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듀게인 9년 생활

 

슈퍼소닉이란 닉네임은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건데 의외로 맘에 들어서 오래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시작한지 10년이 좀 넘는 길진 않은 시간이지만 인터넷상에 개인 블로그 말고 글을 잘 안 올려요. 게시글도 몇개 없을 뿐더러 댓글도 잘 안달아요.

어릴 적에 큰맘먹고 글 한번 올렸다가 핀트가 잘 안맞아서 폭풍비난을 받은 후 억울하고 화나고 짜증도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거쳐

자기 스스로를 되새겨보는 시간도 갖고..  등등의 이유 때문에 무섭더라고요.

모르는 사람들에게 평가받는다는 게 꼬투리 잡힌다는게 약점을 보인다는게 참 무서웠어요.

 

듀나게시판에 온지 햇수로 9년 되었습니다. 짝짝짝

예전에 비슷한 글을 남겼었어요. 어릴적에 처음 접해서 지금까지 있다고.

듀나님을 접했던 건 중학생 때 학교 도서관에 있는 '태평양횡단특급' 을 봤을 땐데 한창 베르나르베르베르 소설 열풍도 불었고

머리가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죠. 듀나님께는 변변한 감사인사 못해봤네요. 펜레터 겸.. 감사 겸 글을 씁니다. 읽으시겠죠? 늘 감사합니다.

 

요즘은 글을 쓰는 연습을 해요. 그리고 비난이나 공격이나 조롱을 받아도 덤덤해지려고 노력합니다.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을 때 가장 포스팅하고 싶은 곳은 듀나게시판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ㅎㅎㅎ

아직까지 듀게에서 험한 댓글 받는 건 무서워요. 무식이 탄로 나는것도 괴롭고. 예전에 stardust님이 (언급해서 죄송해요) 기억은 안나는 다른 분 글 댓글에

'게시판과 연애하지 마세요' 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요. 그 때 보면서 딱 내 얘기네 싶었어요.

저 게시판이랑 9년동안 연애하는 중인가봐요.

그것도 열광적인 짝사랑. 차이기 싫지만 언젠가 헤어질 날이 올 것 같은데.. 그래서 늘 듀나님께 고맙고 좋은 글 올려주시는 유저분들께도 고맙습니다.

 

듀게인 9년동안 권태기도 있었지만 늘 행복했어요.

지나쳐버린 소중한 유저님들 뭐하고 사시나 궁금하네요. 특히 듀게어머니들께서 '아기사진' 대란 이후로 많이 사라지셨는데 보고 싶습니다.

저 인터넷 듀게만 해요. 90%의 지분율 정도로.. 그런데도 잡다한 상식을 많이 알고 있는걸 보아 정말 다양한 주제와 정치 철학 등등 접해서 좋아요.

혹자들은 듀게는 어쩌구저쩌구 비난도 하고 부정적인 말도 하고, 제 전남친은 듀게 가지 말라고까지 했었는데 -.-

니가 하는 디씨나 내가 하는 듀게나 똑같다 라고 되받아치긴 했습니다만 잘 먹히지 않았어요.

다 취향 아닌가요? 나랑 맞는 사람 찾는것도 힘들고 인터넷 게시판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내가 좋다는데 왜 니들이 난리야 싶고요.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서 내 할일 하지 못하고 분에 가득차 부르르 떠는 등등의 유치한 행동도 졸업하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나도 참 멀었구나 싶어요. 이젠 나이도 적지 않은데ㅠㅠ

 

 

 

듀나님 글중에 어떤 글을 가장 좋아하세요? 저는 '첼로' 라는 단편이요.

오늘 듀나님의 영화평론을 보고 왔는데 혹시나 해서 리플을 보았더니 악플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화가 좀 나던데 이게 팬심인가 싶어요.  듀나님 사.. 사.. 좋아합니다. ㅋㅋㅋㅋ

 

 

듀게인 선배님들도 많으신데 9년차라고 우쭐거리는 게 아니고ㅋㅋㅋ 언젠가 이런 글을 한번 써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한번 더 추천드리면 '라이프오브파이' 정말 최고예요. 저 목요일날 또 보러갈 거예요 히히힣 

 

 

 

 --

세보니 9년이네요. 내년이면 10년인데 그때도 글 올릴게요 ㅎㅎ

    • 그러고보니 전 올해로 벌써 9년차 듀게인이군요. 시간 참 빠릅니다. 처음 이곳에 들렀을 때는 게시판보다 듀나님의 영화 리뷰를 읽는 게 목적이었는데, 게시판에 한번 발을 들이고 나서부터는 제 20대를 듀게와 함께하게 되었네요:)
      • 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듀나님 작품은 <너네 아빠 어딨니>예요. 월간 판타스틱에서 읽었는데 같이 실린 일러스트도 멋져서 더 좋았어요.
    • 저는 몇년째일까싶어 봤는데 저도 8년됐네요. 인사가 늦엇습니다 반가워요^^ ㅋ
    • 저도 첼로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 다음은 이름을 모르겠는데, 4족보행 외계인들의 뮤지컬에 휘말린 이야기가 2번째.
    • 역시 감사합니다 저도 확실하진 않는데 그쯤 됐어요.
    • 제가 예전에 슈퍼쏘닉이라는 닉을 몇 년 썼었죠..
    • 나온책 전부 다 읽진 못했지만, 저도 '너네 아빠 어딨니'가 젤 좋았습니다.
    • 낭랑/ 저는 제 10대부터 20대, 30대 이후까지 듀나게시판이 있다면 계속 있을 것 같아요. 낭랑님 예쁜 그림 또 보고 싶어요!
      쿤쿤/ 저랑 같은 해에 접하셨나봐요! 저는 2004년 중앙일보에서 보고 들어왔어요. 어? 그러고 보니 9년차인가...
      잔인한오후/ 첼로는 뭔가 아련해요. 또 보고 싶네요.
      가끔영화/ 가끔영화님 항상 듀게 지키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전에 추천해주신 좀비영화 꼭 볼게요!
      nishi/ 어머.. 인연인가 봐요. 전 보아 노래가사에서 따왔거든요 ㅎㅎ
      듀란듀란박사/ 읽어보겠습니다 ^^ 재밌을 것 같아요
    • 저도 눈팅하기 시작한건 한 10년쯤 되는거 같네요. 간간히 글쓰던건 7년쯤 된 거 같구...

      저는 '대리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단편버젼을 더 좋아합니다.
    • "I'm feelin' supersonic~" (...)

    • 역시 듀게어머니들 중 최고봉은 닥슬님일까요...?는 아버지가 아니었나!! 읭..
    • 13년차네요. 첨 왔을 땐 진짜 문자 그대로 성인이 아닌 '애'였는데, 정말 여기 다니면서 '자랐'어요. 저도 여기 말고 다른 커뮤니티는 가는 데 없어요. 미국 사이트 하나 있긴 한데 그건 한국 게 아니니까... 사실 저는 그렇게 오래 다녔어도 애정이 대단한 건 아니어서 바쁠 땐 중간에 막 6개월 이상씩 아예 안 들어올 때도 있고 그랬어요. 2000년 2월인가 3월인가 그때 맨 처음 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 어린 눈에 정말 신세계 같았고 여기 게시판에 글 쓰는 사람들은 왜 다 유식하지 (푸하) 이러면서 그 딱딱한 분위기에 압도 당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저도 머리 굵어지고 또 그때같이 차갑고 경직된 분위기도 아니고(이건 참 좋아요) 주제도 많이 달라지고 해서 어릴 때의 '두려움을 동반한 동경'은 다 없어진지 한 6, 7년 됐고, 그냥 일종의 '조금 변한 고향' 같은 느낌을 갖고 있어요. 가끔 여기 오래 다닌 분들이 게시판 변해서 싫다는 식의 이야기하는 거 가다가 한 번씩 보는데 전 그것조차도 게시판과의 연애의 일부 증상인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오히려 그런 게 없다보니 변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없고 그러려니 해요. 한 마디로, 여기 들어오는 건 생활 속 습관 같은 걸로 자리잡은 정도.
    • 저도 2000년경부터 눈팅했네요 듀나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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