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스포일러)

  

이번 시네마테크KOFA가 주목한 2012 한국영화 http://koreafilm.or.kr/cinema/program_view.asp?g_seq=99&p_seq=630 에서 <돈의 맛>을 봤습니다. 별 관심 없었는데 의외다 싶은 평론가가 주목을 하고 있길래, 그리고 <돈의 맛> GV 영상 http://koreafilm.or.kr/cinema/gv_other.asp 을 보다보니, 임상수 감독의 성의있는 달변에 영화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봤는데... 재미있더군요??  전 <하녀>보다 훨씬 재미있었고요. 이야기의 속도와 편집, 음악, 시각적 충족감 같은 것들이 아주 유려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갑자기 어두운 화면 속에서 윤여정이 '아이 속상해' 하는 장면이 나오고 바로 에바의 참혹한 모습이 나오는 방식으로 흘러가는 편집이 참 좋았고요. 벽을 채웠던 미술품들도 (임감독님의 말에 의하면) 이번 영화에는 미술전문 큐레이터가 스태프로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그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배우들도 역시 좋았습니다. 윤여정이 거의 원톱 주인공이었더만요. 어쩜 그렇게 잘 하고 잘 어울립니까. 별로일 것만 같았던 김강우도 잘 녹아들고. 김효진도 멋지고. 황정민은 정말정말 소름끼치고. 다만 달시 파켓은 좀 어색하긴 하더군요... ㅎㅎ

 

김강우가 온주완에게 얻어터지는 장면 있죠. 아 그 장면에서의 답답함이란 정말. 아무리 그래도 둘이 우당탕쿵쾅이라도 해줄 것 같았는데, 그래야 뭔가 속이 시원해질 것 같은데 그렇게 무참하게 얻어 터집니까. 그 깨작거리는 온주완의 주먹에. 그리고 너희들은 나한테 아무리 해도 안돼, 이런 소리 지껄이면서 차 타고 쓩==33 (아 젠장) <돈의 맛>에서 짜증 지수가 가장 치솟았던 장면이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 영화가 뭔가 복수를 해줘야만 하는데... 이러고 끝까지 봤는데 그래도 복수를 조금 하긴 하네요. 윤여정과 황정민에게는. 그런데 결국 김강우보다는 김효진이 해준 거긴 하군요. 그놈의 온주완에게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서 분통 터지지만. 허허.

 

<하녀>와 은근 겹치네요? 임상수 자신의 <하녀>와 겹치는 부분은 김효진이 어렸을 적 전도연이 불타 죽는 걸 봤다는 언급인데요. 말도 안되고 다 어긋나지만 그래도 이런 크로스오버 전 괜찮습니다. 괜찮네!! 그리고 김강우가 조폭들에게 얻어터지던 장면 뒤로는 정말 정말 뜬금없이 김기영의 <하녀>가 영사되고 있고.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얻어맞기라도 한거냐...

 

<돈의 맛>을 틀어주면 어떤 관객들은 그런데요. 아니 이런 영화 창피하게(대한민국에 부정부패가 만연한 게 뭐 자랑이라고) 어떻게 해외에 내보내냐!! 네, 이런 관객들도 있긴 한가 봅니다.

 

마지막에 갑자기 에바가 살아나는 장면은 뭘까요? 그냥 기적이 일어난 걸까요? 이거라도 해피엔딩을 맞으라는 걸까요?

 

 

 

    • 저도 얼마 전에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어요. 하녀보다는 영화가 좀 느슨해진 느낌이었는데 그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스토리가 많이 빈약하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상상할 수 있고, 들어본 듯한 이야기를 그저 영상으로 옮긴 거에 끝난 느낌?
      말씀하신 편집점은 말씀듣고 생각해보니 참 좋았던 것 같네요!
    • 그죠. 스토리의 참신성 같은 건 뭐... 별로 없죠? ㅎㅎ 이야기는 흔한, 그냥 드라마 같기는 한데 영화 전반적인 흐름이 유려하고 군더더기도 없고 그게 좋았어요.
    • 영화 마지막 백현진의 '그 맛' 노래만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어요.
    • 새세대의 대속(아우 오글거리는 필리핀행)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 돈에 놀라 다시 죽지 않나요? 관에 돈 넣을 때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노골적이기가 포르노급 메타포.
      • 다시 죽는 건가요? 비명 지르고 바로 화면이 넘어가고. 딸아이가 마마 마마 하는 것도 슬퍼서 그런건지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가워서 그러는 건지... 그런데 죽일거면 굳이 살렸다 죽일 필요가 있을까요?
    • 듀게에서 안 좋은 평을 많이 보고 기대치가 낮아져서인지 실제 보니 괜찮았습니다.
      하녀와의 연결도 재밌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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