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학 감옥실험 다 아실 거에요. 밀폐된 공간에 일반인을 두 부류로 나누고 한 쪽에만 죄수복을 입힌 그 실험이요.
죄수복을 입은 이유에 합리성이 있든 없든, 인간사회에선 식별가능한 계급이 나뉘면 폭력이 시작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죠.
차라리...
친노, 좌빨, 빨갱이, 용공, 종북, 홍어, 민주당지지자, 노빠, 문빠, 안빠, 열우당지지자, 전라디언...
...이런 말이 더 나아요. 적어도 이것들은 말 자체에 그 실체가 흐릿하게나마 비치는 말이니까요. 어느 정도까지는 선긋기가 가능하고, 단순한 동조나 옹호만으로 똑같은 부류라고 치부되기엔 무리가 있는 말이니까요.
근데, '깨시민'이라요? 나를 제외한, 비난 대상으로 적합한 부류..라는 것 말고, 진짜 그 개념이 대체 뭔가요?
나쁜 놈이라는 낙인 찍고 비난하기 위한 목적 말고, 깨시민이라는 말을 써야하는 이유가 단 하나라도 있는 건가요?
집단폭력의 가해자 중 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요.
'깨시민'요? 스탠포드 감옥실험의 죄수복이랑 뭐가 다른가요?
그러니깐요. 뭐 그렇게 뭉뚱그려서 '줄임말' 만들어서 쓰는게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줄임말 쓰는 거 그렇게 빈정거릴 때가 몇년 지났다고) 오히려 이런 식으로 사방에서 깨시민 깨시민 하는 그 자체 때문에 가녘님과 같이 알레르기가 생기는 사람이 생겨나는 게 더 안 좋은 거 같아요.
어설픈 비유는 안하는게 최선입니다. 유태인, 나찌, 인종주의에 이어 집단폭력의 가해자, 스탠포드 감옥실험자까지 나오나요. 깨시민 비난했던 사람을 인류 최악의 범죄는 다 저지르고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군요. 그 자체에 대한 논쟁은 그 수준으로만 끌고 가야지 이런 식으로 되도 않는 비유를 하기 시작하면 막장 싸움으로 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님이 그런 걸 의도하려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님을 비난하면 님은 수긍하겠습니까.
'깨시민'을 제외한 모든 라벨링은 '그 실체가 흐릿하게나마 비친'다고 하니 깨시민들이 딱지 붙였던 구태정치인, 호남토호, 입진보 등의 실체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어요? 전 오히려 이 딱지들의 기준이 더 모호하거든요. '깨시민'이란 말에만 유난히 역겨워하는 님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그 실체가 흐릿하게나마 비치는 게 아니라 기준이 다 자의적이라는 거죠. 지금까지 각자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딱지들을 붙여왔습니다. 난닝구, 구태정치인, 호남토호, 입진보 같은 경우는 깨시민들이 숱하게 붙여왔던 딱지들이구요. 오히려 저의 경우엔 구태정치인이나 입진보보다 깨시민이란 규정이 더 명확합니다. 그렇게 자의적일 수박에 없는 용어들 중에서 다른 것들은 마치 실체가 보이는 것처럼 아무 문제 없는 듯이 넘어가고, 유독 깨시민이란 말에만 실체니 정의니를 찾으며 쓰지 말자고 하는 게 우습다는 거예요. 아예 다 같이 쓰지 말자고 하면 모를까, 역겹다는 단어까지 동원해가면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늘 이중잣대와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노빠들, 자신들이 했던 짓들은 생각 안하고 조금만 공격 당하면 희생자 코스프레하며 '과거는 잊고 이제는 힘을 합칠 때'라고 말하는 노빠들" 이게 깨시민에 대한 제 기준입니다. 이제 가녘님이 호남토호, 구태정치인, 입진보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줘보세요. 어떤 게 더 명확한지 따져보죠.
'그동안 노빠들의 패악질이 심했으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시민'이라는 좋은 말은 그냥 놓아두시고 이제까지처럼 그냥 '노빠', '악질 노빠'라고 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깨시민'이라는, 공격을 위한 말이 그렇까지 소중하십니까? 일베 같은 곳에서 '민주화'운운하는 것 과 그리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모르시나요?
근데 말입니다.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맥락에서 뜬금없이 홍어니 전라디언 이니 하는 단어를 쓰는게 아무리 본인은 숭고하고 거룩한 뜻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그 당사자 입장에서는 기분나쁠거라는 생각들은 안하시나 보죠? 깨시라는 단어에서 역겨움을 느끼는 고감도의 감수성으로 이런것도 좀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당사자들은 이런 단어를 보는 즉시 숨이 멎을것 같거든요.
특별히 전라도에 애정이 있는것도 아닌분들이 뭔가 피해자인것 같고 소수자인것 같은 것의 대표주자로 전라도를 끌고 오는게 당사자 입장에서는 하나도 기분이 안좋거든요.
공격수단으로 쓰이는 말을 단순하게 예시하는 의도일 뿐, 용어 자체가 내포하는 비하의 의도로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비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말이라는 것 자체에서 가급적 쓰지 않아야 할 말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뜻과 달리 기분 상하셨다면 다시 한 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그럼 '깨시민'이라는 걸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무슨 토론이라도 한다치면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진짜 가관이겠네요...? 쟤네들 지금 뭔 소리를 하고들 있는거야? 하기사 지금 듀게가 이 난리인 상황만 봐도 서로 내 정의가 옳다며 다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거니.. 가관이에요. 걍 안쓰고 희안한 신조어 안 만들면 되지...
그리고 디빠 이야기인데, 저건 디빠라는 소리를 들은 후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나오면 모를까. 즉각적인 반응은 '너 디빠' '나 디빠 아님' 수준이겠죠. 지금 듀게엔 뭐랄까 너무 머리 많이 굴려서 점점 문제를 쓸데없이 어렵게 하는 사람들이 좀 많은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깨시민의 정의'에 대한 논문들이라도 쓰시는 건지..
문제는 '결론(깨시민이라는 희안한 용어)'을 미리 내놓고 거꾸로 앞을 짜맞추고 있는 아주 나쁜 논문이라는 점?
모든 라벨링의 성격이 같아야 할 필요는 없는겁니다. 준거집단이 명확한 라벨링도 있고, 그 행동 특수성에 촛점이 맞춰진 라벨링도 있죠. 깨시민은 준거집단이 아니라 그 행동특수성에 촛점이 맞춰진 라벨링이고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진보나 좌파도 비슷한 성격의 라벨링이죠. 그래서 누가 진보냐 누가 좌파냐 하는 논쟁이 있는거 아닌가요?
이런식의 라벨링은 원래 모호성과 임의성을 갖기 마련이고 거기서 또 의의가 있는겁니다. 만약 그런 특성때문에 "내가 혹시 깨시민이 아닐까?"라는 생각때문에 기분이 찜찜하다면, 그건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정치나 이념의 영역에서 어느정도의 라벨링은 피할수 없어요. 당장에 깨시들도 남 딱지붙이는데 1인자였거든요.
깨시민이 위에 언급한 많은 혐오스런 라벨링보다 더 역겹다는 건 정말 참 흥미롭네요. 분류가 모호해서라는 건 적당한 이유는 아닐 겁니다. 보통 그 분류가 명확할 수록 사실 더 역겨워야 하는 게 정상이거든요. 그건 상대방과 나를 명확하게 구분지어서 대상화하기 좋고 많은 역사적인 경우에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지어서 라벨링을 하는 것은 직접적인 차별과 범죄로 연결됐었거든요.
깨시민이라는 말을 대하는 제가 더 방어적이 되어서 입니다. 윗분 말씀처럼 결국 제 맘에 안드는 말이니까라는 게 제 노골적인 속내입니다. 됐나요?
역사적으로 명확할수록 어떻다고요? 명확하지 않은 개념을 명확하다고 여기는 쪽은 보통 공격하는 쪽이죠. 홀로코스트, 매카시즘 등등... 유태인, 공산주의자... 명확하게 나뉘는 것들이었나요? 증조부모 한 쪽이 유태인인지 아닌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됐겠습니까? 남들이 유태인이라면 유태인이고, 아니라면 아니죠. 공산주의자는 어떻고요.
깨시민요? 관심있게 정치권을 살피는, 새누리당 반대하고, 2번 찍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깨시민' 아닌 사람, '깨시민' 운운하는 사람들은 척척 구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뭔가를 잘 못 인식해도 한참 잘 못 인식하고 있군요. 유태인, 공산주의자는 아주 명확한 라벨링입니다. 그리고 그 라벨링을 통해 그 대상을 절멸시키려고 했던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불명확한 사람들을 그 명확한 라벨링에 끌어들여서 처단할려고 한 거죠.
님은 지금 상당히 모순된 말을 하고 있는데 그런 명확한 라벨링일 수록 오히려 무고한 사람들을 처단하기에 훨씬 좋은 겁니다. 예를 들어 홍어라는 라벨링이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고 했는데 유태인은 그 홍어, 전라디언과 유사한 라벨링입니다. 홍어, 전라디언도 공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상까지 끌고 들어가서 공격할 수 있죠. 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구요.
님 식대로 얘기하자면 유태인, 공산주의자도 명확한 게 아니라면 어떤 라벨링이 님에게는 명확해 보이나요?
공격수단이 되는 말이 불명확해진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애당초 라벨링 자체가 명확하든 명확하지 않든 똑같겠지요. 그게 라벨링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더 역겹다는 이유가 된다는 게 웃기다는 데 엉뚱한 이야기만 하는군요. 라벨링이 명확할 때 더 공격수단이 되기 쉽다니까요? 유태인이나 공산주의자처럼.
입진보 드립 그렇다 치자는 건 봐주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입진보 운운하면서 낙인 찍는 건 깨시민 조롱 받아도 할 수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제가 의아한 건 회원들 계몽하려는 태도 조차도 깨시민 조롱을 받아도 되는가 였습니다. 이런 것까지 범주에 넣어버리면 발목 잡히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동성애와 양성평등에 강한 신념가지고 계신 분들의 태도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경하고 타협없고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에게도 꼴페미라고 딱지 붙여도 되는가 의문이 이는 건 자연스럽죠. 아, 그러고보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 뜻과 다르면 마초 딱지 붙이기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