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시쯤 늦은 점심을 먹고 폭풍 잠을 자다 9시에 일어나서 과일 조금 먹고 다시 자서 오늘 12시에 일어났습니다.
뭐 딱히 먹을 것도 땡기는 것도 없고 해서 너구리 컵라면 작은거 하나를 먹고
그대로 단단히 체해서
따스한 물에 씻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아무리 발이며 손을 문지르고 배를 깎아먹고 해도 소용이 없더군요.
다 토해내고
역시 토해야할 때 다 토해내는 결단이 아름답다 이런 뻘생각이나 하며 지하철을 탔는데
후각이 극도로 예민해졌는지
비누냄새 샴푸냄새 화장품 냄새 파스 냄새 식은 생선전냄새까지 들끓어서 힘들어요...
이제 더 토할 것도 없는데 다시 토할 거 같은 느낌입니다..
이대로는 내려서 죽을 먹었다가 죽도 다시 토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예전에 물 마시고 물까지 토해본 적이 있어서 몹시 조심스러워요...
내려서 포카리 마시면서 속을 좀 안정시킨 다음에 죽을 먹을까 하는데
혹시 속에 더 좋은 음료나 음식을 아시는 분 계시나요ㅠ_ㅠ아 정신 혼미하네요.
만성위염에 장염환자입니다. 저는 까스명수 집에 항상 상비해 놔요. 뭐 먹고 기분 이상하다 싶으면 하나 까먹고.. 매실엑기스는 위 건강하신 분에게는 좋은데 만성위염환자한테는 별 효과 없더라구요. 그래도 효과 없고 일단 탈이 났다, 토하고 싶다면 그냥 토해요. 그게 제일 편해 지는 거고, 다 토했으면 한 두끼 정도는굶다가 정 배고프면, 흰쌀 미음부터 시작합니다. 만드는거 안 어려워요. 밥을 믹서기나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서 한소끔 끓여주고 웃물 떠 먹으면 그게 미음이구요. 미음 아래 가라않은 흰죽은 따로 놔 뒀다가 미음이 잘 들어가면 다음 끼니부터 흰죽 먹고, 좀 더 괜찮아지면 반찬 조금씩 먹어보고 그럽니다. 집에 요리기구 없어서 흰죽 만들기도 어렵다면 본죽 같은데서도 흰죽 만들어 달라면 해주니 꼭 드세요.
역시 매실 먹으면 더 안 좋더니.. 위염환자에게는 독이었군요. 생각해보면 산성 음식이니.. 저는 겔포스도 상시 달고 있는지라.. 하여튼 속이 정 안 좋으면 야채죽 이런거 절대 드시지 마시고, 한두끼 굶고 따뜻한 보리차만 마시다가, 거의 숭늉에 가까운 미음부터 먹어보는게 경험상 제일 나았습니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자면 좋던데요. 음식은 안먹는게 좋구요. 위가 있는 쪽(상복부왼쪽)에 따뜻한 물주머니나 온열기두고 따뜻한 곳에서 한 숨 자는게 최고인데 잘 여건이 안된다면 핫팩이라도. 제 생각에 위는 뇌하고 연결이 너무 잘된 곳 같습니다. 감정적 혹은 물리적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반응을 하는 곳같아요. 괜찮아지면 저절로 먹고 싶은 게 생각나죠. 그때 그걸 먹으면 소화도 잘되더군요. 흰죽정도가 저는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