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 읽기 모임에 관심 있는 분 계시나요?

   

  만약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촐하게 읽기 모임을 한 번 꾸려 보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포맷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말 저녁(한국 시간) 두 시간~ 두 시간 반 정도 꾸준하게 시간을 낼 수 있으신 분. 


 2. 스카이프를 이용한 다자간 동시 음성 채팅을 이용합니다. 실제로 만나는게 제일 효율적이긴 하겠지만, 제가 유럽에 사는 관계로 그것은 어려울 것 같구요. 


 3. 저 포함 4명~6명 정도의 모임으로 꾸려볼 생각입니다. 3명이면 모임 유지가 어려울 것 같고, 7명 이상이면 분위가가 어수선해지기가 쉬워서요. 

    고로, 3분 이상 신청을 하시면 임시 모임을 열어서 일정/포멧/텍스트 선정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4. 신청은 저한테 쪽지를 주시거나, 아니면 제 이메일 주소 knowyourpath@gmail.com 으로 주시면 됩니다. 


 5. 문학/영화이론/사회학/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발터 벤야민 선집 1권(도서 출판 길) 에서 발췌한 벤야민의 어록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절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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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아무 희망 없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


*유실물 - 
 어떤 마을이나 도시를 처음 볼 때 그 모습이 형언할 수 없고 재현 불가능하게 보이는 까닭은, 그 풍경 속에 멂과 가까움이 아주 희한하게 결합하여 공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습관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일단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시작하면 그 풍경은, 마치 우리가 어떤 집을 들어설 때 그 집의 전면이 사라지듯이 일순간 증발해 버린다. 그 풍경은 아직 우리가 습관적으로 늘 하듯이, 꼼꼼하게 살펴보는 일로 인해 과도하게 무거워지지 않은 상태다. 우리가 그곳에서 한 번 방향을 분간하게 되면 그 최초의 이미지는 다시는 재생할 수 없게 된다. 

*시선은 한 인간의 마지막 남은 부분이다. 

*지하철 역에서 올라와 햇살이 찬란한 바깥세상에 첫 발을 내딛으며 당혹을 느꼈던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그가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던 그 몇 분 전에도 태양은 지금과 똑같이 밝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빨리 그는 위 세상의 날씨를 잊어버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렇게 빨리 위의 세상도 그를 잊을 것이다. 날씨처럼 그렇게 다정하게 그렇게 가깝게 둘 혹은 세 명의 인생을 스쳐 지나갔노라고 하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한 노인의 죽음에 관하여 -

그가 죽음으로 인해 자기보다 나이가 상당히 젊은 사람에게 주었을 상실감은 어쩌면 그 젊은이로 하여금 나이 차가 아주 크면서도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결합된 사람들 사이에 무엇이 지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시선을 돌리게 했을지도 모른다. 죽은 그 노인은 분명 어떤 한 사람의 가장 많은 것, 가장 중요한 것을 차지할 수는 없었던 상대였다. 그 대신 그 노인과의 대화는 동년배로부터는 결코 기대할 수 없는 신선함과 평화로움으로 충만했다. 하나는 그 두 사람이 세대의 격차를 넘어 서로에게서 확인하는 의견의 일치인데, 그 일치는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각자가 자신의 세대에서 얻어내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또 하나는, 그렇지만 그 젊은이가 나중에, 그러니까 노인들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자신이 나이가 들 때까지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어떤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어떠한 계산과 외적인 고려도 전혀 개입되지 않은 두 사람만의 대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두 사람 모두 아무것도 덧붙지 않은 호의라는 보기 드문 감정 말고는 다른 어느 감정도 상대에게 느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 끝없이 생기고 분실하는게 가치가 있는걸까 사람의 가치겠죠.
    • 감사히 읽었습니다.
      한번에 이해는 안되는데 곱씹어 읽으니 참 맛나네요.
    • 닉네임에서 이 모임은 해야해! 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접니다만, 간접대화라는 방식은 좀... 저는 역시 이야기는 만나서 해야한다, 라는 주의인지라... 좋은 분들과 만남 있으시기 바랍니다.
    • 글구 저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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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가 그린 새로운 천사라고 불리우는 그림이 하나 있다. 이 그림의 천사는 마치 그가 응시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 금방이라고 멀어지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묘사되어 있다. 그 천사는 눈을 크게 뜨고 있고, 그의 입은 열려 있으며 또 그의 날개는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도 바로 이렇게 보일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들 앞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그는 잔해 위에 또 잔해를 쉬임없이 쌓이게 하고 또 이 잔해를 우리들 밮 앞에 내팽개치는 단 하나의 파국을 바라보고 있다. 천사는 머물러 있고 싶어하고, 죽은 자들을 불러일깨우고 또 산산히 부서진 것을 모아서는 이들 다시 결합시키고 싶어한다. 그러나 천국으로부터는 폭풍이 불어오고 있고, 또 그 폭풍은 그의 날개를 꼼짝달싹 못하게 할 정도로 세차게 불어오기 때문에 천사는 그의 날개를 더 이상 접을 수도 없다. 이 폭풍은, 그가 등을 돌리고 있는 미래쪽을 향하여 간단없이 그를 떠밀고 있으며, 반면 그의 앞에 쌓이는 잔해의 더미는 하늘까지 치솟고 있다. 우리가 진보라고 일컫는 것은 바로 이러한 폭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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