예니콜이 등장할때마다 뿜어져나오던 그런 에너지가 있었는데 베를린에선 연기도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진짜 북한여자 같았어요. 전지현이 원래 화교(맞나요?) 라서 그런지 중국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북한여자처럼 보이더군요. 왜 수더분하면서 그런거 있잖아요.. 무심한 북한사투리도 자연스럽게 들렸고 도둑들에선 예니콜 대사 하나하나가 다 오글오글했는데...  또 멋졌던건 한석규씨. 십수년전 쉬리에서의 그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지 뭔가 짠하면서 반가우면서 진짜 사회생활에 찌든 아저씨 같으면서 왠지모르게 멋있었습니다. 역시 배우는 목소리가 중요.... 류승범은 역시 북한엘리트도 양아치로 소화했는데 역시 좋았고 초반에는 약간 안톤쉬거스러웠어요. 잠깐 나온 절친 배정남씨도 좋았습니다. 이 사람은 몇년전까지 뭔가 지하세계 거지간지계의 황제같은 인물이면서 약간 조소의 대상이기도 했던거 같은데 (패션왕에도 나오죠 ㅋ) 진짜 북한사람같았어요. 


여러모로 만족스럽긴 했고 본 시리즈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본 시리즈는 전쟁영화로 치면 라일구 같은 존재라서 완전 패러다임을 바꾼 영화라 여기서 벗어나려면 익스펜더블같은 쌍팔년도 스탈같은 예외를 빼고는 영향력에서 벗어날수가 없다고 봐요. 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좀 더 오리지날리티가 선명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몇몇 대사들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나는 로터리에서 좌회전도 안해... 너는 내가 사람이 좋아보이냐 등등...  아 그리고 하정우의 울상은 정말 먹방에 가려졌지만 진짜 최고의 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류승완말이 맞아요. 억울한 연기 1인자. 이번에도 마누라를 잡아가는 차를 쫓다가 주저앉아서 울상을 짓는데....정말 그 감정이 너무 절절하게 오더군요.

    • 아.. 저도 전지현을 잡아가는 차를 맹렬히 쫓다가 놓쳤을 때의 그 망연자실한 표정과 다리 풀리는 연기를 보고, 연기를 너무 잘하네 했네요.
      근데 한 가지, 갈대밭 씬에서 전지현 안고, 업고 가던 장면에서는 광고에서 '지금 이 순간~~ '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ㅋ
      • 저도 딱 차를 놓치고 망연자실한 그씬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Dvd 캡처사진이 돌길 기다리고 있어요 흐
      • ㅋㅋㅋ 맥주광고 ㅋㅋㅋ
    • 주연 넷 다 좋더군요.

      전지현의 경우 감독의 의도였든 본인의 분석이었든 암튼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봐요. 우울하고 처연한 분위기가 잘 뽑아져 나왔고 덤으로 무지 이쁘게 나왔어요. 전지현도 이제 삼십대인데 마냥 예쁘고 상큼한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게 딱 잘나온 것 같더라구요. 류승완 감독영화에서 여배우가 돋보인 적은 없는 것 같던데 이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해야 할듯.

      하정우야 워낙 이런류에서 잘해 왔고 한석규는 쉬리에서도 국정원 특수 요원이었죠. 여기선 크게 엘리트는 아닌 것 같지만.

      류승범은 코믹함이 빠지면 어쩌려나 약간 걱정스러웠는데 대사 많지 않은 데서도 역시 잘하네요. 진짜 한대 치고 싶은. 근데 놀랐던 건 오히려 영어 연기-하정우야 영어 연기를 해봤고 독일어는 제가 어차피 몰라서 어떤지 모르는데 영어 대사 치는 걸 자연스럽게 자기 말투로 잘 뱉대요. 재간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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