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조용히 죽고 싶은 사람 없나요


저 앞의 죽음 관련글과 리플들을 읽으니 어? 하고 의아해졌어요.

 

전 익숙한 자기 공간에서 혼자 조용히 죽고 싶은데요.

다른 사람에게 폐를 안 끼치고 이런게 아니라 - 인간은 관계맺는 종족으로

사람 사이에 서로 폐 좀 끼치면서 사는게 사람이지 라고 생각함

 

죽을 때 무리에서 홀로 떠나 사라지는 코끼리처럼

저 혼자 죽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그제와 어제와 같은 오늘인양.

 

뭐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달 혹은 몇년 후에 발견될 수도 있겠죠.

근데 그게 좀 미안하거나 놀라게 했겠구나 싶긴해도

그런 노년은 싫다느니 비참하다느니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저에게 죽음은 요란하게 침대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할 성질의 것으로는 느껴지지 않아요.  

'고독사'라는 명칭을 들었을 때 고독한 죽음이라니...그냥 그게 자연스러운거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 저도 그래요. 몇년 후에 발견되고 그러면 주변인들은 슬프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죽으나 이렇게 죽으나 죽으면 똑같이 슬픈 건데 무슨 차이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 저는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죽고 싶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을 때도 제가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어쩐지 추울 것 같아서.
      • 제가 이렇게 감상적인 이유를 생각해봤더니 요새 의학드라마를 하도 봐서 그런듯.. ㅋ
    • 전 주변인이 별로 없어서... 괜히 누구 신경쓰게 할 일은 없으니 혼자 죽어도 다행이겠다고 생각합니다.
    • 제 인생의 희망사항 중 하나는 자다가 심장마비로 조용히 죽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죽으면 남한테 폐 안끼치면서 저 자신도 고통스럽지 않게 죽을 수 있으니까요.
      • 시체 처리하는 것도 폐끼치는 거니까 자기 무덤 정도는 파고 들어가서 돌아가시는 게 어떠실런지요.
        • 아니 뭐 지역사회에서 탄생도 처리하듯히 죽음도 처리해 줄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저 죽는다고 연락하고 죽으면 좋겠지만 그냥 생활하다 조용히 갔을 때 공기관(동사무소?)에서 주기적 체크(무슨 방식일지는..미래니까 그래도 뭔가.뭐 신호가 발신되는 바이탈 목걸이라든지...)하다가 시체처리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세금으로 안 되면 사설 서비스라도 가입해놓고. 이걸 아아 혼자 죽다니 불쌍하다 무섭다 소름끼친다 이런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겁니다.

          전 죽음을 예감한다면 인사를 다 하고 제가 준비한 곳으로 가서 혼자 맞이하는 것도 좋겠다 싶지만, 생활하다가 죽는 것도 뭐 나쁘지 않다 싶습니다
    • 고독사랑 혼자죽는거랑은 다르죠.. 자다가 혼자 죽는건 복이라지 않습니까.
      실제로 죽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데요.. 병상에 있다가 죽을땐 더 그렇죠. 고독사처럼 정말 내가 죽은뒤 시신하나 정리해줄 사람없는채로, 이 많은사람들이 사는 세상속에 방치되어있다는 외로움과,
      그냥 혼자 죽는것과는 틀리겠죠..
      • 어...음....그러니까 혼자 살다 혼자 죽는게 '세상 속에 방치된 외로움'처럼 안 느껴진다는 포인트...그리고 세상을 사는건 어느 정도 외로움을 안고 사는거고, 어차피 죽으면 끝인데 길고양이 소각하듯 시신이야 뭐 알아서 태워주나 누군가 알뜰히 챙겨서 3일장하고 이러는거나 제게는 별 차이없게 느껴진다는거죠. (국가나 사설기관에 돈이야 미리 내둘 수 있고, 세금일 수도 있고요) 관계중시형이라기보다 원래 혼자 잘 하고 혼자인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죽기 싫다는 분들을 이해 못하겠다는 아니라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인가 싶어 의아한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전 혼자 밥 먹기 싫어하는 것도 혼자 영화보기 싫어하는 것도 이해하는데...그 분들이 어떻게 밥을 혼자 먹냐 불쌍하게, 영화를 뭔 재미로 혼자봐ㅋㅋ 이러면서 호들갑 떠는건 그게 뭐 어떻다고 싶어서 달갑지 않다는거죠)
        • 예..이부분은 제가 완전히 이해할수가 없는 부분이네요..

          요기서 접겠습니다 ^^
    • 네. 예전 분들이 많이 하던 얘기가 있죠. 죽을 때 잠자듯 평화롭게 가는게 가장 큰 복이라고. 실제 죽을 때 많이들 고통스럽게 가기때문에 그런 말들을 하는 거겠죠.
    •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거나 끌어안고 동시에 조용히 잠들듯이 죽고 싶어요
    • 선택한 고독과 떠밀린 고독은 다르죠. 어이쿠, 혼자 죽었대, 고양이가 뜯어 먹었대, 뭐 이런 건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혼자 살다 죽으면 내 개들은 내 시체 발견될 때까지 누가 먹여 살리나, 이런 생각은 들죠.

      상당수가 걱정하는 것은 가난한 노인 인구가 너무나 많고, 그들이 선택하지 않은 고독에 떠밀려 있다는 점일 겁니다. 다른 것을 선택하고 싶은데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는 상황 말이에요.

      저도 주말 하루쯤은 혼자 있어야 하고 이것 때문에 연애 상대와 꽤 많은 트러블을 일으켰어요. 하지만 가만히 누워서 느리게 다가오는 최후 순간을 진통제 사다 줄 사람도 없이 겪는 것은 두렵거든요. 지금의 젊은 세대야 이 점에 대해 어느 시점이 되면 병원에 들어간다, 시설에 들어간다는 식으로 대비를 하겠지만 지금 노인들은 그게 안 돼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젊은 세대라도 앞으로의 일이 마냥 뜻대로만 진행되는 건 아니죠.
      며칠간 방치된 시신이라는 건 우연히 그 순간 지인들이 모두 휴가를 갔다는 게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냥 살아 생전 늘 그랬다는 이야기겠죠. 그 사람이 길고 지루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동안 모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겠고.
      대부분의 죽음은 억 하고 순식간에 죽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일이잖아요. 고독사라는 건 몇 십 년간의 자의 아닌 격리라고 여겨집니다, 저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