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봐도 진짜 이해가 안 가요

지금 가스 민영화 한다는 소식 들으셨어요?? 이런데 왜 자영업자, 농어민들은 박근혜 찍은 거에요? 민영화하면 가장 타격을 먼저 입을 사람들이 이들이 아닌가요? 왜?왜?왜?

    • 아래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라는 책에서 읽은 진보주의자의 오해 세가지중 하나를 제가 요약해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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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자기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이익에 기초하여 사고한다."

      정말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못사는 사람들이 왜 박근혜를 찍느냐고 분통을 터뜨린 우리는
      2004년에, 이미 8년전에 나왔던 책에 명시된 사실마저 공부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사람들은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따라서 투표를 하는 겁니다.
      왜 못살면서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가 따지는 건 그 분들을 모독하는 것이었던 겁니다.

      그 분들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가치의 오류와 더 나은 가치를 이야기해야 했던 것입니다.
    •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들에게는 우리 불쌍한 박근혜를 대통령 한번 시켜줌으로써, 박정희를 상징적으로 복권시킴으로써, 꼴보기 싫은 야당놈들을 패배시킴으로써 얻는 만족감이 자기집 재정 따위보다는 훨씬 중요한 거죠. 네 계급이라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쪽을 찍어야 한다고 설명하려는 계몽적 노력은 설득보다는 반감만 얻을 가능성이 훨씬 많습니다. 자길 바보취급하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들이 아무리 무식하고 머리가 나쁘고 몰상식해도 다들 자기는 똑똑하고 알만큼 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다른 말 해봤자 잘난척 하는 놈밖에 안되죠.

      그리고 자영업자의 경우 어느쪽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득실이 있으니 셈이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 이익과 손해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서..
    • 정치가 추상적이어서 그래요. 박근혜 말하는 것도 추상적이고..
    • 현재 자신의 계급이 아니라 지향하는 계급을 위한 투표를 하는거죠
      • 이건 공감이가요. 문제는 자기가 그리 꼭 될거라는 근거없는 믿음...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꿈만 꾸는 자의 허상. 근데 신기루의 종말은 좆망인데;;
    • 그나저나 민영화를 독과점 해체라고 표현하다니, 그쪽 사람들이 머리가 좋긴 좋나봐요.



      반대하다가는 졸지에 대형기업횡포를 지지하는 불건전시민으로 찍히기 좋네요.
    • 가스 이야기만으로 축소하자면, 자영업도 가지가지고 가스를 안 쓰는 자영업도 있고, 묻고 따져봐도 새누리측 정책이 자기 장사에 유리한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십대들이 들어가려고 피터지게 공부하는 바로 그 학교 나와서, 다시 그 학교 학생들이 들어가려고 머리 터지는 대기업 다니다 은퇴하고 자영업 하는 사람들도 꽤 되지요. 머리 굴릴 만큼 굴릴 줄 알고 손익 계산 정확한 부류들이요. 막연하게 자영업이라고 하면 너무 광범위해요.
      • 가게 운영하는 상인?? 어때요
        • 역시 저는 멍청함이 아니라 머리 굴려서 나온 계산속에 한 표 던질래요. 전형적인 서울 서민 동네에서 늘 부대끼며 살아오던 사람들이라 저에게 이 뷰류는 막연한 덩어리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개별 인간들입니다. 그래서 모르고 멍청하고 감성적이라 자기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했다는 생각은 못 하겠어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비율상으로는 자기 정보력의 한계 내에서 따질 거 다 따진 사람이 더 많았다고 봐요.
    • 근데 현재 자신을 위해 계급투표를 한다면 농어민들이나 노동자들이 민주당을 찍는 건가요?? 종종 계급투표 얘기보면 이 부분이 제일 의아합니다. 민주당은 비정규직 도입하고 노동유연화하고 fta하고 공공부분 민영화를 시작한 당이잖아요. 게다가 그걸 십년이나 했죠.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 파업이 99년 지하철파업인데 그게 공공부문 민영화에 반대하는 '정치' 파업이었어요. 무려 지하철은 그 당시 대상도 아니었는데요. 물론 정치파업한다고 언론에서 무지하게 까이고 일주일만에 접었을 겁니다.

      쨋든 그걸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놈이 그놈이라는 것도 아니라 팩트가 그런데 새누리당에 투표하고 민주당에 표안 준게 계급투표에 어긋난다는 주장들을 보면 의아해요.
      • 김대중, 노무현이 아무리 싫고 나빠도 이명박과 박근혜보단 낫죠.
      • 원래는 통진당이나 진보정의당으로 가야 계급투표에 맞는 건데 이번 대선에서는 모두가 문재인을 위해 사퇴했으니 민주당이 계급대표가 됐죠. 문재인이 당선될 경우 당당히 협상을 요구해서 협조한 댓가를 얻어낼 수 있고요. 다만 졌으니 모두가 물거품이 된 거죠.
        • 음.. 통진당과 진보정의당 모두 안철수 수준의 협상을 사전에 하지 못했죠. 민주당에게 그럴 의지가 있었는지도 모르겠구요. 그리고 이번 투표에서 범야권이 그은 선은 복지나 민영화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독재-반독재였기 때문에 잘 모르겠네요. 그걸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지는... 게다가 아무리 듣보잡이라고는 해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진보 후보들이 있었죠.
          • 그래서 심상정 의원의 경우에는 일단 후보등록해서 우리 공약이 뭔지나 대중들에게 인지시키고 그 이후에 단일화해서 이길 경우 문재인에게 얻어낸다는 건데 그러지도 못하고 사퇴해서 정말 아쉬워한거고요. 이정희후보의 경우는 티비토론까지 나와 널리널리 알린후 사퇴했고 48% 득표중에는 그쪽 지지자들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기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거라고 봐요. 만약 패배의 원인이 이정희 싸가지, 종북좌빨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승리했다는 가정하에서는 당연히 그들 지지자들의 몫을 할당해줘야된다고 봅니다.
            • 민주당이 어떻게 나왔을지는 가정이라서요. 근데 저는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에 잘 적응하는 게 생존전략이라고 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한 나라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동의하지는 못하죠.

              결국 이건 민주당이 획득해야할 신뢰의 문제라고 봐요. 집권 십년을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신뢰를 쌓지 못한다면 집권 후에는 우리가 달라질게라고 이야기해도 믿기 어렵죠. 그래서 예전에 결선투표제 이야기도 했던 거구요.

              사실 비판적 지지론은 진보진영에서도 큰 비율을 차지하는 쪽이 계속 견지해왔던 입장인데 그게 실 집권기에 어떤 성과로 돌아왔느냐는 대북 정책을 제외하고는 의문이 많이 들거든요.

              계급투표 주장은 민주당을 억지로 진보진영에 묶어두게 하며 자기 정책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당에도 좋을 게 없는 거라... 좀 유효하지 못한 전략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민주당이 대놓고 그러지는 않지만요.
              • 저는 이번 대선을 특별한 경우로 본 거죠. 반새누리 진영이 모두 연합했으니 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면 민주당만의 선거라고 보지 않아요. 진보진영의 퍼센티지가 낮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합은 연합이니 이런 경우 승리할 때 몫을 돌려주는 협상을 하는게 이 바닥의 이치라고 보는데요. 민주당이 그렇게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졌으니 모든 것이 가정일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진보진영 후보들도 그런식으로라도 문재인이 되어서 민주당에게 몫을 뜯어내는게 새누리당이 집권해서 꼼짝없이 찌그러져 있어야 하는 것보다 낫다는 계산이 있었으니 그렇게 했을 거고요.
                민주당 집권 10년동안은 참 없는 사람들에게 힘들었던 시기이긴 한데 그래도 민주당은 종부세라든지 재벌기업 출자규제등 새누리와의 차별점은 있었어요. 또 정치적 영향력을 볼 때도 진보정당이 가장 잘 나갔을 때가 참여정부시절이기도 했고요.

                십년 집권하는 동안 신뢰를 쌓지 못했다는 것에는 절대 동의합니다. 김대중 정부가 IMF 수습을 하느라고 신자유주의 노선을 강하게 드라이브한 것은 잘못되었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참여정부 시절의 그 수위는 좀 지나쳤죠. 반면에 한나라당은 운이 좋게도 IMF 직후에 정권을 넘겨주어 그 뒷수습을 민주당이 하느라고 교묘하게 신자유주의 함정을 피해갔습니다. 사실 정책이나 노선은 한나라당이 더 골수인데 IMF이전에는 경제가 쭉쭉 성장하던 시기라 다수 없는 사람들은 민주당이 집권해서 살기가 힘들어진 것으로 느끼게 되었고요. 또 참여정부 집권하면서 새누리와 조중동의 반 노무현 폭주가 지나치게 막장이라 그런 반감이 강화된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민주당이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계속 힘든 시절이 되겠죠.
              • 아참 그리고 민주당이 신자유주의 노선을 강하게 탈거다 라는 것은 집권 이후에 확인된 사실이라고 보는데 그 이전엔 뭐 정권을 잡은 적이 없었으니 그냥 반신한국당은 우리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기억나는게 97년 당시 추미애 의원이 선거운동을 하러 오셨는데, 공식적으로 여사원 노조 교육시간이었거든요? 당시에도 분명히 민주노동당(그때 당명은 다른 이름이었지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김대중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부탁하는 시간을 내 주었단 말이죠. 그 분 참 말씀은 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완전 넘어가서 찍었습니다.
    • 아무리 봐도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건 또 있죠. 여기 듀게 분들의 성향이나 계급만 봐도 여러분들의 상당수는 민주당이 아니라 진보정당을 찍어야 해요.
      역시나 '멍청해서'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새누리당 찍는 그분들이나 민주당 찍는 여러분들이나 이해가 안 가는 건 마찬가지예요.
      • 총선때 정당투표는 그렇게 했을거예요 이번에는 최악을 막으려고 민주당에 투표한거고
      • ㅎㅎ 이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아름다운 세상인걸요. 그럴 수 있는 사회이기만 하면 바랄게 없죠.
        한 때 그런 사회가 곧 올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어요. 민주당 vs 진보정당 이 정도 수준이요.
        (하지만 그럼에도 단일화는 반대. 각자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를 하는게 그래도 옳은거 같아요. 어차피 합쳐도 안 되는거 알았으니까...)
      • 듀게는 진보적이지 않아요. 아내가 셔츠 다려주는 가부장적 광고에 거리낌이 없을만큼. 듀게는 절대다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친노가 가장 많아요.
      • 1.2 : 1 : 0.00001 에서 0.00001을 찍으실 수 있는 분이군요. 존경합니다.
      • 진보보단 중도보수가 숫적으론 가장 많지 않나 싶은데요. 다만 왼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진 중도보수라고 봅니다.
    •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농어민 자영업자들이 박근혜 찍었다는 사실은 어디있죠?
      혹시 그 때 그 통계 말씀하시는 거라면 애초에 전제부터가 틀렸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선관위에서 이번 대선에 관련된 통계자료가 나오지도 않았죠.
      아직 이렇게 말하려면 사실이 너무 부족하고 부정확한 출구조사 정도로 그런 말을 하고 있는겁니다.
      웬만하면 추측에 의한 매도는 피했으면 좋겠군요.
    •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누가 왜찍었고가 아니라 저것들이 야금야금하는 짓들을 어떻게 막을것인가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찍어버렸으니 피해를 최소화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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