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먹부림

지난 12월은 꽤나 힘들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던일이 하나 엎어졌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나름 열심히 준비해 왔던 일이었는데, 거의 성공의 문턱까지 도달해서 '다 되었구나'란 생각이 들 때 쯤 실패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꽤나 큰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고 일주일 후에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지요. 


연달아 뒷통수를 얻어 맞으니 회복되는게 쉽지는 않더군요. 한 동안 메롱한 상태로 살다가 '실패한 건 재도전 하면 되고, 상황이 어쩄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게 중요하다' 라고 스스로를 겨우 추스리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머 기운을 내야 하니까... 한동안 뜸했던 음식 만들기로 달렸지요.


아래는 그 중 몇몇 먹부림의 흔적입니다.



짬뽕

아내는 짬뽕을 무척 사랑합니다만 먹고나면 몸의 관절이 마구 아파오는 안타까운 체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을 정도로 짬뽕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또 짬뽕을 먹고 싶어 하길래 집에서 만들어서 먹이면 아픈게 좀 덜하지 않을까 하고 레시피 찾아서 만들어 봤습니다. 맛나게 먹은 후 신기하게도 안 아파 하더군요. 플라시본지 아니면 정말 어떤 성분이 몸에 안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으로는 집에서 만들어 맥이기로 했습니다. 



 해물 칼국수

짬뽕 만들고 해물들이 남길래 뭐 할까 하다가 역시 국수 귀신인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여 만들어 봤습니다. 



오리 주물럭

최근에 사랑에 빠진 동물입니다. 고추장 양념해서 먹을 때가 제일 좋군요. 



오무라이스


단호박해물찜

치즈를 상온에서 미리 녹여놨어야 했는데 냉장고에서 꺼내서 곧바로 썼더니 에이리언의 페이스 허거같은 비주얼이 나와버렸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음식 만들때의 재미는 이런거기도 하고.. 다음에는 좀 더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겠지요.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만든 티라미수. 


역시 파티용으로 만든 초코렛 코팅한 딸기. 중탕으로 초콜렛 녹이는거 처음 해 봤는데 재밌더군요. 


쌀국수 먹고 싶은데 날씨가 추워서 밖에 나가기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만들어 봤습니다. 피쉬소스가 없어서 멸치액젓을 대신 쓰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많이들 그러신다고 하더군요 'ㅅ' 맛도 좋았고 고기 좋아하는 제 취향에 맞게 고기도 듬뿍 넣었더니 식당에서 파는 것 보다 맘에 들어버려서... 앞으로 베트남 음식점은 안 갈듯 합니다. 


랍스터 롤입니다. 뉴욕 모 레스토랑 방식으로 마요네즈는 적게 넣고 녹인 버터를 듬뿍.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폭탄이지만 그 만큼 맛은 좋지요 -ㅅ-


같이 만든 새우롤. 


실컷 먹고 춥다고 운동은 안하니 허리 둘레 늘어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어쨌든 기운은 나고 치유도 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마지막 날에 개인적인 좋은 소식을 하나 알게 되어 조금 들떠 있기도 합니다. 암담하고 황당한 일들이 많이 벌어질 새해일 듯 하지만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버둥대는게 또 삶이지 싶습니다.


다들 즐겁고 행복한 새해가 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짬뽕 - 파는 음식엔 MSG가 정성 만큼이나 많이 들어간다는데 그게 원인 아닐까요?
      아내라니... 아내라니.. 아내에게 짬뽕 만들어주는 남편이라니...
      • 아마도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또 라면 같은거 먹을 땐 괜찮단 말이죠. 그참 'ㅅ'
    • 우와 맛있겠어요. 짬뽕면은 뭘 쓰셨나요? 우동사리인가요??
      사진에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네 우동사리를 썼답니다 :)
    • 저좀 입양해주시겠어요...? ㅜㅜㅜㅜㅜ 아내분 진심 부럽습니다.ㅜㅜ
      • 저희 아빠한테 왜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 입양 요청이 가끔 들어오기는 하는데 저의 치명적인 약점이 2인분 이상을 만들 수 없다는거라서 ^^a
    • 와우. 침이 줄줄... 부러워요!
      • 사진들 다시 보니 저도 배가 고파와요 ...
    • 우와, 식욕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 사진보니 식욕이 마구 생겨요!! 감사합니다!!! _ _
      그렇지만 듀게에서 처음으로 커플신고 합니다! 감사하다고 해놓고 신고하는 나는 나쁜사람~
      그리고 저는 단호박 저렇게 해서 가운데에 양념한 오리 넣고 쪘는데 단호박이 완전히 푸욱~삶아져서 부셔질 정도가 되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꺼내서 약간 실패한적 있어요. 음식사진 보니 식욕이 마구 생기네요. 감사해요!
      • 오리를 넣을 생각을 안해봤군요! 다음에는 오리로 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저한테 왜 이러세요. 한밤중에 ㅠㅗㅠ. 아내분이 매우 부럽습니다. ㅎㅎㅎ
      • ^^ 아침에 일어나셔서 맛난거 드세요
    • 와! 눈 호강! 맛있는 음식 사진 올려주신 원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네 close님도 행복 가득한 한 해 되세요 ^^
    • 단호박해물찜 비주얼에 찬사를 보내기 위해 로그인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먹부림 사진도 자주 올려주시고요. :-)
      • 로그인까지 하시다니 감사합니다 ^^ 사진은 아마 다음 분기 쯤에 또 한번..
    • 누군가 하고 올려보니 역시 염장킹님 ㄷㄷ 모바일이라 오늘은 신고 쉽니다 ㅎㅎ
      • 한동안 격조 했었지요 ㅋ
    • 오랜만이에요 세호님!
      음식이 전부 다 맛나 보이네요.
      사진에서 느껴지는 집음식 느낌이 좋아요.
      저도 음식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을만큼 먹음직스럽네요.
      저는 웬만해서는 잘 움직이지 않는 생명체지요.
      두 분 모두 해피 유희열!
      • 이오님도 잘 지내시지요? 언제나 행복하세용 :)

        음식들은.. 제가 만들었지만.. 참 맛있어요 'ㅅ'
    • 이런남편...끌린다..티라미스에 하트라니...
      • 저거 하겠다고 슈가파우더를 샀어요.. 남은걸로 뭘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
    • 저도 집에서 가족분에게 밥 해 먹이는 남편으로서...

      세호님이 정말 싫어요. ㅋㅋㅋㅋㅋㅋ 아 이건 진짜 레벨 차이가 해도 너무해서 따라하고 싶다기보단 그냥 포기하고 편하게 살아야겠단 생각만. 으하하;
      • 에이 저 좋아하시자나요. 그차나요 'ㅅ'

        저는 로선생님이 무척 좋은데요오.
    • 세호님 요리 비주얼엔 늘 입을 쩍 벌리게 됩니다. 놀랍네요. 이틀째 시리얼 말아 먹고 살다가 울고 가요.
      • 시리얼이 영양을 고루 갖춘 좋은 음식이긴 하지요. 그래도 다른것도 드셔서 변화를 주어 보세요 :D
    • 한국사람이랑 결혼할 걸 하고 후회하게 하는... ㅠㅠ
      올해는 꼬옥 저희 신랑 한국 요리 가르쳐야겠어요! (하지만 어느 세월에!?)
      팔불출 저희 신랑도 요리는 곧잘하지만 모두 프랑스 음식... 특히 몸져 누워있을때, 죽같은것 좀 먹었음 좋겠다...하는데 스테이크 레어로 구워서 감자튀겨서 갖고 오면 정말 한국 화아악 들어가버리고 싶었는데... 아 이젠 요리 학원이나 무슨 한국 식당 주방에 주말에 한 두시간 보조로라도 보내야 될것같네요. (신랑이 사진보면서 야, 나 밑에 있는것 두개 할수 있어! 근데 엄청 맛있어보인다... 하네요... ㅎㅎ)
      침 줄줄 턱 빠지는 줄 알았어요. 얼른 자야겠네요, 오무라이스 해먹은면 절대 안돼, 지금 여기 새벽 두시에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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