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의 하반신이 발굴되었다는 뉴스.. 진짜?

요즘 영어 공부를 또 한다고 깔짝거리고 있는데, 리스닝 지문의 주제가 모아이 석상이었습니다. 그게 뭐지,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이스터섬이 그거 덕분에 어떻게 망가졌는지 등등. 전 모아이 석상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그래도 몇 대 미스테리라고 알고있었는데 만드는 법, 이동법 등에 대해 꽤 확신하는 투로 이야기하는 지문이더군요. 그래서 그 사이에 뭔가 확증이 나왔나? 해서 인터넷 검색을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 키워드가 무지하게 검색이 됐더군요. 얼굴만 달랑 있는 걸로 알려져있던 모아이 석상이, 알고보니 하반신도 있었다는 뉴스 때문이었습니다. 땅을 파보니 엄청난 규모의 하반신이 땅 속에 묻혀있었다고요. 그리고 적어도 인터넷에 검색되는 백과사전 상으로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이동시켰는지 등은 아직도 미스테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좀 신기한 것이... 모아이 석상의 하반신이 발굴되었다는 뉴스가 엄청 떴는데, 그 출처가 뭥미? 싶었습니다. 다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이라고 시작하더군요. 헐. 누가 도굴하다가 인증샷 찍었나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의 바닥을 파봤다면 뭔가 제대로 된 연구진이 붙어서 한 게 아니었을지... 그렇다면 사진의 출처는 "모 인터넷 커뮤니티"가 아니라 발굴을 공식적으로 진행한 기관이어야 할텐데 말이죠...

 

생각해보니 메이저급 언론에서도 기사를 못본 것 같고... 이거 혹시 누가 장난친 걸까요? 아니면 이미 진짜라고 결론 난 사안인지... 만약 진짜라면 신문기사가 정말 웃기네요. 모 인터넷 커뮤니티를 출처로 내세우는 건 기사 말미의 "네티즌 반응"에서는 봤어도 기사 주제의 메인 소스로는 처음 봐서 말이죠.

    • 부족간의 힘의 상징으로 경쟁하다 보니 점점 커졌다고
    • 사실 모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으로 부풀려진 것 맞습니다. 그 미스터리의 이유로

      1. 석재가 이스터 섬에 없는 것이다. -> 거짓말. 아주 흔하지는 않아도 석상을 만들만큼은 있음
      2. 그 큰 석상을 만들고 옮길만한 인력이 없었다. -> 거짓말. 이스터 섬은 인구가 꽤 많았으나 부족 간의 충돌 등의 사건으로 감소하여 현재에 이른 것


    • 이스터섬은 모아이석상을 나르기 위해서 모든 나무가 그 받침으로 썰려서 멸종해버렸죠... 제가 본 모아이석상 다큐에서는 최후의 나무를 자르던 이스터 섬의 주민은 자기가 자르는 그 나무가 이 섬의 최후의 나무라는 것을 알았을 거라더군요... 그런데, 서로간의 허세때문에 알면서도 자멸의 길을 갔다고 합니다.
    • 닥호 / 한편에서는 외지인들이 상륙하면서 이스터섬에 없던 쥐떼가 같이 상륙했고, 이것들이 급속히 번식하면서 나무를 포함해 식물들을 작살냈다고도 말하더라구요.
    • 근데 위 사진이 진짜인지에 대한 논란은 없는 건가요? 전 출처가 너무 웃겨서 혹시 합성인가 그러고 있는데 말이죠.
    • 모아이 석상을 이렇게 옮겼을 거라고 하고 재현하는 걸 찍은 동영상이 있죠.

      석상을 세운 다음에, 양쪽에서 줄을 묶고 사람들이 양쪽에서 교대로 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면 석상이 뒤뚱뒤뚱 움직이게 되죠.

      그런 식으로 옮겼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라파누이의 전설에 의하면 석상이 왼쪽 오른쪽 뒤뚱뒤뚱 걸어서 해변으로 갔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석상을 옮긴 걸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보면 앞뒤가 맞기도 하네요.
      • 저도 작년도 네셔널 지오그래피에서 그 내용을 봤는데, 이스터섬 원주민들 전설에서 모아이들이 걸었다는 내용과, 모아이 석상 하단부 모서리의 마모를 토대로 그런 가설을 세우고, 이 이동방법을 실험해 보니 바닥에 나무를 깔고 굴리는 것 보다 훨씬 적인 인력으로 훨씬 쉽게 모아이를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했다고.
        때문에 모아이 석상을 나르는데 있어서 나무가 사용되면서 나무가 다 사라졌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지고 원래 척박하던 환경이라 인간의 나무 소모를 환경의 재생력이 따라가지 못한데다 쥐의 유입으로 어린 묘목/종자들이 작살나고 한 결과로 보인다고.
    • 합성은 아닐 거에요 발굴 과정들도 이미지로 다 나와있던데..
      근데 모아이도 여러가지 모습으로 디스플레이(?)되어 있어서 얼굴만 보이는 것도 있는 반면에 애초에 몸이 다 보였던 모아이도 있죠.
      그래서 별 뉴스가 안되는 것 같은데.. 확실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은 게으른 인용이네요.

    • 파라다이스 같은 열대과일로 가득한 이스터섬에 이주민 상륙-사는게 걱정이 없다보니 부족간의 허세경쟁 작렬-모아이 석상을 누가 짜잔 하고 만듬-넘 멋져서 다들 질투 작렬 모든 부족이 조각에 투입됨- 밑받침으로 나무 멸종- 정신차린 몇몇 부족은 남은 나무로 카누를 만들어서 떠남- 남은 부족은 식인등으로 버티다가 멸종

      제가 본 다큐에서는 이스터섬의 모아이 미스테리를 이렇게 설명해주더군요...
    • http://mirror.enha.kr/wiki/%EC%9D%B4%EC%8A%A4%ED%84%B0%20%EC%84%AC
      이런 거 한 큐에 볼 때는 의외로 위키 사이트가 편리한 것 같습니다.(맹신은 곤란해도..)
      • 대체로 원주민의 몰살은 유럽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네요...
    • 발굴 과정은 여기에 나와 있네요

      http://www.eisp.org/3879/
    • 예전에 이스터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본 기억이 나요. 큰귀족이랑 작은귀족이랑 싸우고 경쟁적으로 석상 세우고 하는 내용이었는데.
      • 그 영화가 위 댓글에 나온 라파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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