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들은 거지만 안철수 후보가 마지막 타협안을 내놓았을 때, 문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이해찬 전 대표를 중심으로 몇몇이 (안 된다고) 펄펄 뛰어서 뒤집어엎었다는 것이다. 다음 날 바로 안 후보가 사퇴해 버렸다. 당시 당내에서는 안 후보의 타협안을 받아들여도 문 후보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꼭 집어 실명이 뜬 건 아마 처음이죠? 여전히 믿을 사람은 믿고 (말한 사람이 정대철이기 때문에 더욱이) 안 믿을 사람은 안 믿겠지만 지난 총선 때부터 여러 의혹들은 대부분 이해찬을 향해 있었습니다. 전 이해찬이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큰 역할을 했고 야권의 뛰어난 전략가'였'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진짜' 뒤로 물러나 세종시의 국회의원 역할에만 충실해주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전략이 먹히는 시대가 아니네요.
제가 아직 인간 수양이 덜 되서 그러는지 밥잘 먹고 PC켰다고 확 깨는 글이네요. 공당의 "선출"된 대표보고 나가라 마라하는 사람은 정계 은퇴나 하라고 그러시죠. 동아일보의 그것도 그쪽에 속해있던 정대철이 한 글을 가져와서, 뭘 어쩌라구요. 노무현이랑 친했던 사람들은 이제 정치도 하지 말고 공직도 나오면 안되는 않는 불가촉 천민입니까? 남의 공당의 "선출"된 대표보고 물러나라 마라 한건 문제가 아니고 바로바로 안물러나 드리는게 잘못한 거군요.
문 후보가 안캠의 최후 통첩안을 받아들이려 했고 문캠 내 일부가 강력하게 반대했다는 얘기는 안철수 씨 사퇴 직후 일부 언론에서도 흘러나왔습니다. 그게 이해찬 의원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깔끔하게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가 결정되었다면 그게 문 후보이고 설령 그렇게 해서 대선 패배를 했다해도 친노가 지금처럼 욕 먹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친노를 위해서도 안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일화 룰과 관련해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안철수 후보 쪽이 ‘최후의 통첩안’으로 제안한 ‘가상대결+지지도’ 여론조사 방식은 당시 시점에서 오히려 안철수 후보 쪽이 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 http://www.vop.co.kr/A00000586248.html
통닭 비유는 얼핏 보기에는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문제의 핵심은 하나도 못담고 있는 비유죠. 단일화는 양념반 후라이드반처럼 그렇게 각자 취향에 맞는 걸 나눠서 먹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거든요. 그 양념에 해당하는게 대통령 적합도였었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안 입장에서 그 양념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거라면 반반한다고 그래 서로 양보했으니까 공평한 거지 라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죠.
그것은 어떤 협상에서든 일종의 꼼수이기도 하죠. 누군가 어떤 상품의 가격을 두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한 쪽은 50만원을 부르고 한쪽은 100만원을 부른 후에 100만원 부른 쪽에서 그럼 공평하게 75만원. 이런 논리와 같죠. 실제 상품의 가치가 얼마냐가 문제이지 기계적으로 반씩 양보해서 75만원 부르는 것과 같거든요. 그걸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면 애당초 자기는 75만원만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100만원으로 일단 들이미는 꼼수가 통할 수 있다는 거죠.
현 상황에서 친노만 오롯이 욕을 먹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친노가 욕을 먹고 있는 것은 실존하는 현상이거든요. 단일화 과정에서 완전히 자신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선거의 결과를 떠나서 최소한 친노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판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저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 문 후보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들은 거지만' 이 부분을 그냥 스킵한 채 섯부른 판단만을 앞세우는 분들이 정말 많군요. 게다가 저 정도 인터뷰는, 선거의 결과가 드러난 이후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공을 끝까지 보고 뺏 중심에 맞추면 되는데"라는 뻔하디 뻔한 감상평에 이리도 반응들을 하시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