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지?) 남의 빈집을 지키는 중에

자취하는 친구네집 가전제품이 고장이 나서 수리기사님이 오시기로 했어요. 친구가 장기 출장으로 집을 비워서 제가 대신 친구 집에서 수리기사님을 만나기로 했구요.
그래서 지금 남의 빈집에서 영화보며(유료 vodㅋㅋ) 기다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 덥썩 현관문을열어보니 여자분이 서 계십니다.
서비스센터가 아니라 불가에서 나오셨대요. 수행하는 분이라고. 전 수행을 수리로 들었을 뿐이고. 잠깐만 시간을 내어 달라는 그분에게 됐다고, 거절하면서 문을 닫으려 순간에 이분이 자기 쪽으로 문을 세게 당기네요. 뭐지 이사람?
어거지로 문을 당겨서 닫긴 했습니다만 문을 계속 두드려요. 잠깐만요. 이러면서요. 2~3분 정도 문을 두드리며 중얼거리다 결국 포기하고 갔는지 지금은 조용합니다.
전 종교의 종류에 상관없이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 전도쟁이들을 혐오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화가 났어요. 오늘 날 잡고 머리에 꽃 꽂은 까칠한 여성이 되어 제대로 성질을 낼까? 그래도 제 집이 아니니 멋대로 난동을 피우면 안 될 것 같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집이 조용해지고 나니 이제서야 살짝 무섭습니다. 많은 전도쟁이들 중에 현관문을 잡고 끌어당기던 사람은 없었어요. 만약 그 여자가 전도쟁이가 아니었다면, 범죄 목적으로 문 뒤에 다른 일행이 있었다면? 그런 생각이 드니 섬찟하네요. 으으 소름 돋아라.
친구에게 너네 동네에 미친 사람 돌아다니니 문단속 잘 하라고 주의를 줘야겠습니다.
    • 뭔가 독립영화 도입부스럽네요 ㅎㅎ
      • 아무래도 로코나 코미디 장르는 아니겠죠? ㅎㅎ

        사실 지금 보고 있는 영화(드라마)가 마플 시리즈라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어요. 방금 전까지는 재밌던 추리 드라마가 그 사람 덕분에 오싹한 공포물 느낌이 물씬 납니다.
    • http://www.thering.co.kr/?page=2
      • 헐.. 수리기사님 오시기도 전에 울면서 뛰쳐나가겠어요
    • 도쟁이들은 문 손잡이 돌려봅니다. 조선일보 보세요도. 불가에서 왔다는 거 보니 백프로 대순진리회네요
      • 그래요? 으으 문 손잡이 돌려보는게 더 무서워요. 이런 전도쟁이들은 가택침입시도-문을 두드리가나 손잡이를 돌려보는-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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