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딸과 엄마의 취향

오늘은 엄마 생신,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딸이 고생해서 번 거라고 쓸지 안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제입장에선 그게 제일 편해서 말이죠.


근데 본론은 그게 아니고, 전화하면 늘 작은 걸로 싸웁니다. 아직도요. 오늘은, 회사에서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머리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요 (그건 펌이 많이 풀린 상태였는데, 어제 한 지금의 머리를 보면 엄마님은 울지도). 그건 또 외숙모가 부채질-_-;; 외숙모도 되게 좋은 분인데, 나이보다 취향이 고루하십니다. 어디까지나 제 관점에서 고루하다는 거지만요.

 

하여간 그래서, 생머리나 스트레이트 펌을 하면 얼마나 안 어울리는지, 긴머리는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고, 엄마가 생각하는 단정한 포니테일을 해서 예쁜 사람들은 사실 뭘 해도 예쁜 사람이라는 걸 구구절절 설명하니까 참 심통이 나는군요. 아니 저도 어디 가서 감각 없단 얘기는 안 듣는데, 취향이나 감각으로 엄마를 설득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회사 동료 아가씨들중에는요, 예쁜 옷이나 금붙이같은 걸 하고 있어서 예쁘다고 물어보면 엄마들이 사서 보내준거라는 경우도 꽤 됩니다. 우리 엄마는 좋지만요, 엄마랑 패션 취향이 비슷한 건 정말 큰 복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아이프레임 변환해서 유튜브 영상 가지고 오려고 했더니 안되네요. 포기하고 전혀 다른 곡을 가져왔습니다. Bad Reputation이라고 프랑스어 원곡을 영어로 번안한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한때 징하게도 들었던 앨범인데 말이죠. 이게 영어가 좀 이상하고 웃깁니다. 프랑스어를 전혀 못해서 모르겠지만, 원곡 가사에 충실하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 저는 긴 생머리인데 포니테일은 잘 안합니다. 숱이 적어서 묶으면 비루해 보이기도 하지만. 위에 적으신 것처럼 포니테일은 여신님들을 위한...
      • 제가 이렇게까지 말했다니깐요, 엄마, 엄마가 어렸을 때 내 묶은 머리를 회상하면서 예뻤다고 하는 건 그냥 엄마가 엄마여서 그래 (분노분노).
    • 엄마가 그런 세세한것까지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저는 엄마랑 같이 쇼핑가면, 엄마 이거 어때요? ' 네 취향인데 내가 어떻게 아니 혼자 골라' 쌩~ 이러신답니다.. 아놔 진짜
      • 대화가 어쩌다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서 그런데, 저희 가족은 좋게 말하면 독립적, 나쁘게 말하면 무신경한 편이랍니다. 엄마님은 가끔 생각나고 시간이 있으면 잔소리를 하지만, 또 돌아서면 안하죠. 근데 저도 쇼핑은 같이 못하겠더라고요. 선물을 따로 안보낸 것도 제가 고른 게 마음에 들지 심한 회의가 들어서요.
    • 저는 중간 길이 생머리인데 엄마는 제가 포니테일하는걸 별로 안 좋아하십니다. 결혼식 같은 자리에 나갈 때요. 이모들이 잠익2 포니테일 잘 어울리기만 하는구만 왜 그러냐고 하셔서 잠잠해졌습니다.
      아휴 자기 맘에 들면 되는거지 왜들 그러시는지.. (라면서 저도 자식 낳으면 간섭할지도....;;)
      아 그리고 돈=제일 좋은 선물입니다.
      • 일단 그 돈을 써야 선물이 되는데 말이죠 'ㅅ'
        잠익님 어머니도 아마 본인이 보시기엔 더 예쁜 방향으로 유도하려 하시는 걸텐데, 저는 근본적으로 엄마랑 딸이면 취향은 왜 안비슷한가가 참 궁금합니다. 취향 비슷한 모녀관계 부러워용.
        • 취향 비슷한 모녀관계보다 그냥 내버려두는 엄마가 더 부럽습니다. 엄마와 취향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가끔 안 맞는게 있으면 약간 강요하시는 경향이.. ㅠ
          아나운서 머리 다음으로 웨이브 단발을 싫어하는데 한 때 텔레비전에서 그 머리를 한 배우들만 나오면 저보고 저도 저런 머리하면 잘 어울리겠다고 노래를 부르셔서 괴로웠습니다. ㅠ
          이런거요.
          • 저희 엄마님은 사실 방조형에 가깝습니다만 이야기가 깊어지면 취향이 다른 게 너무 극명해진단 말이죠.
            저는 저 사진의 헤어스타일 좋아합니다만, 저건 펌으로도 어떻게 안되고 저런 자연스러운 컬 만드는 게 엄청 어려워서...
            • 저거 펌으로 됩니다. 연예인들이야 고데기로 하겠지만..
              • 제가 한참 어렸을 때 저정도 약한 컬에 꽂혀서 미용실 상담을 꽤 받았는데, 펌으로 하면 금세 풀리고 고데기로 하는 게 제일이라고 들었거든요. 이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서도요.
          • 아. 이거 완전 공감이요 ㅠ_ㅠ 전 머리숱이 보통 사람의 1/3 정도 밖에 안되고 머리카락도 가늘고 힘없어서 길이는 어깨 정도의 풍성한 웨이브를 해줘야 숱도 어느 정도 있어보이고 덜 없어보이는데... (주위 사람들도 이게 잘 어울린데요. 넌 절대 웨이브만 하라고 ㅠ)저희 엄마는 답답해보인다고 깔끔하게 아나운서st. 단발 생머리로 하라고 저만보면 잔소리하시는데... 전 숱도 없어서 그럼 촥 달라붙고 정말 없어보인다고하면 뭘 몰라서 그런다고. 아.
    • 저도 꼬마때부터 엄마와 취향때문에 참 많이 충돌했어요. 엄마는 하늘하늘 여성스러운 것을 좋아하시는데 전 초록색 파랑색에 활동에 편한 옷을 좋아했거든요. 요즘에도 쇼핑가면 각자 따로 보다가 나중에 만나요 ㅎㅎ 그나저나 토끼님 머리 새로하신 사진이 혹시 있을까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
      • 지금은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손잡고 서로 옷 골라주고 그러는 쇼핑 상황은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친한 친구끼리도 그런 취향 비슷하기가 쉽지 않죠.
        제 사진은요, 양배추 사진을 보시면 되십니다 오스카님 (단호).
    • 울엄만 꾸미는거 자체를 남세스럽고 사치스럽고 요망하다; 여기는 분이라 전 스무살 되서 처음 으로 꾸미기 시작했을때 엄마와 함께할 때면 전 스스로가 세상에 둘도 없는 여우인듯한 기분이 들곤 했죠(...)지금은 그러려니 하시지만요 음
      • 그런 시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엄마나 다른 사람의 그늘에서 벗어나 나만의 꾸미기를 시작하는 시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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