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럼 일본어의 외래어 용례 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본 건 아닌데 (그러므로 제가 잘못 이해한 거라면 정정 환영해요), 흥미로운 일본어의 외래어 용례가 둘 있습니다. 저만 흥미로우면 죄송 'ㅅ'


먼저 일본어로 "스타일이 좋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몸매를 가리킵니다. 패션 감각이 좋아서 옷을 잘 입는단 의미로 쓰이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남자한테 "마초"라고 하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고요, 근육 얘기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마른 마초 (細マッチョ)라고 하면 -- 이 단어는 한참 유행하다가 요즘에는 거의 안 쓰일 거에요 -- 말랐는데 어느 정도 근육이 있는 남성을 가리키는 표현이고요.


뭐 외국어인 탓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거부감이 안듭니다. 어떤 단어에 대한 거부감은 참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것 같아요. 예컨대 패셔니스타를 패셔니스트라고 쓰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 땐 저도 비웃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근데 또 어떤 말은 우리끼리 통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마초가 근육질 남성으로 쓰이는건 혹시 마초맨 랜디새비지 님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 누구신지 몰라서 찾아봤어욧.
    • 마초맨이라고 하면 가슴털있고 근육질이고 좀 상남자같은 스타일이더라구요. 저는 그 외에 신기한 용법으로
      '저 다음 수업 사보했어요.' '저 학교 사보할게요'라고 해서 대체 사보가 뭐야-_-했는데 알고 보니 '사보타주'의 준말.
      사보타주가 사보가 된 것도 신기하고 학교 땡땡이라는 의미가 된 것도...음...의미가 통하긴 하지만 그래도 신기해...
      • 일본어 "마초"는 다른 의미 다 떼어내고 근육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http://ja.wikipedia.org/wiki/%E3%83%9E%E3%83%83%E3%83%81%E3%83%A7

        サボる는 뭐 이제 엄연한 일본어 단어고, 이렇게 외국어를 살짝 줄여서 일본어화 시킨 거 참 많죠. 그 와중에 의미가 바뀌기도 하고요. 지금 생각난 건, penny auction을 줄여서 쓰는 페니오크 ペニオク. 연예계 뉴스 나오면서 이제 외래어로 자리잡아버린 것 같더군요.
        • 생각났는데 심리/정신을 '사이코'라고 말하는 것도 신기했어요. 우리 나라에서 Psycho는 (자기가 생각하기에)아주 이상한 사람을 욕하는 말이고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영미에서는 폭력적인 정신병자를 말하는 거라고 하던데, 저는 일본에서 정신과 의사 하는 사람이 '아동심리 부분에서는 영국이 제일이기 때문에'
          라고 말하면서 子供のサイコ라는 말을 쓰는 것을 들었었어요. 저 나라는 사이코라는 말을 저렇게 쓰나보당 했던 기억.
    • 패셔니스트 좋은데요 ㅎㅎㅎ

      다른 거지만, 전 칙쇼와 하라쇼가 그리 귀엽더군요 ^^
      • 음, 그런 실수야 뭐 저를 포함해서 다 할 수 있는 거지만, 폼 잡고 쓴 글에 실수가 있으면 웃기긴 하더라고요. 'ㅅ'
    • 일본 순정만화를 볼 때마다 여고생들이 서로에게 'XX는 얼굴도 예쁘고,스타일도 좋잖아' 라고 말하길래 얼굴이 예쁜것과 스타일이 좋은 것이 저렇게 딱 두개로 구분되어 외모를 칭찬할만한 뭔가구나, 옷태나 비율? 같은것을 말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었던게 기억나요.

      재미있네요! 일본 만화 번역하시는 분들은 스타일이 좋다라는 말을 몸매가 좋다거나 늘씬하다거나 하는 말로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하셨을까요? 저라면 좀 고민했을 것 같은데..
      • 어디까지나 제 짐작이지만 그 차이를 모르고 그냥 번역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누가 차이를 일러준 게 아니고 nomen님처럼 맥락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추론을 했지만, 뭉뚱그려서 칭찬하고 그러는 경우엔 그냥 넘어가기도 쉬울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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