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 때 말 하시나요?

드라마를 보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혼자 있으면서 말을 계속 하는 거죠. "이걸 철수가 알아채면 어쩌지? 아냐. 어떻게 알겠어. 아니 혹시 알 수도 있잖아? 그래 그럼 영철이를 시켜서 철수를 죽여버려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정말 말을 하는 상황. 가끔은 이걸 다른 사람이 들어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현실에서는 혼자 있을 땐 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우 추워" 정도는 하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요즘 취미로 옛날 무한도전을 유투브에서 보는데, 빨간 하이힐의 전설 편이었습니다. 노홍철이 집 관리를 정말 깔끔하게 한다는 게 드러난 에피였는데, 청소 장면을 찍는다며 몰카를 설치해놓고 다들 나갔습니다. 집에 들어온 노홍철이 여기 저기 둘러보더니 청소를 하는데 간혹 말을 하더군요. "와.. 어떡하냐.." "좋아~" 등등. 본인의 수다스런 캐릭터와 잘 맞는 행동이긴 했고, 사실 뭐 그렇게 말을 많이 한 건 아니었습니다만, 여튼 현실에서 혼자 있으면서 말을 하는 사람을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사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혼잣말을 다 들리게 많이 하는 이유는 아마도 진행 상황을 시청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겠죠. 하지만 골똘히 생각하는 장면에 입을 떼지 않고 음성만 넣어서 처리할 수도 있을텐데 왜 굳이 혼잣말을 그렇게 많이 하나 모르겠어요. 입 다물고 있는 장면만 찍기는 좀 어색한 걸까요?

    • 전 혼잣말 잘해요. 사람이 없을때나 있을때나 혼잣말을 웅얼웅얼
    • 저는 채팅할 때 말도 같이해요;;
    • 미드 보다가 놀라운 장면에서 오마이곧! 정도는 해줍니다

      너무 나가기가 싫을때 침대에서 꼼지락대다가 도저히 안나갈수가 없는 시간이 되면 가야지가야지가야지 하기도 합니다
    • 깊게 생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그말이 입밖으로 나가는 때가 있어요. 보통은 상황이랑 전혀 맞지 않는 생뚱맞은 말이라
      말한 걸 듣고 나서도 아차 싶습니다. 그 외엔 혼자서 깊게 생각을 하다가 혼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래요.
      쓰고 보니 정말 미친 여자 같군요. 남이 보고 수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울거나 웃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 전 집에 혼자 있을 때도 혼자말하고, 회사에서도 일할 때에도 혼자말 막 하면서 개발합니다;;;;
    • 일할 때 모니터 보면서 혼잣말 잘 합니다;;;
    • 잘 그러는데... 독립한 이후에 심해졌는데(?) 본가로 돌아와도 별로 나아지진 않더라고요. ㅋㅋㅋ
    • 혼자 살면서 혼잣말을 자주하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은 노홍철의 혼잣말 같은 감정적인 범주의 말들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드라마 대사 같은 혼잣말은 거의 없어요.
    • 저도 꼼데님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확실히 혼잣말을 더 자주 하게 되더라구요.
      요즘엔 기계들이 음성 지원도 많이 되어서 기계와도 대화(압력밥솥이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라고 하면 "알았어, 곧 갈게~"라고 대답)를 많이 합니다;;
    • 이제보니 저는 드라마 보고 학습된 것 같습니다...
    • 제 절친은 아이나비에서 음성이 흘러나올 때마다 꼭 대꾸해요. ㅋㅋ 혼자 운전할때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나요. 스스로 별 베리에이션을 다 만들어서 혼자(, 아니다, 아이나비 아가씨랑;;;) 아주 잘 놉니다.
    • 전 안 그러는데 엄마가 잘 그러시더군요. 확실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혼잣말을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드라마에 나온 것 같은 혼잣말은 안해요. 다만 종종 작정하고 혼잣말할땐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해야 할때 앞에 상대가 있다 가정하고 주절주절 떠들어요. 이거야말로 남이 보면 미친 사람! 한두마디도 아니고 독백수준!
      일상 생황에서 주로 쓰는 단문이나 쉬운 단어가 아니라 진짜 연극 대사처럼 장황하고 너절하게 주절주절!
      순발력이나 머리회전이 느린편이라 상황이 벌어졌을때 바로 받아치는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혼자 있을때 곱씹어보고 말로 풀어내봐야 그럭저럭 정리가..
      아직까지 그런 장면을 누군가에게 들킨적은 없는데 들키면 정말 부끄럽겠구나.. 상상합니다. 으아..
    • 전 주변의 무생물에다 대고 얘기해요(ex. '야! 노트북, 왤케 말을 안들어'). 어릴때는 안그랬는데 언제부터 생긴 버릇인지 모르겠어요.
    • 가끔 인형들에게 말을 겁니다;
    • 종종 스스로에게 말을 겁니다. 가령 어느 춥거나 찌는듯이 더운 아침엔 스스로의 뺨따구를 때리며 "야!!!@@@!!!너 ㅁㅊ냐?! 어서 일어나 정신 좀 차려 ㅇㄴ아!"막 이러면서 일어남..

      앞으로의 기숙사 생활이 걱정됩니다. 룸메가 절 무서워하면 어쩌죠..
    • 훗~ 나자신과 대화하는 게 제일 재밌습니다. -_-v
    • 누가 제 집을 도청한다면 생활소음 밖에 못 들을겁니다. 머릿속 독백장면이라면 모를까 진지하게 발성하는 장면은 저도 볼때마다 어색합니다.
    • 가끔 감탄사나 한탄 정도는 합니다. 하~참 에휴~ 그런거. 네비랑 대화는 못하겠네요.
    • 정말 혼자 있을땐 합니다. 누가 들을 가능성이 없을때.
    • 외출 전후로 인형들에게 인사하는 건 당연한 거고, 리모컨, 보일러, 양말과 수건 등등에게도 말을 겁니다. 샤워할 때는 드라마에 나올 법한 혼잣말을 중얼거려요. 물 소리가 방어막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제법 많이 중얼거리고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가 커질 때도 있습니다. ㅠㅠ (밖에서 누가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일 곤란한 건 대중교통 타고 가면서 골몰하다가 저도 모르게 뭐라고 말할 때지요. 뭔가 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받아야 하는 시선과 감당해야 하는 쪽팔림이란.. ㅠ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