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기사를 보고 저 20대의 계획적인 행동도 행동이지만 카드빚을 진 패기에 더 놀랐습니다. 물론 기사에 그 돈으로 죄다 카드빚 갚았다라는얘기는 없어요.. 그렇지만 무려 3천만원이 넘는 귀금속을 훔쳐서 그 일부로 카드빚을 갚았다면, 독촉받아온 카드빚이 제법 적지 않았다는 말로 보이거든요. 몇십만원 선이라면 욕 좀 먹고 가족에게 SOS를 쳤겠죠.
나이가 26살이면 저보다 고작 한두살 위인데, 저 나이에 카드빚을 천만원 가까이 아니 설령 그 이하 한 500만원이라고 해도 그만큼을 빚질 일이....뭐가 있는 걸까요. 한심하다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지극히 궁금해서요. 어떻게 어디서 뭘 써야 저렇게 돈을 '크게' 쓰는 거죠. 단순쇼핑으로 저러긴 힘들 것 같은데... 저도 쇼핑 참 좋아하지만 한달에 5~10만원 정도거든요.
역시 명품백?! 근데 명품백 쇼핑이라는 게 사실 어릴 적부터 분기별로 질러오던--게 아니고서야,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야 지를 수 있는 예산 및 배포가 생기지 않나요. 저랑 제 주변만 그런가요.
월 300가까이 버는 친구가 몇 명 있는데 한 명 빼고 다 명품백이 없어요. 산 친구도 적금 들어서 산 거고요. 니들 돈 있는데 왜 안 사~ 다들 대외용으로 하나씩 사던데 하고 물어보면 무섭대요 ⊙⊙ 아 근데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잘 가요. 갖고 싶죠~ 근데....무서워요! 가방이 날 잡아먹을 것 같아! 제가 가방느님 오늘은 제가 님을 들고 나가도 될까요 하고 끌려다닐 것 같아요 ㅋㅋ 그래서 산다면 30대~40대...정도. 그때면 왠지 흠 너까짓거ㅋ 오늘은 빛 좀 쏘여주지ㅋ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얘기가 샜네요. 사실 명품백이 아닐 수도 있겠죠. 고가의 취미나 수집욕이 있었을지도요. 카메라? 등산? 요트...는 좀 택도 없는 것 같고. 천체관측을 좋아해서 망원경을 샀다던가. 이어폰 성능을 중요하게 여겨서 50만원짜리를 컬러별로 산다든가...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
왜 이렇게 남의 소비패턴이 궁금한데? 하실 수도 있는데 솔직히 좀 신기합니다.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런 카드빚에 허덕이는 20대 기사가 실제로 드물지 않고 주변에서도 꽤 많이 봤거든요. 뭘까요. 무엇이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카드 그것도 신용카드를 긁게 만드는 걸까요.
우리나라에 그렇게 소비를 유도할만한 고가 아이템이 많나? 그렇게 시장이 큰가? 그렇게 잘 사나? (--;) 물론 제일 신기(?)한 건 그만한 카드빚을 진 그 패기와 배짱입니다. 그 26,7살이면 예산도 예산이지만 그만큼의 돈을 써 댈 수 있는 '배포'가 있을 나이가 아니지 않나....요...? 저만 겁쟁이인 거에요? 사실 이게 겁쟁이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괜히 나 혼자 배짱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물론 기자가 의도적으로 그 부분만 부각한 걸수도 있죠. 실제로 카드값은 한 오,십만원 나온 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얼마전에 화차를 영화로 다시보기하고 책도 다시 읽어서일까요 .. 왠지 마음이 쓰이는 풍경입니다.
여자분이 잘 했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상당히 계획적으로 오빠 집의 귀금속들을 가방 속에 쑤셔담게 만든걸까.... 안타까우면서도 오싹하고, 이상하고 궁금하고... 그렇네요.
일단 기사로서는 카드빚이 몇십인지 몇백인지 알수가 없고요... 그 카드빚이 명품백이나 고가의 취미라는 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빚생기는게 본인의 수집욕이나 낭비욕으로만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독립한 성인이 직장 잃고 저금 다 쓰고 나면 돈뽑기 가장 쉬운건 카드일수도 있죠.
네 그래서 저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썼어요 ^^;; 말씀하신 대로 정 다른 데 돈 나올 데가 없으면 긁을 수도 있고 현금서비스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도 자기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하는 거고요. 저렇게 극단적인 짓을 할 정도라면 그 금액이나 상황이 감당이 안 될정도라는 건데 20대에게 그런 상황이 흔하냐는 거에요ㅠㅜ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겁니다... 혹시 지금을 살아가는 20대의 경제활동이라는 게 내가 생각해온 것과는 좀 다른 지점에 있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 같은 게 들어서요.
예를들어 자취하는 비정규직이었다가 계약이 끝났다면 당장 들어가는 방값 관리비 밥값등은 어디서 나올까요. 20대면 부모님한테 생활비를 요청해야할까요.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하겠지만 쉬이 구해지지 않고 딱히 저축한 돈도 없다면 그 기간동안 젤 손대기 쉬운건 카드(벌어서 메꾸면 되니까) 그 다음은 사채가 아닐까 싶네요. 사치 안해도 빚질 수 있어요. 부모 형제한테 친구들한테 손을 벌리는 것보다 금융업체에 빚지는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물론 기사에 나온 분 이야기 아닙니다. 20대에 빚질일이 뭐 있나에 대한거죠. 3-6개월 정도 쉬면 아껴써도 오백은 넘어가겠네요
가족 솔루션 프로에서 어떤 젊은 부부가 나왔는데 남편이 생활비를 너무 적게 줘서 아내가 아기용품을 카드, 사채로 쓰다 천단위 빚 만든것도 봤어요.능력이 안되면 안쓰는게 맞지만 그렇다고 굻을 수는 없는 사정도 있다는 거죠. 20대건 50대건 내 또래라고 다들 나랑 비슷한 생활을 사는건 아닌걸요.
그렇군요.. 하긴 저도 분명 알바비 제법 받은 것 같은데 지갑은 얇고 ㅠㅜ 뭐에 썼는진 기억은 안 나고 그럴 때가 있었죠... 그땐 진짜 허무하더라고요. 주변엔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이 널려있고... 쉽지 않은 건가봐요. 저야 비교적 한정된 영역에서 생활해서 경험이 없는 건지도 ㅠㅜ
처음에는 자신의 소득수준을 살짝 넘어서는 과소비로 시작하죠.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맛을 들이고... 할부가 누적되면 이건 모든 걸 일시불로 결제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여전히 할부의 유혹을 빠져나오지 못해서 3개월 할부가 5개월로 늘어나기도 하고... 이제 할부로 감당이 안되면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결제와 돌려막기가 진행되고... 나중에 문제의 심각성을 안 순간에는 엄청난 카드빚이 싸여 있게 마련이죠. 그러면 대부업체나 사채로 넘어가는 것이고요.
전혀 비싼물건 안사고 그냥 생활비만 몇십만원씩 써도 수입이 없어서 돌려막다보면 이자까지해서 천만원은 금방이에요. 기사에 나온 학생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20대 학생인데 알바도 끊기고 부모가 없거나 가난해서 돈나올데가 없으면 빚지는 수 밖에 없죠. 무조건 배포라던가 과소비라던가 하는 경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저도 이 생각했네요. 기사에 나온 사람이 무슨 빚을 진건지 모르는데 글쓴분은 생활비가 안드는 분인건 확실하다는 생각만;; 무책임한건 마찬가지지만 당장 식대 전기세같은 생활비 몇만원 몇십만원 모여서 빚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이십대라고 다 가족한테 기댈 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뭐 물론 도둑질보단 달라고 하는게 나았을테지만;;
네 저 지금은 생활비 안 들지만 3~4년 자취한 적 있었어요. 생활비 무섭다는 거 알죠 ㅠㅜ 하지만 상황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것도 생활비고요. 근데 직장을 그만뒀다도 아니고 알바가 끊긴다는 건 전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본문의 청년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사고 등을 당해 신체적으로 힘든 상황이 아니고서야 자기 생활비 패턴을 조절하지 못한 건 자기 문제가 크죠.
가령 생활비 100을 썼는데 50도 안 되는 처지가 되었다면 그에 맞춰 자기 운신을 조절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을 50어치를 더 하던가 집을 줄이던가 밪을 덜 먹던가. ㅠㅜ 소비의 비가역성이란 게 있어서 어려운 건 알지만, 결국 이런 류의 카드파산직전의 상황들은 모두 양 손에 쥐고 가려는 욕심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차얘기도 나왔길래 댓글 달았지만 그냥 기댈데가 없는 처지를 이해못하시는 것 같네요.집을 줄일 수 있을 만큼 좋은데 살고 밥을 많이 먹고하는 문제가 아니에요.사람이면 최소한 연명할 수 있을 정도로 식사는 하고 잠잘데는 있어야죠. 뭐 그런 처지면서 학자금대출받아서 대학가고 허덕이면서 사는 것도 욕심이라는 사람도 있긴 하더군요.수업시간도 있고 과제도 해야하는데 알바가 끊기거나 생활비가 모자라면 금방 더 구하고 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죠.
아 이 댓글을 이제야 봤네요. 제가 결국 정리해서 한 생각도 으하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마지막 댓글 봐주심 좋겠네요. 어려운 세상이네요. ㅠㅜ
다만 기댈데가 없는 처지를 이해 못한다는 댓글은 공감하기 어렵네요. 제가 여기에 굳이 제 사는 얘기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저도 절대 평탄한 시기를 보낸 건 아닙니다. 결국 니가 더 열심히 안 산 것 뿐이다라는 얘기로 들려서 기분 나쁘신 거라면 죄송합니다.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모두가 그렇게 자기 자신을 닦달하며 살지 않아도 적당히 공부하고 노동해서 소소하게 살아간다면 그게 좋은 사회 아니냐고요. 그 말이 맞아요.
보는 만큼 탐하게 되더라는. 예전에 백화점에서도 면세점에서도 알바한 적이 있는데 직원들 상당수가 잘 꾸미고 비싼 가방 한 개씩은 들고 있었어요. 직원할인 혜택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입에 비해 턱없이 비쌀텐데 맨날 보는게 명품이고 명품들고 오는 손님들이다보니 눈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나봐요. 요새는 인터넷에서 같은 옷 다른 느낌 기사나 공항패션, 행사장 사진 등 연예인들 패션에 노출이 많이 되다 보니 명품 가방 한 개쯤은 있어야 될 거 같은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딱히 명품 지르고 사치하지 않아도 빚이라는 게 처음에 지는 것만 어렵지 일단 한 번 지르고나면 그 다음부턴 쉽거든요. 처음엔 몇십만원으로 시작해서 돌려막고 새로 쓰는 거 쌓이고 하다보면 몇백, 몇천은 금방이죠. 실제로 친척 중에 그렇게해서 거의 억대에 가까운 카드빚 지고 파산신청한 사람도 있어요. 뭐에 그렇게 썼는지 따져봤는데 큰 돈 들어간 소비는 컴퓨터, 백만원도 안 하는 코트 정도가 고작이었어요. 차라리 명품가방 사서 그런 거였으면 중고로 팔아서 매꾸기라도 하지.. 싶은 생각까지 들었죠.
빚이란 걸 무서워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릴적부터 그런 라이프스타일의 인간과 함께 살며 뒷처리에 간이며 쓸개며 다 빼주고 살았더니 가능하면 빚을 안지고 살게 되더군요. 지게 된다면 이자 없거나 적은 방식으로... 요즘 흥하는(?) 하우스푸어 논란도 기본적으론 빚 무서운 줄 모르던 사람들이 타이밍 잘못 맞춰 뒤통수 맞은 것으로 밖에 안 보여요.
실제로 동기 하나가 졸업반무렵 이런 적이 있어요. 걔는 학사경고 나와서 한 학기 더 다녀야 했는데 차마 집에 말은 못하고 우선 카드깡으로 등록금 (사립대긴 하지만 십여년 전이니 물가 대비 지금처럼 살인적인 액수는 아니었어요) ->돌려막기. 이런 식으로 나중에는 백화점카드까지 그어서 (비싼 걸 사다가 헐값에 업자한테 넘기는 거죠.) 감당 못할 때가 됐을 때 집에 알렸어요. 카드사하고 보증세우고 어쩌고 해서 해결은 봤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죠. 씀씀이보다도 물정 모르고 일을 키우는 타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집에 말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친구도 우리 집은 못사는 집이라 말해야 소용없다고 대답한 기억이 나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니 친구 집이 부자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말을 못할 상황은 아니었어요. 대범하다기보다 오히려 소심한 성격인데 물정 파악이 안 돼서 이러는 타입 종종 있습니다. 살짝 (살짝만) 선도 넘어가 보고 어마 뜨거라 이러면서 성장하지 못하고 어저다 보니 성인이 되어 갑자기 너무 세게 선 넘어가 버리는 사람들이요. 이런 타입이 절도까지 넘어갈 것 같진 않지만 어쨌거나 이유는 가지가진가봐요. 사치로 진 빚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원글이 그렇단 뜻이 아니고요 언론에서 많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죠.) 가장 자극적이고 편하게 손가락질할 만한 사례들만 부풀려지는 것 같아요.
절도는 참 어이없지만 20대 여성의 카드빚이 곧 옷이나 백, 사치재 소비인 건 아니지 않나요? 저도 카드빚은 물론이고 대출이라는 거 자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미국에 와서는 좀 바뀌었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그런데다가, 학비가 엄청 많이 드는 대학원 과정을 나오면서 주변을 보면 대부분 대출받아 학비하고 생활비 쓰고, 직장다니면서 조금씩 상환하거든요. 그래서 불황으로 취업율이 낮아지면서 학자금 대출 상환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요.
** 댓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알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신용카드 빚이라는 게 참 복합적인 문제네요. 생활비라고 뭉뚱그려 말한다지만 그 안엔 터무니없는 집값의 문제가 있죠. 소비패턴을 자꾸 왜곡시키는 사회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조장하는 신용카드사들. 난립하는 사채회사. 그리고 무언가를 누려서 조금이라도 행복하고 싶어하는 욕망.. 취업에 고학력을 우대하는 분위기 때문에 대학 대학원 그 이상을 바라봐야만 하고 때로는 유학을 선택하고. 그 등록금은 취업을 하고 난 이후 카드빚으로 돌아오고. 결국 이 사슬을 찬찬히 끊어내야 하는데 국가는 너무 안일하게 개인파산 개인회생이라는 최극단의 제도만 마련해놓고 현대 사회 골목 여기저기를 달리는 화차를 바라만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