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을 다시 읽는데
재밌네요. 대학 1학년때 '빵 훔친 장발장'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들' 레미제라블을 처음 읽고 좀 충격을 받았더랬죠.근데 초딩때 읽었던 글자 큼지막한 장발장에도 자베르의 자살까지 다 나왔었단 말이죠. 왜 빵훔쳐서 19년 감옥살이 불쌍해ㅠㅠ 요것만 기억에 남았는지 원.
처음 읽었을 때는 그 특유의 '자 독자제현이여 사정은 이렇다' '내 사설좀 들어보게나' 하는 스타일에 약간 멘붕이었는데, 영화를 계기로 약간 들뜬 상태라 그런지 그런 부분까지 하나 하나 깨알같이 재미나네요. 아직 반이 채 안되는 데까지 읽은 것 뿐이지만 이를테면 초장부터 주교 각하를 묘사하는데 상당한 지면이 할애되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에요. 물론 첨 읽었을때는 적당히 훑고 스킵을 해버렸죠; 그밖에도 팡틴 이야기로 넘어가는 도입부에서 매우 장황하게 당대 프랑스 시대상? 같은걸 주절주절 나열하는데 물론 지식이 일천해서 역주 달아놓은거 봐가면서 아 그렇구나 하는거지만 이것도 재밌고..
장발장이 처음 주교에게 정신공격(?)을 당하고 쁘띠 제르베를 만나서 돈을 빼앗는 과정("아 나는 불쌍한 인간이다 엉엉엉")이나 자기 누명을 쓰고 붙잡힌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밤새 갈등하는 장면은 엄청나군요. 이런 것도 처음 읽었을때는 대수롭잖게 넘기거나 오히려 지루하게 느꼈던 부분이었는데... 스토리만 알면 됐지 하고 한번 읽어 치울 작품은 분명 아니었던 모양. 아직 읽을 페이지가 많이 남았다는게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