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모한 도전 때는 차승원이랑 샤라 포바랑 방송한 거 제대로 봤고 진짜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오면서 김성수 나가고 하하들어오고 그때 였어요. 보기 시작한 이유는... 진짜 그때 토요일날 볼게 없어서. 그냥 생각없이 본다고 틀었었는데 그게 어쩌다 습관이 되었더랬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어떤 에피소드를 처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이런 질문하면 언제나 오해받기 쉬운데 정말 진심으로 어떤 호기심 때문에 여쭤보아요 어그로 끌거나 그런게 아니구요. 저는 오히려 무도의 포인트가 뭐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꾸역꾸역 보려고 노력도 해보았는데 대체 어디가 이 프로그램의 매력인건지도 잘 모르겠구요. 저 오히려 무도를 이해하고 좋아하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왜냐하면 사람들이 무도 얘기를 너무 많이해서 저도 참여하고 싶었거든요. 다행인 건 개콘은 좀 보는 편이어서 그 모임에서 완전히 할 얘기가 없진 않았다는 거에요. 혹시 저처럼 무도에 대해서 완전히 아무런 포인트를 못 찾다가 찾게 된 분도 계신가요?
재미의 포인트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객관적인 정리는 무한도전 연말정산 뒷끝공제편에 다 나오죠. (멤버들이 패널들, 방청객들과 함께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하는 편입니다. 웃기죠. 자아성찰도 껀수다!며 대놓고 한 편 뽑아내는게..) 먼저 무한도전 이전의 프로그램들은 성과를 보이는 한가지 포멧을 반복 고수한다는 틀을 유지했지만 무한도전은 매주(혹은 두주, 장기 프로젝트 같은건 길면 한달까지도) 다른 포멧이라는 점, 당연히 성공해서 매끈하게 잘 빠지고 대박치는 주가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재미 없는 주도 있게 마련입니다만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점에서 놓을 수가 없단거죠. 다음주엔 또 다른 포멧을 들고 나올테니 그게 뭐가 될지도 궁금하고, 또 재밌을땐 엄청 재밌단 학습이 되어 있으니 어쩌면 다음주가 대박일 수 있어! 놓치면 안되지. 하는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깔리고요. 솔직히 초반엔 무한도전 멤버들이 참 모자랐죠. 어디 내놔도 부끄럽다? 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물론 유재석은 그때도 인기 mc였지만 지금처럼 멋진 이미지를 갖고 있진 않았죠.) 당시엔 뭘 해도 잘 못하고 못난 여럿이 모이니 정말 바보 같네, 하는 포인트의 재미가 있었는데 (못하는 걸 보는 재미? 우왕좌왕 오합지졸~) 매번 새로운 포멧의 촬영에 적응해야 하다 보니 멤버들이 성장하기 시작했죠. 지금에 와선 제작진이 어떤 미션을 던지든 참 노련해요. 각자의 역활을 고수하면서 미션도 수행하고 그 와중에 깨알같이 서로 개그 합도 맞추죠. 이게 몇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된 거라 일종의 드라마적 재미가 있어요.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멤버의 캐릭터에 애착을 느끼는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일겁니다. 부족한 주인공이 점차 성숙해진다. 언제나 잘 먹히는 스토리잖아요. 만약 포멧이 고정되어 있는 방송이라면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 또한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텐데 무한도전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멤버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비출 수 밖에 없으니까요. (멤버 중 한명이 결혼한다면 껀수로구나~ 낼름 받아먹어 결혼을 주제로 방송 뽑고, 방송 시작부터 멤버들 집을 급습하는 경우도 있고, 직접 운전하게도 만들고, 아무 수단 없이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게도 만들고(이동 수단을 결정하는데도 데에서도 '나 요즘 자전거타요' 라며 자전거 끌고 나오는 박명수부터 택시 잘 타는 유재석이라던지 멤버들 평소의 모습이 드러날 수 밖에 없거든요) 조정도 시키고, 춤도 배우게 하고, 밴드도 시켜보고, 모델도 시키고, 노래도 만들게 하고, 레슬링도 시키고, 사람을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극한으로 몰아부치는 통에 인물이 입체적이 될수밖에 없어지죠. 또 평소 흥미를 갖고 있거나 잘하는 포멧이 걸렸을때 특정 멤버가 두곽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패션이나 장사에서의 노홍철, 음악 쪽에서 음악인 좋아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하하의 인맥이 튀어나온다던지 박명수의 음악에 대한 무재능! 하지만 하고 싶어해 저걸 어쩔.. 라던지, 멤버들 각자 선호하거나 특히 잘하는 스타일이 보이죠. 등의.. 그걸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특정 멤버에게 감정 이입도 하게 되고 정도 들고 그래서 티비 프로그램인걸 알면서도 응원하게 되요. 또 프로그램이 멤버를 버리질 않으니 (김태호 PD가 오고 초반의 혼선이 가라 앉은 후 왔다 간 멤버는 전진 정도던가요? 성과 못 내고 물의 일으킨다고 짜르는 법은 없죠.) 뚝심에 감동받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안 버리고 계속 끼고 갔더니 정말 이기적이거나 진상이나 무능력해 보였던 멤버가 어느 순간 좋은 모습을 보이더라! 를 직접 보면서 보통은 티비 프로그램에 절대 갖지 않을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이를테면 의리 라던가.. 의리 라던가.. 의리.. 그러니까 의리를!) 에.. 또, 매번 다른 포멧을 적용하다보면 미흡한 부분이나 놓치는 것들, 실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보통은 같은 포멧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초반 삐걱거림이 다듬어져 곧 매끈해지는 형태잖아요. 무한도전은 특성상 이 '다듬어질' 시간적 여유가 없죠. 한번 하면 그걸로 끝이니까요. 제작진이나 멤버들이나 매번 '다음은 없다! 이거 한번 하면 끝이야.'는 태도를 임한다는게 느껴져요. 멤버들 중에선 물론 정도차가 있습니다만(주로 유재석이 이 부분을 담당하고 있죠) 제작진들은 진짜 미친듯이 쥐어짜고 강박적으로 따져가며 프로그램을 만들겠구나 싶은게 있죠. 그러다보니 디테일이 너무 강해요 ^^; 어떤 포멧들은 멤버들을 던져놓고 그들이 움직이는 현장 상황에 맞춰 연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저 프로그램 만드는 사람은 임기응변이나 융퉁성에도 도가 텄겠구나 싶기도 하고.. 전 그런 부분도 참 재밌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심리적 한계를 정하지 않고 임한다. 가 말이 쉽지 현실적으론 딱 무시 당하기 쉬운 이상론인데 그걸 고수하는 점이랄지, 말로 하자니 오글거려도 솔까말 대리만족적인 면이 있어요. 사회에서 언제 저렇게 보듬어진 적이나 신념을 고수해본 적이 있어야 말이죠. 그런거 어려운 세상이잖아요. 그러니까 한편을 떼어 놓고 봤을때 다른 예능 프로보다 월등히 재미있다!라기 보단,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자세나 생각을 특별히 여기게 되는 그런 면이 있죠. 단순히 웃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면 무한도전이랑 비슷하거나 혹은 더 웃긴 프로그램도 당근 있지만 애착은 단순히 웃겨준다고 생기는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이 무한도전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우는 것 같아요.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일 중요한건 개그 포인트인데 그게 안 맞는 이상 재미 없는거 억지로 이유를 붙여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안 맞으면 안 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다시 읽어보니 댓글이 아주 드러운데 이런 댓글 마저 퇴고를 해야 하나, 귀찮구나 뜻만 전해지면 되지 하는 귀찮음에 걍 자러갈까합니다. 음.. 알아서 다듬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ㅎ)
차례로 꾸준히 봐야 재밌는 것 같아요. 전편이랑 이어지는 것도 많고 긴 기간 형성된 멤버 캐릭터로 터지는 웃음이 많기도 하구요. 그래서 1박2일 같은 프로보다 골수팬이 많죠. 전 아예 안 보다가 알바 때문에 기회가 생겨서(?) 쭉 이어서 보았는데 확실히 그냥 띄엄띄엄 볼 때보다는 재미가 느껴지더군요. 뭐 그렇다고 우와 엄청 재밌다 이런 건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