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을 따라다니던 어린 수사가 첫눈에 사랑에 빠져 열병을 앓는 모습에 대한 묘사는 숨막히게 아름다워요. 움베르트 에코는 언어학, 기호학... 같은 데에만 천재가 아니라 진짜 사랑을 해본 게 분명해, 라고 생각했었어요. 비슷한 느낌을 받은 건 레미제라블에서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에 대한 묘사예요. 저한테 레미제라블은 역사소설이나 계몽소설이라기보다는 애정소설입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도 그렇고요.
mooL> 에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열정에 관한 묘사도 읽었지만 <폭퐁의 언덕>같은 격정과 욕망의 상상적인 총화를 다룬 저서와는 다르다고 느꼈어요. 개인적인 감상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레미제라블>의 감상은 서사소설의 느낌이 더 강했어요. 좋아하는 인물은 자베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