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베를린 감상
거창하게 말해본다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첩보액션영화를 만드는 것은 국내대기업이
국내기술을 메인으로 전투기를 만드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논리로 따져보면 정통sf영화는 우주선을 만드는 것과 비교되겠네요, 아무튼.....
세부각론을 따지기전에 총론부터 짚고 넘어간다면 일단 제대로 날아가는 전투기를 만드는 데는 성공한 것 같아요
베를린을 배경으로 뭔가 그럴싸해보이는 첩보액션영화 느낌은 납니다.
일단은 이야기가 그럴듯 해 보여요, 캐릭터들이 그냥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무게감도 현실적으로 있어보이고
액션도 두 장면정도는 베스트고 나머지장면들도 그럭저럭 선방합니다.
각론으로 넘어가면 조금 할 애기가 많아지지만 그냥 몇가지 짧은 단상으로 마무리할까합니다.
배우들같은 경우 전반적으로 발란스도 좋고 분량도 적절한데 전작인 부당거래를 찍으면서 유승완감독이 가장 배운게
그런 부분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 아무래도 다들 스타급이다 보니 필요도 했을 것 같고......
그런면에서 약간 손해 본 느낌의 배우는 하정우로 보여집니다.
사실 원맨톱으로 갈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에게 많은 분량이 할애되다보니 하정우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약간 미흡해보여요, 반대급부로 다른 세 배우들은 어느정도 캐릭터가 잡혀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역시 류승범이지만 '재발견' 또는 '이미지변신'에 가장 성공한 배우는 전지현입니다.
영화적으로도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도 하정우와 전지현간의 감정라인이예요
류승완감독이 인터뷰에서 전지현이 붙으면서 두 사람간의 분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는데 좋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들을 잡고 갈 수 있는 감정라인은 두 사람일 수 밖에 없는데
최소한 이 정도 분량은 나와야죠, 좀 더 분량이 늘었어도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그 부분은 감독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첩보액션영화쟝르인데 적절한 타협점을 찾았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마지막부분의 액션장면이었는데요
한 공간에서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게 뭔가 미적지근해보였어요,
좀 더 돌아다니면서 볼 거리 몇 개 더 줬으면 했는데 제작비가 빠듯했겠죠
그래도 다행이 그 뒤의 드라마라인이 쟝르적으로 잘 마무리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부당거래 이후 다시 각본-감독 류승완으로 돌아온 영화라 기대반걱정반이었는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아직 젊은 류승완감독의 다음영화들을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