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고백해보신 경험 있으신가요? 등등..

1.

저는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해 본 적이 없어요.

좋아했던 사람이 여러 명 있었는데, 가까이 지낸 적은 있지만 좋아한다고 말해본 적은 없네요. 

일단은 상대 역시 날 좋아할 거란 확신이 없었고.. 물론 가까이 지냈던만큼 어느 정도 호감이라는 건 느꼈지만요. 

고백 후 잘 되면 몰라도 실패한 후 서먹해질 생각을 하면 그냥 이대로 지내는 게 낫겠다 싶어 한 번도 도전을 해본 적이 없어요. 

아마 이런 고민은 대부분의 분들도 하셨을텐데,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같은 게 있으셨나요?

남은 인생동안 저도 고백이란 걸 해 볼 수 있을 때가 올지 궁금하네요. 

아마 못할 듯 싶지만 말이죠. ㅋ

 

2. 

좋아했던 사람을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우연히 만나보신 적 있나요? 

전 한 번 지하철역에서 스쳐지나갔었어요. 

아마 1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을 거예요. 

그 사람은 역으로 들어오는 중이었고, 저는 역을 나가는 중이었거든요. 

지나치고 그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그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어쩐지 그 사람도 저라는 걸 알았을 것 같았어요. 

제가 그 찰나의 순간 알아봤듯, 그 사람도 알아봤을 것 같았거든요. 

왠지 두근거려서 뒤돌아서 확인할 수가 없었어요. 


3.

저는 아직도 첫사랑이 꿈에 자주 나와요. 

그 친구를 생각한 날은 대체로 그 친구 꿈을 꾸고, 

그런 날이 아니더라도 힘든 일을 겪으면 그 친구 꿈을 꿔요. 

그 친구 꿈을 꾸는 날은 어떻게든 잠을 더 이어보려고 애써요. 

그렇다고 제가 첫사랑에 목매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한 번씩 그렇게 꿈을 꾸면 꼭 그렇게 뭔가 아련하더라고요. 

아마도 오늘도 그 꿈을 꿀 것 같네요. 이렇게 게시글까지 쓴 걸 보니..;;




마무리는 어쩐지 정자매로..





하나는 정없으니까 하나 더..


    • 고백했다가 거절당하고 오는 길에 본 밤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해요.

      어쨌든 최선을 다해 할만큼 했고, 그래서 이루어지지 못한 짝사랑이어도 힘든 기억이 아닌 즐거운 기억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모태솔로...)
      • 뭔가 순정만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요. 저도 짝사랑 참 많이 했는데 고백조차 못했지만 소중한 추억같아요.
    • 고백해 본 적 있었는데 다시는 하지 않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쪽팔려서 지금도 자다가 이불 차고 일어나요 ㅠㅠ 이 후로는 좋아하게 되면 막 주변을 돌면서 그사람만 알 정도의 아리까리한 애정을 던지고 직접고백은 안해요. 고백하겠끔 유도를 해요. 고백은 확인절차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 고백은 확인절차2222

      많이 해보긴 했어요:-)

      성공적이었던 적은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좋은 추억...도 아닌 것이 기억이 안나요 ㅋㅋㅋㅋ 한참 생각했어요. 고백 했었던 거 같은데 누구한테 했더라?

      좋은 점은 이젠 더이상 쪽팔리지도 않는다는거
    • 분홍색손톱/ 이제 저의 고백기회는 영영 없을 듯.. ㅋㅋ 확인절차.. 역시 그렇군요.
      camper/ 무려 많이 해보셨다니! 기억도 안 나신다니! 전 해놓고 거절당하면 두고두고 기억할 것 같아서 못하겠어요. 에이형도 아닌데 겁나 소심..;; ㅋ
    • 두번 해봤는데 둘다 성공했어요. 첫번째는 확인절차였지만 두번째는 자폭의 심정으로; 하지만 쿨한 척 했었네요. 전 그 사람을 더 이상 친구인 척 만나는 게 싫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놓아버리기도 싫었거든요. 은근히 대시해도 전혀 반응이 없었기에 아 그냥 말하고 털어버리자 맘먹고 말했습니다. 바로 대답듣진 못했었는데 제 성격 탓인지 말했다는 후련함에 맘도 가벼웠고; 난 할 만큼 했다 뭐 그런 심정? 이었네요.
      • 백퍼센트 성공률! 화끈하시군요. 전 성격이 미적지근해서 그랬나봐요. 멋지십니다! >_<
    • 고백해본적있어요 거절당하고 한달정도가 제 인생 손에 꼽히게 힘들었던 나날이었어요 근데 몇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고백을 했기에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아닌건 확실히 접고 새로 사랑도 시작하고! 힘든 일도 결국은 다 지나가게 마련이라는 교훈도 얻고! 고백이란 거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은 해볼만한 일인 것 같아요
    • 어렸을 때 해봤는데 거절, 커서도 해봤지만 거절.. 다른 사람들이 고백하고 고백받고 결혼해서 사는게 참 신기할 뿐이에요 @.@
    • 저도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먼저 고백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고 싶어요.
    • 1. 좋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하하.
      • 바로 그거군요. 역시. 바로 그거였다!!
    • 그럴줄알았지 / 같은 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음 행보가 정해지는 것 같아요. 그럴줄알았지 님은 그 계기로 더 근사해지셨군요.
      oscar / 그런 게 인연이라는 건지.. 개인적으로는 인연은 있다고 믿어요. 곧 눈앞에 나타나겠죠!
      침엽수 / 전 짝사랑도 한 번 하면 꽤 오래하는 편인데 (물론 그 사이사이 또 다른 사람에게도 눈이 간다는 건 함정...;;;) 아직도 심지에 불을 붙인 사람은 없었네요. 언젠간 모든 걸 걸고 갖고 싶은 사람이 나타날까요. 전 쬐금 겁나서 나타나도 걱정일 것 같아요. ㅋㅋ(어쩌란겨..)
    • 1. 고백이라니까 쑥쓰럽지만, 사귀자 만나자 밥먹자. 한번 보자. 이런게 고백이면 수십번은 한 것 같은데요.
      들이대는건 숫컷의 역할이니까. 뭐 그다지 부끄럽다던가. 대단한 의미를 두지 않고 했지싶어요,

      2. 얼굴은 웃는데. 눈물이 흐르데요. 표정은 관리가 되던데. 눈물은 관리가 안됬어요.

      3. 좋은 남자랑 결혼 잘해서 잘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으므로, 생각하진 않아요.
      그 사람. 생일에는 그 사람 생각이 나요. 뭐.. 어쩌겠어요,
      • 어쩐지 닉네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은 일화들이예요. 눈물까지 흐르셨다니 마음이 깊으셨던 모양이군요. 저는 뭔가 영화의 한 순간처럼 짜릿한 정도였어요.
        전 첫사랑이 어떻게 하고 사는지 몰라요. 언젠가 우연히 어디서 일한다는 얘길 듣고 그 회사 앞을 한 번 서성여볼까 마음만 먹었었는데, 역시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만 했더랬죠..;;
    • 저는 여자인데도 고백 꽤 해봤어요. 대부분 호감있는 걸 확신 한 뒤에 사귀자고 하는 부분에서만 강하게 어필해서 그런지. 거절당한 적은 없네요.
      • 강하게 어필을 하셨다니 왠지 그래서 한 번 만나 볼 거야 말 거야? 하고 묻는 팜프파탈적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게다 거절당하신 적도 없으시다니! 타이밍을 아시는군요!
    • 긴가민가 했는데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하하(2)

      물론 결과는 fail(...)
      • 시..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저도 그 순간 참 좋아라하긴 했는데. 하기사 제가 수정이 더쿠지만 오프라인 뛰는 일은 평생 없을 거예요. 편하게 집에서 볼 수 있는데.. 음반도 한 장 안 샀고..;; 뭔가 체질적으로 열정이 부족한가..;;
    • 몇번 했지만 차이는것보다 못한 시궁창은 덮고 마지막으로 고백한게 그 당시 제가 마음 있어한 현재 제 남편이 분명 절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고백은 안하고 제가 좋아한다고 흘려도 눈치를 못채길래 따로 만나자고해서
      단도직입적으로 "저 오빠 좋아해요." 라고 고백했더니 30분간 고개를 못드시더군요.

      그 대답은 "그럼 제가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떡하긴 어떡해요! 저 좋아해요? 안좋아해요!?" 라고해서 사귀다 결혼했어요.on_(힝 프로포즈도 못들었어요.ㅠㅠ)
      • 으앙 ㅋㅋㅋㅋㅋ 물고기결정님은 속 터지셨겠지만 전해듣는 저는 남편분이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
        그럼 제가 어떻게 할까요라니 ㅋㅋㅋㅋㅋㅋ 남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리 쑥쓰러움이 많으신가요. ㅋㅋㅋ
      • 결혼한지 4개월인데, 벗은 몸을 안보여주려고해요. 훔쳐보기 스킬이 늘고있어요.
        • 에피소드를 들을수록 은근 마력의 남편분인데요. ㅋㅋ 계산하지 않지만 밀당의 고수인 느낌적인 느낌! ㅋ 행복하세요!! ^^
      • 멋있어요. 이 말 쓸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 3 저도 그래요. 첫사랑은 끝난 뒤에 첫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 저는 한 5년 정도 좋아했거든요. 간간이 말을 붙일 기회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심장이 터져나가는 줄 알았어요. 늘 몰래 지켜보던 터라 꿈에서도 그래요 대체로..;; 그래서 그 때의 기분을 더 생생히 느끼는지도..
        저는 못 잊을 것 같아요. 누굴 만나 어떤 사랑을 해도요.
    • 1. 저도 딱 한번 해봤어요 지금 여자친구한테. 그러니 제 타율은 만점!! 후후훟ㅎㅎㅎ
      • 능력자!! 확실한 선택을 하셨고만요 ^^
    • 저는 고백 받은 것보다 내가 고백했을 때 관계가 훨씬 좋았어요. 고백 받고 만났는데 헤어질 위기가 온다 그러면 먼저 고백한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라는 맘 때문에 끝나고 나서도 안 좋고. 막 분해하고 괘씸해하고. 그런데 내가 먼저 고백한 것은 끝도 산뜻하고.
      • 하기사 또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겠네요. 애정문제는 참 복잡해요..
    • 나 : 좋아해요
      너 : 조까세요

      뭐 이런 수순이죠... 댓글 중에 있는 '확인절차'라는 말이 딱인 것 같아요. 서로의 맘이 맞으면 맞음을 확인하는 확인절차. 그게 아니라면 나만 착각하고 있었음을 확인하는 확인절차.
      결국은 '될 놈만 된다'죠. 실패할 걸 알면서 도전하는 행위가 얼마나 무쓸모인지 영구기관 개발자들이나 연금술사들이나...
      다만 실패를 그 뒤에 찾아올 민망함 허망함 공허함을 즐길 자세가 되어있다면 해도 되겠죠. 그러는 와중에 엉뚱한 소득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영구기관이나 연금술이나...
      • 될 놈만 된다는.. 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모든 일에 통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뭐 언제 한 번은 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 또한 져버리지 못하는 마음같고..
        저는 실패가 두려워요. 그게 뭐든. 그래서 아직 고만고만하게 사는 것 같아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