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인생에서 영어시험은 토익으로 걍 끝났다면 좋았을텐데.. ㅠㅠ
지금도 수많은 학생들이 토익 고득점을 위해 열공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미안한 말입니다만... 토익은 정말 상대적으로 쉬운 시험이었군요. 요즘 미치겄네요.
최근에 토익 외 시험 성적이 필요해졌습니다. 먼저 텝스를 쳤는데 크게 한 방 먹었어요. 원래 텝스가 점수대가 낮아서 토익보다 150점 정도는 까여 나온다고 들었습니다만, 정작 쳐보니 역대 토익 최고점에 비해 250점이 까여 나왔습니다. 허거덕 해서 다시 쳤습니다만 크게는 회복하지 못했어요. 더 이상 치고싶지도 않더군요.
다음은 토플. 텝스에서 그리 깨졌으니 토플은 공부 안하고 봤다간 정말 우스운 점수가 나올 것 같아 시험을 보기 전에 인강을 신청해 듣고 있습니다. 샘플 연습문제 정도는 풀만했어요. 근데 인강이 끝나고 실전 문제라고 있어서 풀어봤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샘플 풀면서도 토플 리스닝 지문이 토익이나 텝스에 비해 좀 길구나 생각했는데, 실전문제 듣다가 멘붕되서 어느 순간부터 하나도 못들었어요. 머리 속에 "이거 언제 끝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방금 제가 뭘 들은건지 믿을 수 없어서 다시 틀어놓고 시간을 측정해보니 5분이 넘네요.
허허. 토플이 원래 영어로 대학 수업을 듣는 능력을 측정하는 거라고 하니, 사실 수업이야 5분이 아니라 50분을 넘게 떠들긴 하겠죠. 근데 시험을 목적으로 하는 영어에서 리스닝 지문이 5분을 넘는건 정말 신선한 충격이네요. 솔직히 우리말이라고 해도 5분 넘는 분량을 들려주고 문제 풀라고 하면 못풀 것 같은데 영어라니! 그렇다고 쉬운 영어도 아니고 다시 한 번 들어봐도 모르는 단어 한 200개 되는듯.
토익 외에 영어시험을 칠 일이 없이 살던 시절엔 정작 영어를 유창하게 쓰지 못하면서도 점수로는 그냥 저냥 써먹을만한 점수를 받아내서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운빨로 버티던 시절이 다 갔나봅니다. 요즘은 영어 리스닝을 풀 때마다 유체이탈을 경험해요. ㅠㅠ 이 나이가 되서도 영어를 시험의 대상으로 대해야 하는 것도 슬프지만... 그나마 점수도 안나온다는 건 훨씬 더 슬프군요. ㅠㅠ
아, 근데 시험별로 대강 점수를 환산하는 표도 있고, 입사시험이나 대학원 모집요강에 보면 토익 몇점 혹은 토플 몇점 혹은 텝스 몇점 뭐 이런 식으로 미니멈이 정해져있는데,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최근에 본 공고에서는 텝스는 700점 넘으면 되는데 토플은 100점 이상을 요구하더군요. 토플 100점이 따기 훨씬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죠. 웬만하면 외화 드는 토플 말고 국산 텝스 치라는 음모인걸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