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리에 재능이 없군요...

요리책이라던지 남들이 하는 거 보면 그냥 쉽게쉽게 정갈하게 뚝딱뚝딱 잘 하는 거 같거든요

그래서 저도 막연히 뭐 쉽겠지하고 시도하면 늘 예상못한 난관에 부딪혀 실패해요...ㅇ<-<

방금도 어릴적부터 아플 때면 보양식으로 먹어왔던(한번은 엄마가 만드는 걸 거들었던) 배은행죽이라고,

그냥 배를 갈아서 뚝배기에 약불로 살살 끓이며 은행 투척하면 땡인 음식을 하려 했다 뭔가 비주얼적으로 불길한 갈색의 캬라멜 엇비슷한 무언가가 된 걸 보고 깜놀했어요;;

결국 한 입 먹고 버렸죠...

 

그러고 보면 중딩때 남들은 다 쉽게 끓여 먹는다는 라면(...)을 시도했다 다섯번 이상 물조절에 실패를 겪기도 하고

최근에는 아주 간단한 타르트 시트지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다 뭔...뭔가 좀 미묘하게도 느끼하고 따끈한 밀가루 반죽같은 걸 좀 먹다 버려야 하기도 했죠

푸딩도 쉬워보여서 (그냥 단물에다 젤라틴이나 한천가루 넣고 굳히면 되는 건데;?) 해봤다가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의 뭉글뭉글을 맛봐야 했어요 ㅠㅠ

(아마 건강을 생각하며 단맛을 줄이고 불안감에 젤라틴을 너무 넣어버린 게 실패 원인인듯...)

 

뭐 전 묘하게도 대개의 경우, 첫번째 시도에선 스스로도 조금 놀랄만큼 처참하게 실패했다가도

두번째 시도에선 감을 잡고 실력이 급상승하여 평균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 그런 징크스 비슷한 걸 갖고 있긴 한데요

 

 

요리는 품목별로 첫시도를 할 때 마다 재료값이 훅훅 막 가버려서 두번째 시도를 잘 안하게 된다는 것이 함정이군요

(...) 

 

 

근데 이렇게 요리를 처음 할 때마다 실패를 하는데

왜 인터넷에서 남들 하는 거 보면 자꾸만 쉽고 간단하고 재밌어 보이는 걸까요...(....)

 

 

 

 

 

 

 

    • 요리가 원래 정확하게 계량하면서 시간 타이머 맞춰가며 자신의 창의성을 더하지 않으면 잘된다고 하던데 저도 늘 창의적으로 뭔가 더해보거나 멍하게 있다가 태우거나 하면서 망치곤 해요. 다른건 그럭저럭 해도 제빵은 절대 제가 익힐 스킬이 아니라는 것만은 깨달았습니다. 쿠키나 케이크를 구어보면 한결같이 돌이 출토되더라구요...

      저도 제가 왜 요리를 하면 이모양인가 하고 있다가 옛날 1박 2일의 이승기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어요... 아 저래서;;;
    • 재료를 정확히 계량하지않아도 될만한 요리를 해보세요. 약불에 졸이기 이런건 어려운 거죠.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처럼 안되면 국물이라도 좀 더 넣어서 이래저래 맛조절 가능한 좀 편한 아이템으로..

      배은행죽, 타르트, 푸딩 다 어려워보여요.



      그리고 저도 라면물은.못 맞춤
    • 제과, 제빵은 특히 레시피대로 정량을 지켜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빵 믹스를 삽니다 ㅎㅎ
      종목(?)별로 비슷한 걸 몇 번 만들어 보세요. 나물은 콩나물-> 시금치-> 취나물 / 볶음류는 오징어 볶음 -> 제육볶음 -> 닭볶음탕 이런 식으로요. 사실 들어가는 재료도 비슷하고 조리법도 비슷해요. 몇번 해보시면 비슷한 종류에 대한 두려움(?)이 좀 사라지실 겁니다.
    • 첫 도전을 너무 어려운 요리로 잡으셨네요 22 배은행죽이 쉬워보였던건 어머니가 쉬워 '보이게' 하셔서 아닐까요? 갈색이 되었던 건 배가 오래되었거나 물렀거나 갈아놓은지 시간이 지났다거나 믹서기에 오염이 있었다거나 뚝배기에 눌렀다거나..???? 푸딩이나 타르트 지는 원래 어려운 레시피구요.
      '라면'도 못 끓이신다 그러셨는데, 라면은 의외로 물 양 조절에 실패하면 맛있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에요'ㅅ' 레시피가 있는 요리에는 정확한 계량과 시간 준수가 중요해요. 베이킹할 때 건강을 생각한다고 레시피보다 설탕을 덜 넣는다거나 버터를 오일로 대체할 경우 휘핑이 올라오지 않거나 빵이 푹 꺼지기도 하니까요. 재료의 양에는 그 양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죠 :) 요리를 못하는 게 아니에요! 많이 안 해보신거죠, 화이팅 화이팅.
    • 다 어려운 음식들에만 도전을 하셨네요; 라면은 원래 자기 입맛에 맞는 물양을 찾느라 처음엔 몇 번 물조절에 실패하게 되어 있어요.
    • 전 처음은 잘 하는데 두번째부터 이상해지던데 말이죠;;; ^^;;
    • 레시피는 간단해 보여도 맛내기가 어려운 요리들만 하셨네요. 저도 요리 잘 못하지만 양념 많이 들어가는 한식요리들은 맛내기가 쉬워요. 그쪽을 먼저 해보시고 자신감은 찾으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 제 애인은 반대로 정말 칼같이 계량해가며 레시피대로 만드는 사람인데 이렇게 하면 거의 못만드는게 없어요. 근데 작성자님이 하신 요리가 어렵긴 하네요 ㅎ

      전 요리는 못하지만 라면물은 잘맞춰요! 어쩄든 요리는 하는걸 즐기고 정성을 들이는 사람들이 대개 잘하는것 같아요
    • 요리는 재능이 아니라 근성입니다.
      맛 없어도 계속 만드는 제작자의 근성과 맛 없어도 이를 악물고 해치우는 수요자의 근성이 불꽃 튀며 격돌하는...;
      • 크허허허 정답이네요.
      • 이 부분에 있어서 제가 항상 아내에게 '당신은 내 여동생에게 고마워 해야해' 라고 말하곤 하지요.

        제가 한창 괴식을 생산해 내던 시절 그걸 다 (근성있게) 먹어야 했던건 제 여동생이고,
        그 단계를 지나 어느정도 퀄리티가 보장 된 음식들을 만들게 되었을 쯤에 제 아내는 저와 결혼을 했거든요.
    • 전 뭘하든지간에 처음부터 잘하는 타입인데(뽀록뽀록 뽀록꾸)....요리는 처음이고 중간이고 대부분 실패하고 아주 가끔 몇년단위로 라면 같은 거에서 성공하지요.
    • 전 라면물 못 맞춰서 괴로워하다가 계랑컵 쓰기 시작했어요.
    • 요리를 했다가 먹어보고 맛없는걸 몇 번 경험하니까 만들고 싶은 의욕이 없어졌어요. 요리는 노력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냥 귀찮네요. 좀 서글픔.... 주변에 요리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다들 엄마가 요리를 잘하면 먹어본 경험으로 나도 잘할 수 있을거라 말하는데
      음... 실제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면 엄마가 끼어들어서 다 만드시고 저한테 기회를 안주세요. 결국 내가 만든 요리도 아니죠.

      그리고 내가 만들면 냄새에 질려서인지 정말 맛이 없어요. 결혼해서 내가 늘 음식을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면 이렇게 맛없는걸 늘 먹어야 되는건가 싶어질만큼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결혼을 안했고 엄마가 늘 음식을 만들고 계시지만요.)
    • 저도 라면물 못맞춰서 계량컵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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