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장편보다는 단편이...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장편보다 단편이 더 좋은거 같아요. 특히 몇몇 단편은 너무 좋아서 괜히 베껴 써보기도 하고 그랬죠(근데 번역된걸 필사해봐야..-_-;)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때우다가 단편집(그냥 국내 출판사 마음대로 모아서 낸것)을 한권 봤는데 거의 여기저기서 언젠가 본것들이지만 다시 봐도 좋네요.

빵가게 습격, 졸립다, 가난한 아줌마 이야기, 패밀리 어페어가 마음에 드는데 특히 빵가게 습격 이건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TV피플이라는 단편집에 실린것들도 다 좋고...

잠들기 전에 빵가게습격을 한번 더 읽어야겠어요. 내용도 정말 단순해요. 친구랑 둘이서 배고픔을 못견뎌서 동네 빵가게를 습격하기로 했는데 그 빵집 아저씨는 바그너를 좋아해주는 조건으로 빵을 공짜로 먹게 해준다는 이야기. 두세장밖에 안되는 아주 짧은 이야기지만 문장 하나 하나가 너무 재미납니다. 왜 이게 이렇게 좋을까요. 머리속에 넣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 빵가게습격 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 XD
    • 그럼 빵가게 재습격도요. 사실 그건 빵가게가 아니지만.
      아주 예전이지만 일본 교환학생 시절 "하루키 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빵가게 재습격을 중심으로" 하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작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군요.
      • 지금 대출해서 들고온 이 책에 그것도 실려 있어요. 근데 이건 지금 못읽겠어요 공복감의 묘사가 너무 강렬해서 배고파질것 같아서ㅎㅎ
    • 100%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 이건 워낙 유명하고
      저는 도서관의 비밀통로를 지나 양사나이를 만나는 단편이 유난히 기억에 남아요.
      • 그것도 참 재미나죠(이러다 전부 다좋다고 할 기세ㅎㅎ)
        이상한 이야기를 다루는 일본 심야프로같은데서 한 꼭지로 나올법한 묘한 이야기
    • 침묵 이라는 단편 참 좋아요.
    • 뭐랄까 하루키는 단편 모아서 적당히 편집해서 장편으로 내는 느낌이에요.
      모티브나 아예 몇문단정도 통째로 일치하는 부분도 많고..
      아무래도 초기작들은 문장에서 뭔가 호기도 있고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하루키는 나중 작품일수록 더 맘에 드는듯.
      • 노르웨이의 숲이 아마 개똥벌레라는 단편에서 시작된걸로 기억해요
    • 대표 장편도 단편에서 시작해서 장편으로 확대시킨 경우가 많죠.

      노르웨이의 숲. 태엽감는 새 연대기도 그런 경우고,,,
      • 그러고보니 태엽감는 새도 단편이 출발점이었네요 스파게티 삶다가 전화받는 이야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 저도 단편을 생각나는대로 꼽아보자면요,
      치즈케이크를 닮은 나의 가난, 패밀리어페어, 스파게티를 삶다,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이 정도 되겠슴다. 'ㅅ'

      필사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일본어를 읽을 수 있게 되자마자 당장 단편집, 에세이집을 읽기 시작했어요. 문장이 담백하고 일본어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 저도 언젠가 가능하다면 일본어로 읽어보고 싶네요 그런 날이 오려나
    •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본어는 못하니 영어로 된 단편집을 하나 구해서 시간날 때 좀 비교해보고 있는 중
    • 일본어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하루키를 원서로 읽어보고 싶어서였어요. 단편집도 좋지만, 초기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짧고 읽기 좋더군요.
    • 저도 하루키 단편 읽으면서 얼마나 키득키득 웃었는지 몰라요.ㅋㅋ 댓글에서 언급된 제목만 봐도 문득문득 생각나서 행복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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