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닉네임.. 이름.

..

온라인에서 쓸 내 이름입니다.


이거 정하기가 참 쉽지가 않아요.

몇 바이트 안 되는 짧은 글자(한글, 영문, 숫자 정도)로

내 성격, 취향, 바람..등을 멋들어진 이미지로 표현해야하고,

다른 사람과 같아서도 안 되고 비슷해도 찜찜하고..

원하는 단어에 내가 태어난 년도나 생일, 전화번호 차 번호 등을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사실 그것도 뭔가 깔끔하고 완벽한 맛이 떨어지고, 어떻게든 개인신상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죠.

이미 우리의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등은 공공재가 되어 여러 회사에서 쓰고 있는 건 모른 척하고요.


그래서 늘 아이디나 닉네임을 정하는 일은 머리를 붙잡는 고통이 되기 쉽습니다.


저는 그렇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디아블로라는 게임의 하드코어모드'가 생각나서 그렇게 닉네임을 정했습니다.

디아블로 하드코어모드가 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걸 알아보는 사람과는 최소한 몇 가지 함께 할 얘기가 생기겠죠.

사실 그런 게 존재하고 아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모른다 - 남이 모르는 걸 나는 안다..라는 중2병스러운 마음도 컸고요.

중2병 답게 이게 사실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쎄 보이잖아요. 하드코어!

그냥 하드코어라고 적어놓으면 누가 그게 게임의 한 모드 중 하나라고 알아보겠냐마는~ ^^


그런데 디아블로3는 제 기준으로는 망작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애정해서 닉네임으로 정한 디아블로2에 비하면 ...

그냥 디아블로2 하는 것이 더 재밌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하드코어라는 닉네임이 이제는 별로입니다.

하지만 계속 쓰겠죠.

귀찮기도 하고,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내가 쓴 글도 있고..

닉네임이 바뀐다고 나는 바뀌지 않으니까요-라고 닭살 돋는 도덕교과서 같은 이유죠.

그런데 조금 전에 다른 커뮤니티에서 맘에 쏙 드는 닉네임을 발견했습니다.


'IQ오락실' !!!


뭔가 키치하면서도, 클래식하고, 위트있고, 역설적이면서도, 친근한..

역시 센스있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라. 아이큐오락실이라니!!

하드코어가 뭐냐 하드코어.. 쳇-




'사월'이라는 닉네임 참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삭제된 (전)사월님의 글을 읽으며.

그럼 곧 이 예쁜 닉네임은 사라지겠구나- 하면서 아까웠습니다.

(지금은 삭제된)길고 긴 글은 사월이라는 같은 제목의 노래랑도 비슷하구나..

내가 좋아하는 사월이야기도 뜬금없이 생각나는구나..


뭐, 예쁜 단어니까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누군가가 이 닉네임을 사용하게 되겠지요.




그냥 혼자 맥주 마시며 컴퓨터도 하고 음악도 듣고 티비도 보다가 적어보았습니다.

사소한 어느 커뮤니티에서 내가 쓸 이름을 정하는 일도 그렇게 힘들고,

그렇게 힘든만큼 이름이 갖는 무게는 꽃이고 장미고 나발이고 간에 대단한 거 같습니다.


아.. IQ오락실 닉네임 탐난다.

난 왜 그런 센스가 없을까.

    •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 가는 뜬구름 같은 것..
      전 님 닉네임보고 이 노래가 자동재생 되었네요. 옥상 달빛, 하드코어 인생아. ㅋㅋ
    • 저보단 나아요

      난 무슨생각으로 이런 닉넴을 쓴거지... ㅡ_ㅡ;;
    • 걱정마세요, 디아3 말고도 하드코어를 지원하는 수많은 게임이 있으니까요. (이건 아닌가..)
    • 예전엔 고심해서 정했었는데 요즘은 닉네임 칸을 작성하는 시점에 주변에서 굴러다니는 것들을 위주로 하곤 하죠
    • 별 생각 없이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으로 대충 정했다가 캐릭터의 카리스마와 저라는 인간의 팔랑거림간의 괴리로 고민하다가...
      그냥 생각 없이 살고 있습니다. 어차피 요즘엔 이 캐릭터도 그리 유명하지 않고 해서(...)
    • 10년 전에는 이인의후계자 였어요.

      너무 길어서 줄이기도, 계승받기도 했다는 느낌으로...지금은...

      아이디에 이니셜이나 출생년월일 안들어간 사람들이 참 호감가요.

      창작일수록 더욱
      • 그럼 저에게 호감이 가시겠군요.

        농담입니다.
        • 호감가요.

          자본주의의돼지, 난데없이 낙타를,

          런래빗런 등등등등
    • 음, 저는 어느 커뮤니티나 꼭 있을 법하게 흔한 닉네임..예전부터 늘 써오던 거지만 그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마치 익명 시리즈처럼, 제가 놀다 사라져도 누가 잘 모르게.. 외부에서 누가 봐도 잘 모르게.. 어디나 나무는 있으니까요.
    •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명사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도봉산 덕을 퍽 보고 있습니다. 하하하. 아무리 검색해 봐라, 내가 나오나.
        • 듀게 치니까 정말 나오더군요-.ㅜ 누구야? 누가 자기 전에 내 아이디 세번씩 검색해 보고 자는거야?
          착하게 살고 쎅쓰동영상 이런 건 인터넷에 이 아이디로 안 올려야되겠다 두번 세번 다짐했습니다.


    • 하드코어라서 당연히 이런 건 줄...
    • 헐 그 하드코어님이 아니셨단 말인가요(...)

      (다른 사이트에 꽤 유명했던.. 소녀시대 좋아하고)
    • 저는 제 닉넴의 인물이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김전일님과 함께 범죄를 부르는 체험 살해현장의 양대산맥!
        • 미궁없는 탐정.진실은 언제나 하나. 감사합니다.이인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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