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억 잡담]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것.

작년, 제가 혼자서 좋아하던 분에게, 저는 매일 두유를 하나씩 챙겨드렸어요.

두유를 좋아하시던 분이었거든요. 또 우유는 소화를 못 시켜서 못 드신다고 말했던게 기억이 나서.

제가 일하면서 간식으로 싸가던 두유는, 인터넷에서 제일 저렴하게 파는, 집에서 박스째 쌓아두고 먹는 두유였는데

매일 내꺼 싸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쓱, 두유 드시라고 하나씩 드렸지요.

너무 감사했던게, 속으로는 모르지만, 겉으로는 결코 부담스러워 하거나 하지 않고, 항상 맛있게 드셨던 것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왠 덩치 크고 못생긴 무서운 여자가,,, 그렇게 매일 먹을거 준다면, 사실 속으로는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말이지요.


그래도 그때가 많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짝사랑 때문에 마음은 괴로웠어도.


아래,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계속 주고 싶다는 글 보다가... 

옛 추억에 잠겼습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청년에게서 진실한 사랑의 첫 징후는 소심이고, 처녀에게서는 과감성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



댓글중에 이게 기억에 남네요. 과감성이라... 지금 생각해도 저 참 대담했습니다.  으허허. 감히 어찌...;;;

    • 왜 주는 사람이 미안해하나요

      대상이 누구든 선물은 고마운겁니다

      뇌물만 아니면 됩니다
    • 내가 주면서 즐거웠어요. 정말로. 비록 그 분에게서 무언가를 받은 적은 없지만.
    • 이제 두유를 보면 라곱순님이 막 생각나고
      그래요 : ]

      물론 제가 두유를 받았다는 얘기가 당연히 아니고!!
    • 덩치 크고 못생긴 무서운 여자(x)
      • 에고, 버릇이란 정말 무섭네요. 저런 말 안 쓰겠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겠다고까지 말했는데... ㅜㅜ 반성의 의미로 수정 안하고 그냥 두겠습니다.
    • 저도 좋아하는 이에게 조그마한 거라도 챙겨줘야겠네요..^^
    • 새로 느낀 의미나 희망을 과장하지 않는다 과거의 한 순간에 억매이지 않는다 내 행동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좀 대담하고 담담하고 의연한 태도가 필요한 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버릇에 대해선 게시판에서 여러번 언급이 되었었죠 본인이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단 쪽으로 방향을 잡았단 공표도 했었고요 그냥 오타 지적 받았을때 수정하듯 지워도 될 별것 아닌 (몸에 익은) 습관입니다 두지 말고 가볍게 지워 고치는게 무의식적인 의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이 드네요 행위든, 감정이든 내 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도움 될때가 있어요
      • 아, ' 실수 하면 안된다 무조건 잘해야한다 '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면 정작 실수 했을때 당황하거나 자괴감을 느끼기 쉽죠 그러니까 자신에게 엄격하고 짠 사람일수록 '실수 할 수 있다 대신 실수를 했을때 어떤 반응 및 대처를 할지에 대해 미리 염두하고 실수의 빈도를 줄일 방향으로 노력하자' 식으로 의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봅니다
    •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했었죠. 그 사람이 매일 쓰는 필기구의 일종인데 혹시 나를 기억해줄까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안남는게 나았을걸이란 생각도 드네요. 아무 것도 없이 떠나기엔 너무 아쉬웠었어요.
    • 오... 저 빅토르 위고의 말 정확하네요..
      어쨌든.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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