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까스활명수

오늘 저녁에 먹은 치즈라볶이와 굴보쌈이 아무래도 소화가 안되는듯해서 마트에 들려서 까스활명수 두병을 사왔어요


작년여름
남친과함께 부산여행을 갔었습니다
(우움 혹시나 연인과1박2일여행이라 불편하게
생각진 말아주세요^^*)
낮엔 남포동, 해운대등 이곳저곳 관광을하고
저녁엔 광안리앞에서 꼼장어에 소주를 마셨습니다
원래 소주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그날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소주를 몇잔마셨어요 4~5잔정도요
거기다 매운양념꼼장어에다 밥까지 볶아서 엄청 먹었더니...


그날 자정을 조금 넘긴 새벽에
속이부대끼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뒤척거리니깐
남친이 속이 안좋냐고 묻더군뇨
어제먹은게 속이 안좋은것같다
아침이되면 아마도 괜찮아 질거라말했지만
남친은 안되겠다며 약국은 문을 다 닫았을테고 편의점에라도 다녀오겠다하더라구요
그날 7월14밤~15일새벽 부산엔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있었어요
호우경보가 내려진 아마도 그날이였을듯요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사온다는거예요
비도 많이오는데다 편의점까지 거리도
있어서 말렸지만
남친은 그 거센 비를 헤치고 편의점엘 갔어요
돌아왔는데 옷이 흠뻑젖었더라구요
우산도 필요없는상태였었데요
새벽 그비를 뚫고 와서 나에게 내민건

까스활명수 두병
까스활명수를 어렸을때 몇번 먹어봤던 기억은 있지만 그게 체한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는 잘 몰랐어요
소화가 안될때는 차라리 양약소화제를 먹거나 했거든요


까스활명수를 한병 마시고 다시잠이들었어요
그리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게 왠일인가요
정말 속이 말끔히 내려간듯한
우어어 신기했어요 속이 편안해져서 아침까지 꿀잠을 잔거죠
그날 남친이 준 까스활명수는 저에겐 아주 신통한 약이였습니다


지금은 남친의 얼굴을 안본지 두달이 넘어가지만
그때 기억이 가슴으로 각인이되어서 잊지못할것같아요
평소 표현은 잘 안하는사람인데
한번씩 내맘을 다 읽고있는듯 행동으로
감동을 주던 사람이였습니다



암튼 그날 이후로 소화제를 찾게될경우
까스활명수를 마시고있습니다 ^_ㅠ

혹시 듀게분들의 연인에게 고마운 기억들은
무엇인가요?
    • 수업 5분전에 오지게 토하고 눈에 보이는 사람에게 돈도 안주고 반말로 '야 너 밑에 층 가서 활명수라도 좀 사와봐! 얼릉!' 그랬는데 아무 말 없이 사다준 '일면식 밖에 없는' '타과' '여자' 박사과정 학생이요.
      • 아무 말없이 말없이~ 그러기가 쉽진않은데 말없이 사다준 여자분 좋은분인듯요...박카스로 감사의 표시라도 하시지그러셨어요ㅎㅎ
        • 그 사람이 참 좋았던 건 제정신이 돌아온 후 반말 기타등등 미안하다고 어쩔줄 몰라하는 내게 "뭐 어때, 괜찮아"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기 때문이지요.
          • 오호~ 시크한 매력이 있는듯한 분인것같은데요.~
    •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마울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만. 흠흠...
      대상이 없는 고마움은 결국 자기위안이니
      '고마워, 너가 존재하지 않아서 오늘도 난 열심히 자위(자기위안의 줄임말)를 하고있어' 정도?
      • 우움 그렇다면 Clancy님에게 누군가가 고마워할만한 일을 먼저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
        • 만들었죠.. 많이 만들었었죠... 소용 없어요. 오히려 나중엔 불쾌해하고..(이러지 마세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등등)
          덕분에 '나 같은 건 여자한테 잘해줘봤자 소용없구나' 깨닫는 소중한 경험은 했네요.
          마님과 돌쇠의 로맨스도 돌쇠가 마님에게 매력적이어야 가능한 거죠.
          그나저나 다들 '넌 노력도 안해봤을 거야'라고 가정부터 하고 들어오나 모르겠어요.
          • 으엌 그러셨군뇨^_ㅠ 전 clancy님의 댓글에서 츤츤한 매력이 느껴져서...그런 매력을 알아봐주시는 분이 꼭 생길거라 생각이들었습니당
    • 음 까스활명수 한박스 챙겨놔야지
      • 전 항상 두병씩 구비해두고 있습니다...자주 마시게될까봐요^^;
    • 재작년 11월이니 벌써 일년도 더된 이야기네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저는 그때 지갑을 어딘가에 떨어트렸습니다.
      하도 정신이 없어서 사무실 친구한테 돈 빌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당시 남친이 학원끝나는 시간에 맞춰 늦게까지 커피숍에서 기다려 주었었어요.
      점심 저녁도 못먹고 허기에 허덕인 저는 그가 시켜준 저녁메뉴를 그에게 먹으라는 말도 없이 다 먹어치워버렸어요. 다 먹고 나니 그가 핀잔 몇마디를 주더군요.
      다행이 지하철 정기권만 어떻게 가방에 빼 두어서 차비 정도는 있었는데 뭔일 있을지 모르니 가지고 가라면서 현금을 쥐어주던 그는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 와 멋진분이세요

        한입이라도 먹어보라고하시지 그러셨어요ㅋㅋ

        상상하니 제가 기분이 막 좋아지네요 ^^
    • 체하면 까스활명수랑 소화제랑 같이 자주 먹는데, 역시 누군가와 함께한 경험을 이렇게 기억되는군요.^^;;
      • 까스활명수의 효능을 얕잡아봐서 더 그런것같기도하고 남친의 고마움이 전해져서 깊게 각인이되네요^^
    • 커플 신고 하나 합니다.. 까스 활명수.. 저도 사줄 수 있는데요 ::
      • 본문에서 안본지 두달이 지났다인데 잘못썼네요^^;
    • 아 너무 많아요. 너무 많네요 정말.



      고맙고 미안한 건, 제가 지-.-;;랄 할때마다 당분 가득한 거 들고 멕여주며 얼러주는 거네요... 빠리/로마에서 대판 싸웠...다기 보단 제가 개같이 굴었는데 그때마다 같이 화 안내고 뭔가 먹여줬어요ㅜㅜ 서울에서도 ㅜㅜ
    • 까스활명수... 전 어릴적에 그냥 맛있어서 좋아했어요... 활명수 먹고싶어서 가짜로 체했다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그러고...
    • 저도 참 많은데... 일상적인 일들이 남긴 기억이 많고 그래서 더 좋네요. :)
      하나만 써보면... 채식하는 저를 위해 절 만날 때만이라도 그렇게 좋아하는 고기를 자제해줘 매번 정말 고마워요.
      혼자 여행 갔을 때 저랑 같이 보고 싶다고 여행지 사진 계속 찍어 보내준 것도 참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오늘 저도 까스 명수 먹었더니(활명수는 아니었지만 남자친구가 사줬어요!) 글이 반갑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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