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ttp://djuna.cine21.com/xe/board/5291644 이 안에 깨시민 있습니다. 정치인을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진심)'으로 바라보고, 갖은 조롱과 비아냥을 시전하다가 뜬금없이 "서로 조금만 배려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제가 생각하는 깨시민입니다. 저 글에서 깨시민을 찾을 수 없다면 깨시민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른 거겠죠.
2. '깨시민'이란 말에 대한 반응은 참 흥미롭습니다. 듀게는 과연 '바른말·고운말'만 쓰는 청정구역이었나요? 전 꽤 오래 듀게질을 해왔고 그동안 수많은 비속어와 신조어를 접했습니다. '상대편'에 대한 적의를 담은 글들도 숱하게 많았죠. 얼마 전에는 댓글로 쓴 '개정희'란 단어도 봤습니다.(여자 정희 말고 남자 정희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에 대해서는 뭐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만약 '개정희'가 아니라 '개무현'이란 댓글이 달렸다면 또 한번 파이어가 됐겠죠. 깨시민 논쟁이 한참 벌어질 때 이응달님이 의미 있는 글을 썼습니다. 글을 그대로 옮겨오자면
"물론 그렇다고 비아냥이 좋은 것은 아니니 아무렇게나 사용해선 안 되겠죠. 다만 '깨시민'이란 말에 대해 거부감이나 분노를 느끼시거나 "그런게 어딨냐"고 과학적 엄밀함을 요구하는 분들은 이메가, 쥐새끼, 박그네, 전녀오크, 좌좀, 우꼴, 일베충, 난닝구, 새머리당, 딴나라당, 박빠, 진신류, 진보 꼴통, 선비, 위선자 등등의 허다한 경멸어들에 관해서도 같은 잣대를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을거면 주는대로 받는다는 기분으로 그 정도의 경멸은 감내하거나요."
이런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듀게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베충, 수꼴, 공주님, 전녀오크, 변듣보, 입진보, 진신류 같은 말들을 쓰고 있고 또 여기에 대해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런 글 쓰면 항상 "난 안 썼는데?"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쓰고 안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이 말들이 나올 때는 아무 말 안 하고 있다고 유독 '깨시민'이란 말에만 바른 말을 쓰자느니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자느니 하는 건지 궁금하다는 겁니다. 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여기서 '깨시민'이란 말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비속어와 신조어가 없는 청정구역 듀게를 원하는 건가요? 아니면 '깨시민'과 '노빠'란 말이 없는 듀게인가요? 전 아주 간단합니다. 이왕 막지 못한다면 일베충과 깨시민, 입진보를 함께 쓸 수 있는 듀게를 원합니다. 그게 공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